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언어] 어린 시절을 회상합니다.

in #kr7 years ago

일요일 오전 장모님께서
소고기 사 주시다고 해서 아기랑 아내랑 찾아뵈었습니다.
고기를 구우며 장인 어른과 처남의 남북정상회담 이야기,
손아래 동서까지 합류해 홍** 욕하기, 문재인 대통령 칭찬하기
저는 말없이 고기만 먹고 있었습니다. 정말 맛있게!
그런데 장모님께서 말 없이 고기만 먹는 제가 마음에 걸리셨는지
"아 정치 얘기 그만"이라고 하시는 겁니다. 그러자 손아래 동서가
어때요? 장모님 여기 자사람도 없는데요. 경사람도 없고요.
그러자 옆에 있던 아내가 이 사람도 정치 좋아해 정치가가 꿈이었어.
학생때 운동도 했어라고 말했답니다. 그러자 모두들 대학때 운동했냐고
워낙 조용히 있어서 그런지 몰랐다며 다시 정치 얘기를 시작하셨죠

정치가. 제 장래 희망은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늘 정치가였습니다.
당시 tv에서 5공 청문회를 봤는데 당시 여당 정치인들의 한심한 질문이
어린 제 가슴에 불을 질렀죠. 뭐야 저 사람이 우리 지역구 국회의원인가
저것도 질문이라고 하는 건가 에고 한심하다 한심해 이렇게 욕하던 저는
초등학교 3학년때까지 과학자였던 꿈을 접고 정치를 해서 저 ㅂㅂ같은
사람들에게 올바른 소리를 해야겠다는 꿈을 갖게 되었습니다.
정치가는 말도 잘하고 글도 잘 써야 한다고 해서 웅변반과 문예반에서
열심히 제 장래 희망을 위한 준비를 시작했죠.
그리고 첫번째 도전은 초등학교 때 전교 학생회장이었습니다.
초등학교 3학년때 부반장인가 한번 해 본 제가 처음으로 전교 학생회장에
도전한다니 담임샘부터 당황해 하셨죠. 하지만 전 2명의 후보를 물리치고
학생회장이 되었답니다. 그 후 제 당선이 싫으셨던 두 명의 샘들께 괴롭힘을 많이 당했죠
야 너 학생회장 선거 나오면서 깨끗한 학교 만든다고 했잖아라고 하면서 저한테
청소를 참 많이 시킨 분이 계셨어요. 그래서 전 결심했답니다. 중학교에서는
조용히 살자. 중1때 반장 선거가 있는데 같은 초등학교 친구들이 저를 추천했죠.
하지만 전 하고 싶지 않다고 마구 화를 냈죠. 그리고는 조용히 중학교 3년을 보냈습니다.

그리고 고등학교때는 당연히 중학교 때 이어 조용히 지냈죠.
다만 장래희망은 늘 정치가라고 적어냈는데
그런데 중학교때랑 다르게 고등학교는 진학 지도를 자주 하시더라고요.
첫번째 선생님 너희 집에 돈 많니? 네? 돈 많아야 정치하는데.
두번째 선생님 야 너희 집 가난하잖아. 샘이 사범대 원서 써 줄게 사범대 가라

그래서 전 사범대 지원서를 들고 원서 접수 창구에 서게 되죠.
창구 앞에 줄서 있는동안, 학교 선생님의 모습을 생각해 봅니다.
학교라는 제가 초중고를 보낸 공간의 답답함을 떠 올려봅니다.
내 평생을 학교에서 보내라고 난 싫어...
지금 와서 생각하면 인생에서 하지 말아야 할 잘못된 일을 하고 맙니다.
바로 원서를 접수하지 않고 도망친 거예요.
.
.
.
이후 파란만장한 이야기는
다음에 또 들려 드리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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