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생각|D-line] #26. 소신이라는 럭셔리
고 노회찬 의원의 주머니 사정이 늘 어려웠다는 사실. 문득 그걸 떠올릴 때마다 소신을 지킨다는 것이 을매나 럭셔리한 것인지 새삼 깨닫는 것이다. 조상님들이 그랬지. 목구멍이 포도청이라고. 그 말을 이해하기 시작한 것은 유학을 나와 궁상맞은 살림을 꾸리기 시작하면서부터였다. 내 한몸이야 둘째치고 딸린 식구가 늘어났을 때 지킬 수 있는 소신이란 거, 많지 않다. 위태위태하게 지켜갔던 소신이 그야말로 자신만을 위한 사치라는 것을 느낀 그가 좀 덜 조심해도 되지 않겠나 싶은 생각을 한 것. 결국 그 일이 소신을 무너뜨리는 꼴이 되었을 때 느꼈을 자괴감. 아쉽고 아쉬우나 달리 어쩔 수 있었을까 싶다.
유학을 마칠 즈음 부터 늘 하는 기도가 있다면 먹고 살 것 때문에 비굴해지지 않게 해주십사 하는 것인데, 누군가는 그것이 예수가 우리에게 가르쳐준 유일한 기도라고 했다. 일용할 양식좀 꼭 좀 주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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