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아빠의 태교일기) 16주차- 임신소양증

in #kr7 years ago

저녁에 아내가 계속 얼굴과 몸이 조금씩 가렵다는 이야기를 했었다. 원래 피부가 약하고, 학생시절 약한 아토피 증상이 있던 아내였기에 둘다 크게 생각하지 않고 넘어갔다. 그냥 음식을 잘 못먹은 것 같다고, 어떤 음식이 잘못됐었지? 같이 이야기 한 정도였다.
봄이라서 꽃가루날리니까 간지러운 것일지도 몰라. 라고 아내가 말했다.

그리고 다음날 출근을 해서 일을 하는데 아내에게 카톡이 왔다. 가려워서 얼굴을 긁었는데 얼굴이 마치 발진이라도 난듯이 울긋불긋 일어났다고 한다. 사진도 보내주었는데, 사진으로 봐도 심각해보였다.
얼른 병원가서 진료받고 처방받고와 라고 했지만, 아내는 임산부에게는 종종 있는 일이라고 괜찮다고 했다.
어차피 병원을 가도 그냥 지나갈거라고 참으라고만 하지, 약을 처방해주거나 그러지 않는다고.

아무래도 임신을 했을 때는 약을 먹는것이 태아에게 안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의사나 산모나 약/주사와 같은 처방은 피한다고 한다.

잠깐 휴게실로 가서 임산부와 얼굴 두드러기로 검색해보았다. 임신소양증이라는 단어와 함께 아내가 보내준 사진과 비슷한 증상을 호소하는 많은 산모님들의 사진을 볼 수 있었다.

최대한 약을 쓰지 않고 다양한 방법으로 증상을 호전시키려는 기록들이 인터넷에 있었다.
임산부 크림을 바르는 방법, 유산균을 좀더 먹는방법, 식습관을 개선하는 방법, 한약을 먹는 방법 등등

그런데 대부분의 글들은 이러저러한 방법을 시도하더라도 차도가 거의 없고 그냥 26주차정도 지나면 호전된다고 말하고 있었다.

아니 임신을 시작하면 초기에는 유산걱정에 잠못이루고, 좀 넘어가면 입덧때문에 힘들고, 그걸 넘어가면 임신소양증때문에 가려워서 힘들고.. 왜이렇게 힘든게 많은건지.
정말 이 땅의 산모분들은 다들 엄청난 고생을 하시는구나 싶다..

소양증같은경우는 정말 남편으로서 옆에서 도와줄 수 있는게 전혀 없었다. 그나마 얼음이나 차가운 것으로 얼굴에 대고 있으면 붉은기가 좀 가라앉는 다고 해서, 얼음을 만들고 갖다달라고 하면 갖다주는 정도?
오이나 알로에를 사서 팩을하면 좀나아지려나 싶은데. 괜히 두드러기가 더 올라올까봐 쉽게 시도하지를 못하겠다.

다른 몸이면 그래도 옷으로 가려질텐데, 얼굴이 이러니ㅠㅠ 아내도 참 속상하고 힘든 것 같다.
임신중이 아니면 항히스타민제 같은 약으로라도 가라앉히면 될텐데, 그러지도 못하고 그냥 참아야 하는 시간들이 얼마나 고통스러울까. 이제까지 감기를 안걸리고 지나가서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얼른 아내의 임신소양증이 사라지기를 바란다.

카톡으로 보내주었던 사진
KakaoTalk_20180426_110030148.jpg


<태교일기>
1.임신소식을 처음 들었을 때, "내가 아빠라고?"
2.결혼 두달, 아빠가 되다- 당시 병원다녀온 후 적은 단문
3. 쿵!쿵!쿵!쿵! 처음 듣는 내 아이의 심장소리
4. "갑자기 피가나와.." 부정출혈 발생ㅜ 사색이되어 병원에 달려간 어느날>
5.아내가 입덧을 시작했다.
6.TSH가 높다고? ...무슨말이지?
7.태교툰_슈슈슈~ 심음측정
8.임산부는 앉지 못하는 임산부배려석
9.아이를 위한 태아보험 들기
10.기형아 검사(목둘레 투명도 검사)
11.임산부복을 사보자
12.태아의 성별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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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출산을 앞둔 예비 아빱니다.
저의 경우에는 와이프의 임신소양증과 대상포진 떄문에 고생을 좀 했는데요, 대상 포진이 걸렸는데 그걸 소양증으로 오해를 해버렸습니다 ㅠ 아무쪼록 그런 실수를 하지 않도록 아내분을 잘 보살펴 주세요

감사합니다. 그럴수도 있군요. 저희도 하루이틀정도 지켜보다가 병원에가서 진단을 받아보아야겠네요. 감사해요

피부과를 가시려거든 가급적이면 산부인과 주변에 있는 곳으로 가세요 ㅜ 저는 집 근처로 갔는데 늦게왓다고 혼나... 책임 못 진다고 겁줘.... 아무튼 속 많이 상했었습니다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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