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을 알기 전으로 돌아가고 싶다. (생각 그리고 일상)

10년전 첫 직장을 잡고 으레 누구나 그러하듯 재태크 책을 한권 구입하였습니다. "그래~! 앞으로 재테크를 해서 돈을 버는 거야!" 이런 생각으로 주식을 하게 되었습니다. 약 2년간의 치열한 투자끝에 본전을 간신히 건지고 정신적 고통과 아픔만을 남긴채 빠져 나오게 되었죠. 중간에 상장폐지된 종목도 있었습니다. (상폐종목은 현대금속이였다..)

여윳돈 이라고 표현하기엔 적합하진 않지만 몇 년간을 땀흘려 일해 번 목돈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친한 대학 동창과 통화중에 신라젠이라는 종목을 알게되고 고민 끝에 주식에 투자하게 되었지요. 삼성전자와 신라젠 중에 신라젠을 선택하게 되었고 투자를 하게 됩니다. 신라젠은 가파른 성장을 보이면서 초심자의 행운이랄까요? 약 10만원 가량에 익절을 합니다. 그리고 시시해 보이는 주식을 뒤로하고 가상화폐에 들어오게 됩니다. 돈을 넣는 족족 올랐습니다.

아이오타라는 종목이 있었죠. 코인원 거래소에 상장되자마자 1,800원에 샀다가 물렸다고 생각했는데..... 몇 주 되지 않아 9,500원까지 오르더군요. 물론 그 이후에 고점에서 물타기를 시도해 문제가 많았지만 나름 몇 백만원의 익절을 할 수 있었습니다. 그게 마지막이였을까요? 수 많은 코인을 전전하며 1월 상승장까지 많은 기쁨을 만끽했습니다.
다만 그 기쁨은 기쁨으로 남겨둬야 했고,실제 익절한 적은 없습니다. 생각해보니 가상화폐에 들어와서 입금만 했지 출금을 한 적은 없습니다. 그리고 약 5개월이 지났습니다. 요 몇일간을 보니 정말 우울증이 오더군요. 회사에서 시무룩하고 기운이 없고, 정신이 없습니다. 가상화폐를 알게되어 스팀잇도 알게 되고 나름 재미있는 재테크요... 취미라고 생각 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조금 지치네요.

코인을 알기 전으로 돌아가고 싶습니다. 2017년 11월까지 11개월동안 12권의 책을 읽었습니다.

한 달에 한권? 아니 그 이상으로 읽었지요. 책 읽는 재미가 상당했지요. 핸드폰을 그리 많이 만지지도 않았습니다. 팟캐스트로 '지대넓얕'을 열심히 듣고 교양을 쌓으려고 노력했지요. 주말에 애들하고 놀아줘도 핸드폰을 만지작 거리면서 괴로워 하지도 않았구요. 마음의 병이 있는 것 처럼 감정이 요동치지도 않았습니다.

이제 다시 돌아가고 싶습니다. 다른 이와 즐겁게 이야기 하며 다른 한 곳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는 정신을 다스리고 싶습니다. 제가 나약한 것일까요? 돌아갈 수 있을까요? 돌아가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