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서핑 준비

겨울바다에 가보면 가끔 그 추운 날씨에 바다에 들어가있는 서퍼들을 보신 분들도 있을거에요. 그 중 한명이 저랍니다. 그래서 주변에서 저에게 '안춥니', '추운데 어떻게 서핑하니', '추위 안타나보다' 등등 추위에 대한 걱정을 많이 해주십니다. 전 사실 추위도 많이 타고 평소에 옷도 굉장히 따뜻하게 입고 다니는 편입니다. 그런데 서핑을 어떻게 하느냐!?

장비만 든든하면 문제 없답니다.

1. 수트
몇일 전, 드디어 일본에서 주문제작한 웻수트가 도착했다는 소식이 왔습니다.
겨울서핑을 위해서는 두껍고 (보통 5-7mm) 안에 기모가 들어있는 수트가 필수입니다. 수트는 크게 웻수트 (wetsuit)와 드라이수트 (drysuit) 로 나누는데요, 각각의 장단점이 있어 기호에 맞게 선택하게 됩니다.
저는 활동성이 좋고 가성비가 좋은 일본 노이즈 사의 웻수트를 구입했는데요, 5mm 짜리인데 실제로 보면 두께가 거의 1cm에 육박합니다.

안쪽에는 이런 기모가 수트 전반에 걸쳐 들어가 있는데요, 이 기모 덕분에 패딩입은것 처럼 따뜻하고, 건조도 굉장히 빨리 되어, 금방 다시 입수할 수 있게 해줍니다.

이 후덜덜한 두께 보이십니까? 믿거나 말거나, 진짜 입으면 덥습니다.

2. 부츠와 장갑
12월 경부터는 물온도도 서서히 차가워지기 때문에 부츠와 장갑을 끼기 시작합니다. 부츠와 장갑을 꼈을때와 안꼈을때 체감 온도는 정말 차이가 많이 납니다.
부츠와 장갑을 껴고 겨울수트를 장착하고 물에 들어가서 가만히 있으면 정말 물이 몸안에 하나도 안들어옵니다. 물론 파도에 말리거나 덕다이브 등을 했을때는 물이 순간 들어가겠지만요.
부츠는 보통 5mm-7mm 짜리를 신게 되고, 장갑은 활동성에 영향을 크게 받기 때문에 그보더 더 얇은 3mm-5mm를 입습니다. 부츠는 보통 엄지발가락이 분리되어 있는 제품도 있고, 통으로 되어있는 제품도 있습니다. 장갑은 오지가 전부 분리된 장갑과 엄지와 검지만 분리되어 있는 벙어리 장갑이 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입고 벗기가 편리한 5mm 벙어리 장갑을 선택해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웻수트 부츠, wetsuit boots 5mm, patagonia)

(웻수트 장갑, wetsuit glove 5mm, xcel)

3. 후드
후드는 최후의 보루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걸 입으면 정말 답답하고 입도 잘 안열어집니다.
눈과 코만 빼꼼 나와있는 구조라고 보시면 됩니다. 이걸 입으면 매서운 겨울 바람이 불어도 잘 견딜 수 있습니다.
얼굴까지만 덮는 제품부터 저가 쓰는 것처럼 가슴까지 덮어주는 제품까지 다양한 제품이 있습니다.

(웻수트 후드, wetsuit hood, noi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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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주말, 노이즈 웻수트를 받고 첫 개시를 했습니다.

저번주 일요일 기상이 이와 같았는데요, 최고기온 7도로 겨울치고 매우 따뜻한 날이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맨처음 후드까지 입고 들어갔다가 정말 답답하고 더워서 후드를 빼고 다시 들어갔답니다.

이전 4mm 수트를 입었을 때는 바람이 불때마다 바람이 몸안으로 송송송 들어와 정말 추웠는데요,
이런 풀기모 수트를 입고나니, 밖에서 돌아다닐 때도, 정말 패딩입고 돌아다니는 것보다 따뜻했습니다. (정말입니다..)

자 그럼, 겨울 바다, 더이상 두려워 마시고 저와 함께 들어가 보시는게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