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더우먼
히어로물에 지대한 관심을 갖고 있는 건 아닌데 왠지 나오면 보게 된다. 보고 막 덕질하는 건 아닌데 그냥 본다. 사실 디씨와 마블을 겨우 구분하는 정도의 인간인데 나오면 홀린 듯 보러간다. 어, 배트맨이 개봉했어...? 그럼 봐야지... 하면서 보러 간다. 그래서 또 별 생각 없이 원더우먼을 보려했으나 갤가돗 왜 그랬어... 평화의 상징 원더우먼이 시오니스트라니 이게 무슨 일이야...! 근데 원더우먼 보고 싶은데 어떡하지...! 한번만... 딱 한번만 보자...! 하고 보고 왔다. 크윽
갤가돗... 당신은 왜... 원더우먼이 정의로운 소리 할 때마다 집중이 깨졌다. 아닛, 무고한 사람들이 죽어간다구욧?! 하는데 팔레스타인 분쟁 생각이 스믈스믈 나고... 그랬다. 하지만 영화 자체는 멋있었다 흑흑. 아마존 전사들 너무 멋있다. 다들 근육근육 파워 넘치고 날아다니면서 활 세 개씩 쏘는데 어떻게 안 반할 수가 있어... 슬로모션 많긴 한데 너무 멋있어서 그냥 두 손 모으고 봤다. 특히 안티오페가 쉴드! 하고 날아서 활 쏘는데 심장이 두근두근했다. 멋짐이 과해서 심장에 무리가 올 것 같았다. 한번만 보자 했던 다짐이 아니었다면 그 장면을 보기 위해 n차도 찍었을 것이다.
그리고 트레버... 아아... 트레버... 아니 영웅 애인 역할이 이렇게 멋진 것이었나... 원더우먼의 예쁜 남자친구 역할도 착실히 하면서 본인에게 주어진 일도 찰떡같이 해낸다. 솔직히 굉장히 무능력한 캐릭터일 줄 알았다. 으레 많은 영화에서 보여줬던 캐릭터들이 그러했으니까. 그런데 원더우먼에 비해 능력이 떨어질 뿐 얘도 영웅적인 캐릭터였다. 심지어 매력도 넘쳐... 크윽 영웅 애인도 충분히 매력적일 수 있는데 왜 그동안 이렇게 안한 것이야... 하여튼 트레버는 상당히 매력적인 캐릭터이다. 미모를 뽐내며 노출도 한번 해주고 미인계도 쓰는 것은 물론 본인도 능력치 쩔어서 원더우먼을 잘 받쳐주고 명대사도 몇 번 날려주고 마지막에 주인공을 각성시키기까지... 특히 마지막 대사는 근래 본 영화 대사 중 손에 꼽을 정도로 좋았다. 'I can save today, you can save the world.' 라니 저 대사 듣자마자 눈물이 또로록 흘렀다. 초인적 존재인 원더우먼과 그냥 인간인 트레버의 차이와 역할을 명확하게 보여주는 대사라고 느꼈다... 어디선가 트레버는 반인반신인 원더우먼에게 바치는 제물이라 표현한 글을 봤는데 정확한 표현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배우가 연기를 너무 잘해줘서 더 기억에 남는 것 같다. 마지막 표정은 충격일 정도로 좋아서 또 눈물을 한 방울 흘리고... 크읍... 또 원더우먼과 트레버의 관계에서 퍼스트 어벤져의 스티브와 페기가 언뜻 보였는데 역시 나만 그렇게 느낀 것이 아니었다. 퍼스트 어벤져 보고도 저 둘 때문에 시름시름 앓았는데 똑같다. 크윽...
그 외에도 여러 가지 인상 깊은 장면이 많았다. 전투씬도 좋았고 특히 배트맨 대 슈퍼맨에도 나왔던 그 브금... 뚱땅뚱땅하는 그 웅장한 음악 나오는데 너무 설렜다. 좋은 대사도 많았고... 다이애나의 대사도 좋은 것들이 많았는데... 그렇다... 솔직히 몇 번 더 보고 싶은데... 모르겠다... 나도 날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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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steemit.com/kr/@sharmin/my-art-8-village-8
저도 그 얘기를 듣고 살짝 꺼려졌으나 눈 딱 감고 보러갔죠 ㅎㅎ
아마존들의 멋있음에 반하고 왔습니다 ㅋㅋㅋ
원더우먼 재밌죠. 이 영화의 성공 덕분에 다음 디시유니버스 영화도 안심하고 볼 수 있을 듯 합니다.
재미있게 보고 갑니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