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습관의 책방투어 17] 연남동 끝자락에 숨겨진 책방, 서점 리스본
연남동에 자주 간다. 집에서 절대 가깝지 않은 거리인데, 지하철 타고 한 번에 직행하다보니 그냥 아무 생각없이 지하철에서 책을 읽고 있으면 금방 도착한다.
자주오니 대충 좋은 카페는 저기, 펍은 여기, 예쁜 책방은 요기, 대충 안다. 그냥 한 번 연트럴파크를 지나 끝까지 걸어봤는데, 이게 웬걸. 내가 모르는 곳을 발견했다. 그것도 내가 좋아하는 책방. 왜 몰랐지? 생각해보니 내가 한 번 가봐야지 생각만 해놨던 곳이었다.
서점, 리스본
이름이 내 가슴에 팍 꽂혔다. 왜냐하면, 이미 다녀왔지만 저 당시 한 달 뒤에 난 포르투갈로 떠날 예정이었기 때문이다. 자석처럼 끌려 들어갔다.
일반 주택가와 약간 맞물려있는 듯한 느낌이라 흡사 서점, 카페라고 생각되기보다는 일반 가정집의 느낌도 살짝 들었다.
# 알고 보니 사장님이 나름 셀럽이었다
라디오작가, 책 쓰는 정현주가 운영하는 곳입니다. 소개말이 인상 깊었다. 서점, 리스본이라는 이름은 리스본행 야간열차에서 따왔다고 한다. 실제로 난 포르투갈에 가는 비행기에서 리스본행 야간열차를 봤는데, 사실 1/4 정도 보다 잤다.
이유는 고열로 인해 비행기에서 엄청 앓았기 때문에 영화에 집중 할 겨를이 없었다.
# 독특한 향기를 뿜어냈던, 그리고 눈이 즐거웠던 서점 안
모든 서점이 그렇듯이 자신만의 큐레이션을 선보이고 있다. 서점 리스본도 다르지 않다. 자신만의 방식으로 서점에 찾아 온 손님들과 대화를 시도 하고 있었다.
# 큐레이션보다 내 눈을 사로 잡았던 것은 바로 비밀책
매대를 따로 만들어 제목은 비밀, 저자도 비밀, 가격과 간단한 설명만 적혀있다. 그냥 지나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호기심이 충만하면 한 번 꽂히면 쉽사리 헤어나오지 못하는 성격이 나는...사버렸다.
# 그들이 결혼 했을때, 그들의 서재도 결혼했다.
비밀책이 여러권 있었는데, 그중에서 난 저 문구에 끌렸다. 결혼이하고 싶었던 것일까? 에이, 그건 아닌 것 같다. 저 문구를 보았을 때, 대충 어떤 책이 나올거라 예측을 하긴 했다. 남녀가 결혼했구나. 이 둘은 책을 좋아하는구나. 근데, 책 취향이 아주 다른가?
열어보니,
"우리는 나란히 앉아서 각자의 책을 읽는다."
-장으뜸, 강윤정-
대충 내 예상에 맞아 떨어졌다. 책은............음 절반 정도 읽은 것 같다....나머지 읽어야 하는데...책이 어디있더라..?
# 인스타에 마구마구 자랑하기 위해 사진을 찍었다
#서점에 사람들이 옹기종기 책을 읽고 고르는 모습을 보면 마음이 그냥 좋다
작은 책방, 독립 서점에 사람이 옹기종기 책을 고르는 모습을 보면 괜히 기분이 좋아진다. 물론 저기에서 책을 사는 사람의 비율은 절반 이상으로 떨어질 것이고, 산 사람 중에서 그 책을 다 읽는 사람의 비율도 또 절반 떨어질 것이다.
지적인 삶을 위한 책 구매, 약간의 허세를 더하기 위한 책 구매, 서재를 채우기 위한 책 구매, 그게 뭐가 중요하겠는가. 책은 우리 삶에 많은 도움이 된다.
#어느덧 밤이 되고,
책방 구경하고, 책 사서 읽고, 커피 한 잔하니 어느덧 해가 졌다. 밤이 되니 사람의 방문이 더 많아진 느낌이다. 갈 길이 멀기에 서둘러 나왔다.
이번 리뷰는 전과 다르게 그냥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제 의식의 흐름대로 에세이를 쓰듯이 써내려갔습니다. 그래서 말이 조금 짧았다(?)라는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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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습관이다.
- 전 세계 책방을 탐방하는 꿈을 지닌 서른 즈음의 책 읽는 사람
- 마케터, 콘텐츠 제작자, 그리고 프레젠테이션을 가르치고 하는 프레젠터
(jjangjjangman 태그 사용시 댓글을 남깁니다.)
[제 0회 짱짱맨배 42일장]2주차 보상글추천, 1주차 보상지급을 발표합니다.(계속 리스팅 할 예정)
https://steemit.com/kr/@virus707/0-42-2-1
현재 1주차보상글이 8개로 완료되었네요^^
2주차에 도전하세요
그리고 즐거운 스티밋하세요!
2주차에 도전! 하겠습니다 :)
정현주 작가님이 운영하는 곳이 있었네요! 꼭 가봐야겠어요!
저도 책방 투어를 블로깅 하고 싶은데 먼저 하시는 걸 보면서 감명을 받았어요.
팔로우 하고 갈게요!
감명 받았다니 !! 더 열심히 해야겠네요 :) 아직 절반도 다 포스팅 못했는데 ㅎㅎㅎ 후다닥 열심히 해야겠네요 :)
리스본 ...편안하고 차분한, 가보고 싶은 서점입니다. ^^
리스본을 떠나며가 어울릴 듯한 ㅎㅎㅎ
서점, 리스본 갔다가 3주 뒤에 저는 리스본으로 떠났죠 허허 ㅎㅎㅎ
너무 예쁜 곳에 대한 따뜻한 글이네요^-^
책습관님 포스팅 보고 갈 곳을 정하고 있답니다!
크으 ㅎㅎㅎ 제가 앞으로도 좋은 길라잡이가 되겠습니다 :)
북해빗님을 이제 알게 되었는데 문자 그대로 책으로 이루어진 분이시군요ㅋㅋ 책방투어 하나하나 읽어보고 있는데 정성이 와우..
서점에서 책 고르는 사람들 보면 괜히 기분 좋아진다는 말 정말 공감입니다. 어떤 목적에서든 무슨 상관이겠습니까. 그 모든 게 독서의 일부분인데요. 아무튼 좋은 글 감사합니다~ 한번 방문해봐야겠어요.
문자 그대로 책으로 이루어 졌다는 말이 뭔가 새로우면서 기분 좋네요 :) 아직도 올리지 못한 책방 20곳이 넘습니다 :) 기대해주세요 ! 고맙습니다!
책방 초심자로서.. 기대하겠습니다!ㅋㅋ
어제 추천해주신 리디북 전자책 읽어보려고 로그인하고 했는데, 카드가 ㅠㅠ 해외카드는 안된다고 해서 못했어요. 리스트를 보니 고전문학은 괜찮은데, 소설류가 많지 않아 카드를 빌릴까 하다가 관뒀어요. 좀 많이 아쉽지만... 나중에 기회되면 또 다른것도 소개해주실수 있나요? (포스팅 내용과 무관해서 죄송합니다)
@energizer 님!! 죄송하다뇨 !! ㅎㅎ 밀리의 서재라는 서비스 있는데 곧 리뷰하겠습니다 :) 이것도 기가 맥힙니다!! ㅎㅎㅎ 항상 콘텐츠 응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900팔로워 이벤트 보팅! 하고 갑니다 :)
저도 어서 900팔로우 달성하고 싶네요 :)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