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미나리에(luminarie) 환경과 효율을 생각하며 도시의 경쟁력도 높이다, LED와 ICT로 표현된 희망의 빛

in #kr6 years ago

루미나리에를 들어본 적이 있는가? 예술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 아니라면 다소 생소한 말일 것이다.

루미나리에(luminarie)는 우리나라 말로 하자면 '빛 축제'라는 말로 번역된다.

luminarie는 원래 '빛', '조명'을 뜻하는 이태리 말에서 파생된 것인데, 영어의 luminary(발광체). luminant(빛나는)와 거의 같은 의미다.

빛이라는 뜻을 가진건 납득이 간다. 하지만 루미나리에 어떻게 축제의 의미가 생겼을까?

light.jpg
그 기원은 16세기 이탈리아에서 시작된다. 나폴리 왕국의 왕가의 행차 기념을 위한 장식으로 시작한 이 예술은 종국에 종교적인 성인(聖人)을 기리는 축제로 자리 잡게 되었다.

현대에 우리나라에서는 밤에도 '빛'을 언제든지 공급받을 수 있어서 공감이 안될 수도 있지만 16세기만 하더라도 상대적으로 빛이 귀했을 것이다.

따라서 이들에게 어둠은 현대보다 더 무서운 존재였을 것이고 '빛'은 어둠을 물리칠 수 있는 희망으로 여겨졌을 것이다.

그래서 성자를 기리는 축제를 할 때 빛으로 축하하는 행사를 연다는 건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된다.

(고베)_루미나리에1_TT.jpg
동양에서도 비슷한 맥락으로 루미나리에가 사용되었다. 동양에서 가장 먼저 유명해진 루미나리에는 고베루미나리에다.

95년도 1월에 발생한 고베대지진으로 실의에 빠진 시민들에게 희망을 주기 위해 1995년 12월 처음 개최된 고베루미나리에는 그 화려함으로 관광객과 시민들을 사로잡았고 현재까지 매년 12월 초 열리고 있다.

부천 루미나리에.jpg
우리나라에서는 부천시 승격 30주년을 기념하여 2003년 부천 상동호수공원에서 처음 열렸고, 이후 연말에 불우이웃 모금 행사를 위해 사용되며 전국적으로 확산되기 시작했다.

위의 사례들을 보면 알겠지만 루미나리에는 시각적인 요소만 있는 게 아니라 시민들에게 희망으로 대표되는 긍정적인 감정을 전달하기 위해 만들어진 행사다.

이 행사는 현대에 LED 조명과 ICT 기술을 만나면서 날개를 달았다.

이렇게 비교를 하면 백열등에게 미안하지만 LED는 저품질만 아니라면 백열등보다 우월한 점이 덕지덕지 붙어있는 마법 같은 물건이다.
백열등, led.JPG
출신부터가 큰 차이가 있다. 백열등은 에너지를 소모해 열을 내어 그 와중에 빛을 낸다. 하지만 LED는 에너지를 소모해 바로 빛을 낸다.

이렇게 출신이 다르기 때문에 LED는 에너지를 덜 소모하고 열도 거의 내지 않는다. 정말 친환경적이다.

이것 외에도 LED는 빛의 품질이 우수하고(특히 연색성 지수가 높다, 그러니까 LED의 빛은 백열등보다 주변 사물의 색을 제대로 볼 수 있게 해 준다)

자외선이 거의 없어 변색이 없고 벌레도 잘 꼬이지 않는다. 그리고 유해물질이 없고 소형화, 경량화가 가능해서 다양한 제품군에 쓰일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LED로 예술조명을 하는 건 굉장히 당위성이 있어 보인다.

뿐만 아니라 기술의 발전으로 이 범용성 높은 LED는 ICT 기술 활용을 통해서 효율을 더 좋게 만들 수 있다.

ICT 기술을 활용한 다채로운 조작을 통해 LED를 활용해서 그 도시의 가치를 높일 수 있다.

다낭 드래곤 브릿지.jpg
베트남 다낭의 드래곤 브리지가 좋은 사례인데 세계적인 조명회사 필립스의 LED 기술이 베트남에서 666미터짜리 다리에 24시간 통행을 가능하게 했다.

전력이 불안전한 베트남의 경우 666미터의 6차선 도로에 등기구를 대량 설치할 경우 도시의 에너지 공급이 더 불안해질 우려가 있다.

하지만 LED 기술과 필립스의 놀라운 기술 덕택에 지속 가능한 조명과 세계적인 랜드마크가 되었다.

이런 놀랍고 거창한 사례가 아니더라도 당장 내가 다니는 대학교 주차장에서 사용하는 LED 조명 시스템은 전력을 굉장히 아껴주고 있다.

이런 시스템이 있는지 몰랐던 나는 내가 다가가자 밝아지고 내가 지나가자 어두워지는 주차장 불빛을 보고 좀 무서운 기분이 들어서 오싹했던 적도 있다(실화다).

이렇게 사회적 가치(환경적, 심리적)를 굳이 따지지 않더라도 심미적인 가치 때문에 전국 곳곳에서 각종 루미나리에가 발생하고 있다.

정말 축제를 여는 곳도 있고 그냥 조형물을 놔두기만 하는데도 있지만 잘 조성한 곳은 밤에도 사람이 많다.

그리고 사람이 많다 보면 당연히 상권이 산다. 밤에 잘되니 야시장이 열린다.

몇몇 사람들은 그래서 루미나리에가 나이트 타임 이코노미(Night Time Economy)를 연다고 한다.

이렇게 보면 LED는 참 흠잡을 때가 없어 보인다. 만점이다.

빛축제.JPG

But 현재 already 대한민국 각 지자체, 협회 등에서 본인들만의 루미나리에를 열심히 만들고 있다.

모든 게 그렇듯 잠깐 잘되는 곳도 계속 잘되는 곳도 시작도 못하는 곳도 있을 것이다.

다만 LED의 효율, 사회적 가치는 오래 잘 사용할 때 나타난다.

너도나도 확실한 계획과 아이덴티티를 가지지 못하고 난립한다면 루미나리에는 본래 전했던 희망이 아니라 조롱의 대상이 될 수도 있다.

루미나리에가 본래 주었던 희망을 잃지 않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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