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봉산>적갑산>운길산 스케치

in #kr4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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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강과 북한강의 두 물줄기가
양평 양서면 양수리에서 만나
비로소 하나의 한강이 되어
예봉산과 검단산 사이를 통과해
서울로 흘러듭니다.

서울을 가로질러 흐르는 한강의 관문인
두 산의 자태는 늘 듬직합니다.

산행은 한강과 두물머리 조망이 압권인
예봉산과 운길산을 택했습니다.
팔당역에 내려
중앙선 굴다리를 통과해
팔당2리 마을을 지나면
예봉산 들머리가 나타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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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봉산 정상에 오르면
축구공을 얹어 놓은듯한
새하얀 예봉산 강우레이더가
눈에 들어오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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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서쪽 강너머 미사리,
동남쪽의 운길산, 두물머리를
눈에 넣고서 철문봉 방향으로
걸음을 옮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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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약용 정약전 형제가 학문을
닦았다 하여 '철문봉'이란 이름을 가진
봉우리를 지나 적갑산으로 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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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만 보고 걷다간
언제 적갑산 봉우리를 지났는지
모를만큼 등로에서 살짝 비켜 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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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재고개 갈림길 안부에 이르러
살짝 갈등이 일었습니다.
쭈욱~ 운길산으로 오를까?
아니면 세정사 쪽으로 내려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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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디션도 좋고, 날씨도 좋고~
심호흡 한번 크게 하고선
운길산 쪽으로 방향을 잡았습니다.
지리산 종주산행을 나서기 전엔
늘 이 길을 택해 워밍업을 했었지요.
그만큼 凹凸이 있는 코스입니다.
길게 내려섰다가 빡세게 오르길
거듭하다보면 숨이 턱끝까지 차오르고
입에선 단내가 올라오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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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길산에 올라 걸어온
코스를 조망합니다.
조금 전 지나온 예봉산 강우레이더가
가물가물 아른거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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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쪽 능선을 따라 하산합니다.
늘 수종사 방향으로 내려섰기에
이번엔 계곡을 택했습니다.
산을 벗어날때까지
단 한사람도 만나지 않았을만큼
인적없는 코스였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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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는 내내 햇살 머금은
연두색 이파리들이 찬란하게
반겨 주었고 파란 하늘의
두둥실 흰구름은 길동무가 되어
주었지요.
공기 질도 더할 나위 없이 좋아
모처럼 가슴이 뻥 뚫리는 기분을
만끽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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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당역에서 시작해 예봉산>
적갑산>운길산 거쳐 운길산역까지
12.7km를 나홀로 사부작사부작 걸어
종주 산행을 마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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