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오래사는 사람 이야기 3화 - 시금치가 ?

in #kr7 years ago

다음날 아침 소연은 기훈을 찾아갔다.
그 전날 어떤 생활을 하는지 취재를 하겠다고 양해를 구한 상태였다.
남자는 집앞에 텃밭을 매일 가꾸고 있다고 했다.
텃밭이라기에는 상당히 커서 100평정도는 되는 농지였다.
겨울철이라 작물은 시금치하고 양파정도만 키우는것 같았다.
그중에서 가장 많이 키우는 식물이 시금치였다.

소연은 기훈에게 물었다.
"저거 시금치네요 ? 여기 평안도에서도 시금치가 자라요 ? 보통 남해안 쪽에서 자라는거 아닌가 요 ?"

기훈은 웃으며
"그런걸로 아는데 이상하게 이 시금치는 여기 무척 추운데도 여기서 잘자라더라구요 ~!!"
"어제 저녁식사에도 올라왔는데 드셔 보셨어요 ? , 아주 아삭아삭하니 맛있어요 ~!"

그러고 보면 소연도 자세히 보니 잎파리가 진짜 윤이나는것 처럼 잘 자라고 있었다.
'혹시 이게 동안 장수의 비결인가 ?'
"혹시 이거 평소에도 많이 드시는 편인가요 ? "
소연은 정답을 찾은듯 물었다.

" 아뇨 이거 겨울철 두달정도만 자라고 그 후에는 자라지가 않아요 말려서 먹어보기도 했는데요
말리면 이게 아주 바스라져서 보관이 안되더라구요. 그래서 보통 지금같은 1월에 많이 먹어요 이걸로 국도 끓여
먹고 주로 된장에 무쳐서 먹어요 "
기훈은 아주 좋아하는 표정으로 대답을 했다.

"저기 제가 이거 몇 뿌리 가져가도 되요 ?"
소연은 이미 앉아서 풀을 뜯으며 물었다.

"네 ~ 뭐 가져가세요 ~!"
기훈은 시금치를 왜 가져가냐 ? 며 웃으며 대답했다.

소연은 생각했다. 아무리 요즘 날씨가 따뜻해 졌다고 해도 거의 영하의 날씨가 지속되는 평안도에서
시금치가 재배되다니 그것도 좀 신기한 일이군 이게 설마 장수에 비결이 되려나 ?
그러고 보면 15년전에 한창 이슈가 된 것도 여름이였으니 우리가 알수가 없었던 거지
그리고 내가 후속보도를 한다고 간것은 초가을쯤이였으니 혹시 시금치를 먹지 못해서 늙은게 아닐까 ?
이거 빨리 서울에 검사 의뢰를 할때를 찾아봐야겠다.

소연은 흙을 좀 털어서 주머니가 세뿌리정도를 집어넣고 다시 숙소로 돌아왔다.
명수는 이상한듯 사진을 보여줬다.
" 사진속에 남자의 텃밭은 정말이지 거의 다 시금치만 있네요 !"
"아니뭐 어제도 밥먹으면서 이야기 할때 보니까 작물을 키워서 팔지는 않는 그런것 같던데 어디서 돈을 버는 거지 ?이상하기는 하네요 ! 저희 집에 남해라서 대충아는데 시금치가 여기 평안도에서는 재배된다는건 첨 들어봐요
혹시 하우스에서 재배를 한다는 가능하겠지만 이런 노지에서 시금치라니 ..."
"아까 가져온 시금치 여기 지퍼백에 넣어요 ~"

소연은 주머니에서 꺼낸 시금치 세뿌리를 명수에게 건냈다.
" 여기에서 일주일 동안 저 남자를 취재를 하라고 하는데 그냥 서울로 날르자 이거 왠지 촉이 온다. "
"혹시 저 시금치가 대단한 불로장생의 시금치일수도 있잖아 ~ㅋㅋ"

"아까 편집장님이 오늘 온다고 하지 않았어요 ?"
"오면 같이 가요"
명수는 시쿤둥하게 대답했다.

" 오늘 온다고 ~!! "
" 야야 지금 짐싸 당장 여기 뜨자 ~! 언제 도착한다고 하니 ?"
소연은 눈이 동그래지며 말했다.

"아침에 일찍 출발해도 여기 도착하면 오후 2시나 3시쯤되겠죠 ?"
명수가 대답했다.

"그새끼 오기 전에 일단 우리는 서울로 지금 바로 출발한다. "
소연은 서둘러 자기방을 향해 뛰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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