[김펠레의 경기 분석] 맨유 vs 리버풀 - 리버풀 '측면'잡은 맨유의 전술

in #kr7 years ago

  



[김펠레의 경기 분석] 맨유 vs 리버풀   -리버풀 '측면'잡은 맨유의 전술 -


 200번째 노스 웨스트 더비가 맨유의 2 대 1 승리 전술적으로 완승으로 경기가 막을 내렸다. 이번 경기에서 맨유는 리버풀의 쓰리톱이 사디오마네와 호베르투 피르미누와 모하메드 살라의 공격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하게 쓰리톱을 봉쇄하면서 클롭을 상대로 전술적 완승을 거두었다. 볼 점유율과 패스 성공률 등 통계에 있어서는 리버풀이 앞서지만 경기 결과는 맨유의 승리로 맨유가 더 효율적인 경기 운영을 하면서 승리를 거두었다고 해석할 수 있다.  




 ● 포백을 이용한 맨유의 포메이션과 리버풀의 로브렌 선택


  올드 트레포트에서의 맨유는 두 가지의 포메이션을 보여주면서 수비시에는 극단적으로 수비하기보다는 짜임새 있는 전술로 리버풀의 측면을 봉쇄하기 위한 수비 전략을 펼쳤다. 반대로 공격할 때는 1-4-2-3-1 포메이션으로 마티치와 맥토미니가 중원을 지키면서 래시포드와 마타가 선발 기용되었다. 특히 후안 마타의 수비 집중력이 리버풀의 측면을 봉쇄할 수 있느냐 없느냐가 관건이었다. 마커시 래시포드는 안쪽에 위치하면서 수비에 큰 힘을 쓰지 않았다. 알렉시스 산체스는 2선 중앙과 하프라인 부근에서 활발한 공격 전개를 이끌어 나갔다.
 

리버풀은 평상시와 다를 게 없이 1-4-3-3 포메이션으로 나왔고 한 가지 변화를 보면 포르투전에서 선발 출전한 조엘 마팁 대신에 데얀 로브렌이 선발 출전하면서 맨유의 로멜루 루카쿠와 자주 충돌하였다. 클롭은 챔벌레인과 헨더슨을 자주 로테이션 해주면서 경기에 선발 출전시켰는데 이번 경기에선 챔벌레인이 선발로 나와 중원에서 찬과 밀너와 함께 호흡을 맞추었다. 이번 경기에서 리버풀의 중요한 포인트는 사디오 마네가 측면에서 활약하는 것이 아닌 2선 중앙에서 위치하고 로버트슨이 오버래핑으로 측면 공백을 메꾸었다는 것이다.  


● 리버풀의 측면을 저지하는 맨유의 1-4-4-2



 무리뉴는 1-4-4-2 형태로 클롭의 리버풀이 강한 측면을 세우고 있기 때문에 이 측면을 봉쇄하기 위해 세 가지 키포인트를 세웠다.  


  첫 번째는, 맨유는 리버풀의 강한 측면(살라와 마네)를 막아내기 위해 애슐리 영은 모하메드 살라를 안토니오 발렌시아는 주로 사디오 마네를 맨투맨 하였다. 무리뉴는 경기 전 사디오 마네가 측면에서 주로 활약할 것으로 생각해 발렌시아에게 맨투맨 전략을 주었지만 경기장에서 마네의 움직임은 무리뉴의 예상이 빗나갔다. 마네는 이번 경기에서 완전히 중앙 2선으로 들어온 것은 아니지만 주로 피르미누가 내려올 때 마네가 돌진하는 9.5번 역할이었다. 이런 상황이면 발렌시아가 중앙으로 마네를 견제하기 위해 움직일 때마다 맨유 오른쪽 측면이 비는 문제가 발생한다. 그래서 무리뉴는 마타를 활용하기 시작했다.  


  왼쪽에 있는 사진은 후안 마타의 히트맵이다. 후안 마타가 경기장을 넓게 위치하는 로버트슨의 오버래핑을 막기 위해 계속 견제하면서 수비 집중력을 잃으면 안 됐던 롤을 수행했다. 마네가 2선 중앙 쪽으로 움직이면서 발렌시아가 안쪽으로 움직이는 마네를 마크하다 보니 마타는 이런 롤을 수행했다.
 

사실 경기 전부터 많은 전문가들은 마타의 수비 활약에 따라서 맨유의 승리냐 패배냐가 결정된다고 생각했다. 실제로 이 경기에서 전반 10분 동안 무리뉴의 성향상 상대를 조심스럽게 살피면서 어떤 식으로 나오는지 파악하는 단계였는데 이후 후안 마타의 로버트슨 견제는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마타의 히트맵을 보면 수비 지역에서의 움직임이 많이 기록되어있다. 특히 오른쪽 측면에서 그만큼 로버트슨을 견제하면서 리버풀의 측면을 봉쇄하기 위해 마타가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것이다. 한편, 애슐리 영과 래시포드가 위치하는 왼쪽 측면은 애슐리 영이 최근 폼이 좋은 모하메드 살라를 마크하면서 살랄의 움직임을 측면에서 묶고 중앙에서 살라가 움직임을 이동할 때는 중원에 마티치나 맥토미니의 도움이 필요했다.  



● 두 골을 넣은 맨유. 어떤 공격 패턴을 들고 나왔을까?
 

이번 경기에서 리버풀의 강한 쓰리톱을 봉쇄하는 데는 성공했다. 그렇다면 맨유는 이번 경기에서 어떤 방식으로의 공격 패턴을 보였을까? 아마 경기를 본 독자들이라면 래시포드의 두 골 장면이 인상 깊게 남을 것이다. 이 경기에서 루카쿠의 공중볼 경합시 어떤 플레이를 할 수 있는 선수인지를 잘 보여준 경기이다.  


  루카쿠가 이번 경기에서 4번의 공중볼 경합에서 승리하면서 래시포드의 2골 모두 결정적으로 도운 선수가 되었다. 물론 래시포드의 두 번째 골은 루카쿠의 어시스트가 적용되지 않았지만 과정에서 보면 데 헤아의 골킥으로 시작해 루카쿠의 공중볼 경합 승리로 이어져 래시포드의 두 번째 득점으로 이어진 상황을 볼 수 있다.
 

반면, 리버풀의 입장에서 보면 데얀 로브렌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볼 경기였다. 이번 경기에서 루카쿠의 결정적 공중볼 경합 두 번에서 상대는 모두 데얀 로브렌이었고 결정적 순간이 아니더라도 루카쿠와의 공중볼 경쟁에서 로브렌은 늘 밀리고 말았다. 심지어 로브렌이 전진하면서 생기는 빈 공간은 리버풀은 커버하지 못하고 산체스에게 빈 공간을 허용하는 상황들도 나타났기 때문에 루카쿠를 단순히 마킹하지 못한 것만의문제도 있지만 제2상황에 대한 대처도 전혀 이루어지지 못했고 상황 대처가 너무나 미숙했다.


결론
무리뉴는 루카쿠를 통해서 루카쿠가 다양한 방면으로 쓰일 수 있는 선수라는 걸 더 깨닫게 해준 경기였다. 오히려 '루카쿠에게 뭐가 그나마 부족하냐?'라고 말할 정도로 패스나 공중볼 경합에서 굉장히 강점을 보여주었다. 다른 경기에서도 루카쿠가 2선에서 팀의 연계를 더 다이렉트 패스로 돕는 경우가 많이 있는데 그만큼 다른 부문에도 강점이 많은 선수란 것이다. 또한 무리뉴의 전술 포인트가 클롭을 상대로 두 번째 승리를 거두는 경기에 큰 힘이 되었다.
 

반면, 클롭은 분위기 좋은 상황에서 예상치 못한 일격을 당했을 것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분명 선수들의 유지해오던 폼은 좋았지만, 중앙만 고집하는 경기 운영이 보였다. 마네가 2선 중앙에서 연결고리 역할을 해주었지만 맨유의 중앙을 뚫어내기엔 부족하였다. 리버풀의 득점으로 바이의 자책골이 나왔을 때를 생각해보자. 이 공격의 시발점은 마네가 측면으로 돌아 들어가면서 크로스를 올리는 것부터 시발점이 되었다. 즉, 중앙으로 고집하기보다는 빠른 발 선수들을 앞세우되 '중앙에서 보여준 짜임새 있는 플레이를 측면에서 보여주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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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03.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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