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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100%) The Fisherman and His Soul (3)

in #kr5 years ago

[64] 스페인 풍으로 디자인된 검은 벨벳 정장을 입은 남자였다. 그의 얼굴은 놀라울만큼 창백했으나, 그의 입술은 당차게 피어 있는 빨간 꽃 같았다. 그는 피곤해 보였는데, 몸을 뒤로 젖힌 채 무기력한 모습으로 자신의 단검 끝을 만지작거렸다. 그의 옆 잔디밭 위에는 깃털이 달린 모자와 금색 끈이 달린 긴 승마용 장갑, 그리고 작은 진주알을 수 놓아 만든 기묘한 물건이 있었다. 그는 어깨에 흑담비 안감을 댄 짧은 망토를 걸치고 있었고, 가냘픈 흰 손에는 보석 반지를 끼고 있었다. 그의 두 눈 위로 무거운 눈꺼풀이 축 늘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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