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ard Game#5] 병사들의 귀향 The Grizzled
[Board Game#5] 병사들의 귀향 The Grizzled
전쟁을 테마로 하는 작품에서 전투를 빼놓기는 쉽지 않습니다
'덩케르크' 정도가 의도적으로 전투를 최대한 배제한 전쟁 영화로 생각납니다
그만큼 전투라는 요소는 전쟁을 다루는 작품에게 있어서 상당히 매력적입니다
이는 보드게임계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전쟁을 테마로 하는 보드게임류를 '워게임'이라고 칭합니다
인기있는 보드게임 카테고리 중 하나이며 유명한 게임들도 많이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Risk'는 해외 마트에 가면 보드게임 코너에서 모노폴리와 함께
가장 쉽게 볼 수 있는 게임 중 하나입니다
워게임은 병력을 생산, 배치하여 상대의 병력을 제거하고 지역을 점령하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한 게임에 2시간을 훌쩍 넘어가는 게임들이 상당히 많습니다
(사진 속의 게임은 반지의 제왕 테마의 '반지전쟁War of the Ring'입니다)
하지만 지금 소개해드릴 게임은 이런 일반적인 전쟁 테마의 워게임들과 궤를 달리합니다
이 게임의 목표는 제목에서 드러나듯이
'병사들의 귀향'(영문 제목은 'Grizzled'입니다 위의 사진의 경우 제가 소장 중인 영문판입니다)
즉, '전장에서의 생존'이 게임의 테마라는 거죠
게임 설명서에 게임의 인트로가 자세하게 적혀있습니다
" 1914년 8월 2일, 죽마고우 친구들이 마을 회관의 벽에 공지된 징집 총동원령 공고를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동원령은 게재된 지 몇 주 동안 사람들을 걱정스럽게 했고, 사뭇 위압적인 내용으로 사람들을 겁에 질리게 해왔습니다. 이제 그곳으로 갈 친구들. 자신들이 갈 곳이 얼마나 지오같은 전장이 될 지 짐작조차 못한 채, 이 들은 그저 무슨 일이 있어도 살아서 돌아오자는 약속 밖에 할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그들이 맞닥뜨리게 될 현실은 깊숙히 느껴지는 두려움보다도 더 최악의 상황이었습니다."
1차 세계대전 당시, 프랑스의 6명의 죽마고우는 동반 입대로 전장이란 이름의 지옥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입대 전과 입대 후의 그림입니다 상당히 인상적이죠)
게임의 주인공들은 살아남기 위해 여러가지 고난들을 직접 경험합니다
고난은 여섯가지 유형으로 게임에서 묘사됩니다
눈, 비, 어둠, 방독면, 호루라기 소리(전투의 시작을 알립니다), 총탄
이런 여섯 종류의 고난을 견뎌내기위해 때로는
따뜻한 커피를 마시기도 하고
분대장의 힘찬 격려로 다시 한번 마음을 다잡기도 합니다
하지만 전장의 참혹함은 친구들을 정신적으로 피폐해지게 만듭니다
6명의 친구들이 과연 살아남을 수 있을까요?
게임은 두가지 엔딩을 가지고 있습니다
첫번째로, 친구들이 전장의 위협을 견뎌내지 못하고 사망한 경우
그들이 살던 마을의 광장에 여섯 친구를 기리는 추모비가 세워집니다ㅠ
하지만! 모든 친구들이 전쟁이 끝날때까지 견뎌냈다면, 평화가 찾아오고
친구들은 살아서 돌아오자는 약속을 무사히 지킬 수 있게 됩니다 :)
이 게임은 놀랍게도 실화를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실제 게임 작가의 (조부로 예상되는)조상이 게임 속 여섯 주인공 중
한명이라고 합니다
작가는 전쟁이라는 잔혹한 참상에서 살아 돌아온 이들에 대한 무한한
존경을 담아 이 작품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이런 스토리를 보드게임이 갖고 있는 문화 컨텐츠의 힘을 통해 구현해내려고
했다는 점! 본받을만 합니다
이번 게임에 대한 소개는 개인적으로 많은 힘을 담아서 작성하고 싶었습니다
보드게임 소개라는 포스팅 시리즈를 생각하는데 있어서 꼭 소개하고 싶은
작품이 이 작품이었기 때문입니다
저는 현재 보드게임 디자인과 관련된 일을 준비 중에 있고, 그 일에서 가장
주목하고 있는 부분을 이 게임이 잘 표현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대부분의 문화 컨텐츠들을 통한 경험은 개인적인 경험의 틀을 벗어나기 힘듭니다
아무리 같은 영화를 다른 사람과 보더라도, 같은 음악을 다른 사람들과 듣더라도
그 경험의 핵심은 개인적인 틀을 벗어나기 힘듭니다
하지만 보드게임의 경우에는 다릅니다 현실 세계에서 친구들과 마주 앉아
하나의 게임을 진행할 때, 우리는 집단적인 경험을 함께 나누게 됩니다
누구와 게임을 즐겼는지, 어떤 게임을 즐겼는지에 따라
항상 다른 경험을 플레이어들에게 선사해줍니다
'병사들의 귀향'을 플레이 해보면 한 턴 한 턴 정말 고통스럽습니다
하지만 그 고통을 함께 플레이하는 친구들과 나누면서
전쟁의 고통은 느끼지 못하더라도 고난 속의 동료애는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게 됩니다
이런 특별한 경험을 선사할 수 있는 하나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게임을 저도 언젠가는 만들고 싶고, 대한민국의 디자이너분들도
이런 게임을 만들어주시면 좋겠습니다 :)
오늘도 제 포스팅을 시간내서 읽어주신 모든 분께 감사합니다!
더욱 발전된 포스팅을 위해 항상 힘쓰겠습니다ㅎㅎ
p.s '병사들의 귀향'의 최고 매력 요소인 일러스트를 담당하신 Tignous가
2015년 벌어진 '샤를리 엡도 테러 사건'에서 사망하셨다고 합니다 ㅠㅠ
세상에서 증오와 폭력이 사라질 날이 오길 기원합니다....
아아 실제로 있던 일이군요? 그나저나 보드게임 디자인을 하시고 계실줄은 몰랐네요 ㅎ
아직 나온건 없고... 올 해 두개 정도 출시할 것 같아요...ㅋㅋㅋ 댓글 감사합니다:)
아...전쟁을 주제로 한 보드게임의 일러스트레이터가 테러로 사망하다니...뭔가 안타깝네요.....현재 제 보팅파워가 낮아 보팅을 드려도 별로 보탬이 못됩니다. 좀더 파워를 모은후 다시 올게요.
케이지콘님의 관심 항상 감사합니다 ㅠㅠ 저도 관련 내용을 찾아보다가 깜짝 놀랐네요... 평화를 어필하는 게임을 그리신 분이 가장 폭력적인 행위에 사망하셨다는게 :(
보드게임 안해본지 오래되었는데 퀄리티가 압도적이네요!! 그래도 제마음의 일등은 할리갈리......
할리갈리에 대해서도 한 번 포스팅 해볼까 생각중입니다! 저도 좋아해요 ㅋㅋㅋ 댓글 감사합니다 :)
이런종류가 워게임이였군요.. 흥미는 있는데 한번하면 시간이 너무 오래걸리는게 단점아닌 단점같네요 ㅎㅎ
병사들의 귀향은 워게임은 아니지만 워게임의 경우는 시간 문제 등에 의해 한국에서 마니아층이 매우 적은 편입니다 ㅎㅎ 댓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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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드게임은 잘 모르는데 이런것도 있군요^^
의외로 아직 확장 중인 시장이에요...ㅎㅎ
어쩜, 자신의 전쟁체험담을 보드게임으로 다 만들었을까요?
참 그 아이디어가 대단하네요
폭력적인 내용보다 동료애라는 부분에 집중했다는게 인상적인 게임입니다 ㅎㅎ 댓글감사합니다
와 제가 생각하는 보드게임과 천지차이네요.
반지의 제왕 보드게임도 한 번 해보고 싶어집니다 :)
보드게임도 종류가 많죠! ㅎㅎ 반지 전쟁의 경우 평가도 상당히 좋더라구여 물론 해본적은 없습니다 :)
멋진 보드게임 소개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 @bobkook 님께서 만드실 게임도 엄청 기대되네요.+ㅁ+
그리고 테러나 전쟁은 정말 없었으면 좋겠습니다.ㅠ_ㅠ
댓글 감사합니다 ㅎㅎ 노력해서 만들어봐야죠...다들 인간답게 사는 세상이 왔으면 좋겠습니당
오... 보드게임의 퀄리티가 이정도이라니 엄청나네요 기회되면 친구들이랑 한번 해보고싶어요 :-)
한글판도 있고 다 좋지만 룰마스터가 한 분 정도 있어야 제대로 돌릴 수 있을거에요! 좋은 게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