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리 수리 마수리’주문은 어디서 온 것일까
- 위의 깨알같은 글씨로 적힌 것이 바로 신묘장구대다라니다.
“수리수리 마수리, 원숭이로 변해라 얍!”
아마도 어린시절 친구들과 놀면서 마법의 주문으로 누구나 한번쯤 외쳐봤을 주문, ‘수리 수리 마수리’
이 주문은 어디서 온 것일까?
눈치 챘겠지만 이 주문은 불교 경전인 천수경에 나오는 구절이다.
천수경을 외울때 첫 부분에 입에서 지은 업을 깨끗이 하는 진언 즉 정구업진언(淨口業眞言)이 바로 이 ‘수리 수리 마하수리 수수리 사바하’라는 주문이다.
마술사가 신비한 마법의 힘을 불어넣기 위해 외우는 주문인 ‘수리 수리 마수리’가 불교 경전에 있는 말이었다니 놀랍지 않은가.
일단 정구업진언 ‘수리 수리 마하수리 수수리 사바하’의 뜻을 굳이 풀어보자면 다음과 같다.
‘길상존(吉祥尊)이시여 길상존이시여 지극한 길상존이시여 원만·성취하소서’가 된다. 그렇다면 왜 쉬운 우리말을 놔두고 어려운 인도의 고대언어인 산스크리트어로된 진언(주문)을 외우는 것일까?
진언은 중생의 언어가 아닌 부처의 참된 경지를 나타내는 진실한 말로서, ‘진실하여 거짓됨이 없는 불교의 비밀스런 주문, 부처와 보살의 서원이나 그 가르침을 간직한 비밀의 어구’를 뜻한다.
이런 의미에서 진언은 말이라기보다 그 자체로서 부처님의 법이며, 이를 염송함으로써 궁극적인 깨달음에 도달할 수 있다.
그러므로 그 뜻을 번역하지 않고 범어 그대로 읽고 있는 것이다. 진언은 산스크리트어로는 만트라라고 하는데, 비교적 짧은 주를 진언, 긴 주를 다라니(陀羅尼)라고도 한다.
고교시절 한국사를 열심히 공부한 사람이라면 기억날지도 모르겠다. 경주 불국사 석가탑에서 발견된 세계 최고의 목판인쇄물 <무구정광 대다라니>도 바로 이 긴 주문. 다라니의 일종이다.
진언은 부처님의 가르침과 지혜를 담고 있는 언어인 만큼 진언을 외우면 크나큰 공덕을 얻게 되니, 한량없는 지혜를 얻게 되어 빨리 성불할 수 있고, 온갖 재난을 극복하고 소원을 성취하며, 지은 죄업을 참회하여 업장을 소멸하게 된다.
진언의 참뜻을 알게 되면, 엉터리 마술사처럼 ‘수리 수리 마수리~얍!’하며 장난치듯 주문을 외우지는 못할 것이다.
물론 부처님은 대자대비 하신 분이니, 용서해주시겠지만..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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