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소공녀

in #kr5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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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좋은 영화였다. 스토리도 너무 좋고 연기도 좋고 영상도 좋다.
찬란하고 즐겁고 뜨거웠던 순간을 함께 보냈던 사람들이 지금은 다들 현실에 고통스러워하며 최대한 순응하며 살고 있는 것을 본다면 조금 가슴이 시릴 것 같다. 그래서 항상 과거는 즐겁고 현재는 아프다.
담배값이 올라 집을 버린다. 집은 없어도 담배와 위스키는 있어야 하는, 누가 본다면 철없고 왜 저렇게 살지, 할 만한 일이겠지만 누군가에게는 그런 사치도 없다면 살 이유가 없어질지도 모르는 일이다. 최저의 생활에서도 나를 살아갈 수 있게 만드는 것은 필요하니까. 미소는 그래도 어떻게든 살고 있잖아.
사실 밴드부 남자동생 집 찾아갔을 때는 보면서도 내내 가슴을 졸였다. 언제 본색을 드러낼까 싶어서. 혹시나 성폭행을 하려하는 장면이 나올까봐. 결국 그런 장면은 나오지 않았고 그런 기미도 없었다. 하지만 나는 그때 내내 의심을 하며 봤다. 이럴 수밖에 없는 것이다. 언제나 경계심이 든다. 너무 많은 것을 봐왔으니까. 밴드부 남자보컬 집에 찾아갔을 때도...미소가 안에 있을 때 다들 문을 잠그고 나가고 미소는 창문들을 다 열어보고 회상을 하는데.. 이게 영화에서야 브금과 함께 심각하지 않은 것처럼 나오지만 사실 감금인 것이다. 집이 없다는 것은 위험한 일이지만 집이 없는 여자는 더욱더 위험하다.
결국 미소는 마지막에 어디로 갔을까. 어디를 떠돌아다니고 있을까. 그것은 알 수 없다. 하지만 미소는 어디든 다니고 있다. 담배를 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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