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스판서블 컴퍼니, 파타고니아(2), 파타고니아가 처음부터 완벽한 건 신념과 정직함 뿐이었다.

in #kr6 years ago

안녕하세요 '구름 운, 도울 찬'입니다.

이번에는 저번 글에 이어서 파타고니아가 어떤 과정을 거쳐서 현재 만인에게 존경받는 '리스판서블 컴퍼니'가 되었는지 또 파타고니아의 어떤 부분이 이런 존경들을 만들어내는지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지난번 글을 읽지 못한 분들이라면 아래 피드를 통해 읽고 오시길 바랍니다. 더 이해가 잘 될 거예요:)
고쳐서 오래오래 입으세요.jpg

파타고니아는 이전 글에도 적혀 있지만 '옳다고 생각한 일을 하고 이를 통해 사업 기회를 찾아나가는 기업'입니다. 그리고 다소 특이하게도 옷을 팔고 영리를 추구하는 회사임에도 옷을 조금 더 팔기 위한 '마케팅'을 하지 않습니다. 더 나아가서 마치 그린피스 같은 비영리단체처럼

'옷을 수선하는 법을 알려주고',

'덜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심지어 본인들의 옷을 사지 말라는 광고를 내기도 합니다.

어떻게 파타고니아는 이런 철학을 전파하게 되었을까요?

파타고니아의 사회적 책임 활동의 순서를 보면 최초는 아니지만 거의 처음쯤 오는 활동에는 환경단체 지원 활동이 있습니다. 지원활동을 하게 된 시작은 1970년경 벤츄라에서 시작됩니다.

파타고니아 직원들 중 서핑을 좋아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파타고니아 직원들은 본인들 지역의 파도를 지키기 위해 지역 의회 모임에 참석했습니다.

지역 의회 모임의 의제는 댐 개발에 대한 찬반을 가리는 것이었습니다.

전문가들은 1940년대 생긴 두 개의 댐 때문에 벤츄라 강이 죽어있어 이미 죽은 강의 입구를 막아도 생태계에 영향이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Friends-Sign-1.jpg
Ventura-River.jpg
(마크 카펠리와 만들고 파타고니아가 후원한 단체 벤츄라의 친구들, 그리고 그 친구들이 지켜낸 강)

하지만 이 주장은 25살 생물학과 학생 '마크 카펠리'에 의해서 뒤집어집니다.

그는 벤츄라 강에서 촬영한 새, 사향쥐, 뱀장어, 송어를 보여줬습니다.

전문가들이 주장한 죽은 벤츄라 강에서 이들은 살고 있던 것입니다.

한 청년의 환경을 사랑하는 노력과 열정으로 인해 개발 계획은 중단되었고 파타고니아는 '마크 카펠리'에게 감동받아 풀뿌리 환경단체를 지원하게 됩니다.

그러니까 파타고니아는 '마크 카펠리'에게 설득당했고 풀뿌리 환경단체를 지원하는 일이 '옳은' 일이라고 생각한 것입니다.

처음에는 매년 이익의 10%를 기부했고 이후 매출의 1%와 이익의 10% 중 큰 값으로 후원하기로 했습니다.

그러니까 MAX(이익10%, 매출1%) = '파타고니아 환경기부금'이 되어버린 것이죠.

이렇게 이본 쉬나드가 지구에 대한 기본적인 세금이 탄생하게 됩니다.

이후 이런 활동에 다른 기업들도 끌어들여 '지구를 위한 1퍼센트'라는 기업 얼라이언스가 탄생하기도 합니다.

현재 1000여 개의 환경 풀뿌리단체를 지원하고 있고 우리나라 NGO도 지원받을 수 있습니다.

(파타고니아 홈페이지에 기부금을 신청하는 양식이 있으니 참고해보세요)

그리고 파타고니아가 환경에 대해 알아가면 알아갈수록 옷을 만들어 판매하는 것 외에 해야 할 일이 많아졌습니다. 기업이 영업행위와 영업행위 외적인 내용 모두 고쳐야 했습니다.

1980년 중반 카탈로그를 재활용 종이로 사용하기 시작했습니다.

의류에 사용할 수 있는 재활용 폴리에스터를 개발하기 위해 말덴 밀 회사와 협력합니다.

1996년 문을 연 르노 물류센터는 태양열을 활용해서 물류 센터에 들어가는 에너지를 60%를 줄였습니다.

파타고니아에서 손잡이, 카펫, 화장실 칸막이까지 모든 물건에 재활용 소재를 사용했습니다.

매장의 조명 시스템을 다시 조절했고, 새롭게 여는 매장은 환경친화적으로 업그레이드했습니다.

염색 공정을 점검해 독성이 있는 물질을 사용하는 색깔을 포! 기! 했습니다.

그리고 위의 사항들을 진행하기 위해 1990년 초반부터 환경보호를 위한 책임을 직원 업무의 핵심 요소로 지정했습니다.
가치사슬.png

알면 알수록 파타고니아는 신념을 지키기 위해 가치사슬 자체를 뜯어고치게 됩니다.
위의 행동들을 보고 별다른 감동이 오지 않으셨나요?

팬으로서 파타고니아를 치켜세우기 위해 두 가지만 강조드리면

먼저 위의 행동은 21세기가 오기도 전에 파타고니아에서 취한 행동들입니다. (20세기에 우리 나라는 비닐을 땅에 파묻어도 제재를 하지 않던 시대입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은 '이윤창출'이 전부였던 시점입니다. 사실 현재로서도 하기 힘든 행동입니다.

왜냐하면 이게 두 번째 이유인데 저 모든 행동들은 기존에 짜여있는 옷의 생산체계를 바꾸는 행동입니다.

아시겠지만 생산체계를 바꾸는 건 많은 비용과 시간 즉 리스크를 감수해야 할 수 있는 행동입니다.

당시 파타고니아 규모에서 이런 결정을 내리고 진행한다는 건 정말 힘든 일이었을 겁니다.

게다가 누가 알기도 힘든 일을 기업에서 자체적으로 한건 '신념'이 있기 때문에 할 수 있는 행동입니다.

그리고 그 '신념'을 지키는게 힘든 일이어도 '정직하게' 진행했습니다.

이본 쉬나드, 그리고 파타고니아는 자연환경을 해치지 않는 게 옳은 일이라고 생각했고, 옳은 일을 해 이를 통해 사업기회를 찾아가는 기업입니다.

각각의 행동만 보면 이윤창출에 도움이 되지 않는 행동이지만 결국 이 행동들이 밑거름이 되어 파타고니아를 현재 위치의 '지속 가능한 기업'으로 만들었습니다.

글을 작성하다 보니 너무 길어졌네요.

파타고니아의 전사적인 지속 가능한 생산관리 노력으로 대표되는 '유기농 목화' 이슈와 고객들에게 판매를 위한 마케팅을 하지 않는 것 등 나머지 이야기는 다음 시간에 이어서 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구름 운, 도울 찬' 닉네임이 너무 단순해서 새 닉네임을 만들고 있습니다. 좋은 닉네임 있다면 추천 부탁드립니다!(구름이 들어갔으면 좋겠습니다) 닉네임이 괜찮으면 감사의 의미로 기프티콘 선물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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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기업은 이윤창출만 하면 된다는 사람들이 넘쳐나죠. 기업의 이윤이라도 제대로 챙기면 다행이지만 대주주일가 일부의 이윤만 챙기려 드는 회사가 많구요 .. 지금 닉네임도 괜찮으신 것 같습니다 ㅋㅋ

그런가요? ㅋㅋ 그럼 당분간 그대로 가야하나... 적당한 아이디어가 안떠오르네요 ㅠㅠ 맞습니다. 대주주일가 특히 우리나라 재벌문화(?)가 그렇죠... 참 요즘 세계 트랜드가 횡령 배임등 도덕적인 이슈에 걸리면 수입 수출도 안해주는데 점점 사라지지 않을까 싶네요... 어서 사라졌으면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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