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끄적끄적] 남들 다 쉴 때 일한다는 것

in #kr7 years ago (edited)

작년 추석, 장장 열흘 동안의 황금연휴. 많은 직장인들이 기다리는 꿈같은 시간. 하지만 나에겐 아무 의미 없는 연휴이다. 이번 설날에는 꼼짝없이 4일 내내 근무가 모두 걸렸다. 몇 년째 명절에 내려가 보지 못했다는 선배들의 이야기는 이제 곧 내 얘기가 되겠지. 남들 다 쉴 때가 제일 바쁜 곳에서 일하는 나는 역무원이다. 이 바쁜 와중에 내가 역에서 가장 좋아하는 장면?이 있는데 맞이방에서 할아버지, 할머니를 기다리던 귀여운 손자, 손녀가 할아버지, 할머니를 발견하고는 두 팔 벌려 뛰어가는 모습이다. 그 장면만 보면 갑자기 엄마미소가 지어지고, 정신없는 대합실 속의 공기가 따뜻해짐을 느낀다.

'남들 쉴 때 일하는 것만큼 불쌍한 건 없다'
'남들 놀 때 일하는 직업은 좋은 직업이 아니다'

내가 선택한 길이고, 내가 좋아서 하는 일이지만 다른 사람들에게 이런 말을 들으면 조금 기운이 빠진다. 명절에 출근한다고 하면 나를 불쌍하게 보는 사람이 많다. 아니 사실 대부분이다. 처음에는 그런 사람들의 시선이 싫었다. '나를 불쌍하게 보지마세요' 라고 일일이 해명해야할 것만 같은 느낌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 나는 내 일을 사랑하고, 현장을 좋아한다.

오늘 본 기사에 따르면 , 열 명 중 한 명은 설 연휴기간 하루도 쉬지 못하고 일한다고 한다. 당장 집 밖을 나서면, 열려있는 가게와 커피숍만 봐도 알 수 있다. 공항은 말할 것도 없고, 대학병원, 고속버스 등 오늘이 평소보다 더 바빠서 힘든 곳도 많을거다. 그런 가족들이 있으시다면 명절에 못 내려온다고 서운해하지 마시고 이해해주시길 :)

마지막으로 하나 뿐인 우리 할머니가 보내주신 따뜻한 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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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홍보하는 프로젝트에서 나왔습니다.
오늘도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오늘도 여러분들의 꾸준한 포스팅을 응원합니다.

감사합니다!

노고가 많으시네요.. 할머니의 문자가 따뜻합니다^^

울림님 안녕하세요?
80넘어 문자를 배우셔서 저렇게 가끔 해주신답니다:)

오늘 KTX타고 내려오면서 수고하고 계신분들이 고맙더군요.정말 고맙습니다.
덕분에 따뜻한 가족품에서 맛난 저녁 먹었습니다.
응원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건강하세요~~^^

paxnet 님 아기고래 사진이 넘 귀엽네요.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

아이고... 힘내세요 4일 근무라니.. 잔혹한 세상 ㅜ.ㅜ

ㅋㅋ이번설은 그렇게 됐네요 괜찮습니다^^

명절에 못쉬면 다른날에 같은 기간 휴무가 보장 되야 하는게 정상일텐데

안녕하세요 greenswell 님?
명절끝나고 쉰답니다^^

다행입니다

설 연휴에 고생이 많으시네요! @bighug님 같은 분들 덕분에 연휴에도 멈추지 않고 돌아가는 거겠죠? 감사합니다 :)

저는 스팀잇에서처럼 엄청나게 미미한 역할을 할 뿐이라 (사실 저 없이도 잘 돌아갑니다..^^)

앗앗 스팀잇 말고 대한민국을 말한거였어요! 정상적으로 업무가 처리된다는 그런 뜻이였는데 ㅠㅠ

앗 스팀잇으로 비유한거였는데 제가 오해하게 썼나봐요! ㅋ.ㅋ 저는 미미한 역할을 하지만, 연휴에도 일하시는 분들 덕분에 멈추지 않고 돌아가는 건 맞습니다 !!

아아아아ㅜㅜㅜ 죄송해요. 댓글을 잘못 읽었네요....와우 쥐구멍에 숨고 싶네요 ...ㅠㅠㅠ

화이팅!!!!!! 좋아하는 일을 하신다는 말이 참 부럽기도 합니다. :)
멋지세요! 할머님 문자메시지도 너무 따뜻해요. : )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자주 소통해요 : )

해피리아님! 반가워요
리아님도 좋아하시는 베이킹을 하시잖아요 부럽습니다 저도 팔로우했어요 ^^

할머님께서 문자까지 사용하실 줄 아시다니 굉장히 센스넘치시는 할머님 같아요!! ^-^ ㅎㅎㅎㅎ
@bighug님을 사랑하시는 마음까지 따듯하신 할머님 ㅠ_ㅠ ㅎㅎㅎ

그런데 역무원과 기관사는 다른건가요;;?? ㅎㅎㅎㅎ
너무 무식한 질문일수도 있는데 제가 역알못이라 @_ @;;ㅎㅎㅎㅎㅎ

안녕하세요 뉴위즈님^^
네 같은회사지만, 하는일은 완전히 달라요
기관사는 기관사 면허가 꼭 필요하구요, 열차를 운전하시는 분들이에요. 역무원은 뉴위즈님이 역사 내에서 보게되는 직원들이에요. 하는 업무는 다양하지만, 주로 고객의 편의를 위해 하는 일이라고 볼 수 있을것 같아요.^^

아항!! ㅎㅎㅎㅎ 사실 어렸을 때 열차 운전하시는 분들 보면 되게 뭔가 멋있어 보였거든요!! ㅎㅎㅎㅎ
그리고 역무원분들 보면 유니폼(?)이 되게 멋있어보였고!! ㅎㅎㅎㅎ
그래서 기차 관련 일을 해보고 싶었지만 ㅠ_ ㅠ 현실은 그냥 뭐.... 흑흑...ㅎㅎㅎㅎ
근데 @bighug님께서 그 역무원이셨다니 (_ _*)a 멋있으시겠어요 ㅎㅎㅎㅎ

앗 저도 현실은 그냥 뭐 그렇습니다 ! ㅋㅋ

2018년에는 두루 평안하시길!

감사합니다 ^^

정말 고생이 많으십니다 ㅠㅠ
연휴에 일이라니 역무원 이시군요.
이렇게 좋은 분들이 계셔서 다른 분들이 편하게 연휴 보낼수 있는것 같습니다.
이자리를 빌어 감사의 인사 올립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저도 연휴 때 일하시는 분들 덕분에 버스타고 출근도하고,
점심도 사 먹었네요.
댓글 넘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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