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약한 나의 모습
2019.07.14
덥다가 또 비도 오고
잠을 설쳐서 몸도 피곤하고...
단 것을 좀 먹을까 했다가 sugar project 가 생각나서 먹지도 못하고
비가 와서 밖에 나가서 달리기도 못하고
답답해서
알라딘과 교보문고에 들어가 책을 구입했다.
와 주말에도 이런데 이번주 평일은 어떻게 버틸수 있으려나...
이번주 주말은 평소에 자주 듣던 강의도 하나 안 듣고 책도 안 읽고
침대에 누워 베란다를 바라보니 자꾸 부정적인 생각만 들고
딱 오늘 날씨에 1년 전 쯤에 그 자살한 그 여자가 떠올라
낮잠 자려는 것도 설쳤다.
한동안 괜찮다고 생각해서 병원에 안 갔는데
진짜 다시 병원에 다녀야 하나
트라우마란 것이 정말 무섭다.
같이 그 사건을 목격한 어머니는 잘 버티시는데
연륜이란 것일까
분명 나 스스로 내가 강인한 정신력을 가지고 있다고
정신으로, 뇌로 먹고 사는 사람 아니냐며 자부심을 가지고 있었는데
그 사건이 있던 여름 시즌과 소나기 시즌이 다가오자
트라우마에서 쉽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젠장
나 또한 유리멘탈의 소유자였던 것인가
차라리 좋아하는 단 음식들의 봉인을 푸는 것으로 이런 부정적인 생각들을
날려보낼까 라는 생각도 했다가
정신적으로는 핍박받고 있지만 육체적으로는 건강을 되찾아가는 도중인데
지금 포기하면 다시 육체적 건강을 잃을까 두려워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는 그런 상황이다.
진짜 시험만 잘 보고, 공부만 하면 뭐 하는가
내 정신 하나 제대로 다스리지 못하는데...
내일 한번 다시 병원에 전화를 해 봐야 할까....
병원에 간다는 것이 꼭 나 스스로가
정신적으로 나약하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 같아서
정말 힘들 때를 빼고는 버텨왔는데....
이런
나약한 나의 모습이 오늘 따라 불편하다.
당사자가 아니니 선뜻 말하기 어렵지만 그래도...
끔찍한 사건으로 인한 트라우마가 있다면 괴로운 게 당연하지 저는 @beoped님이 특별히 더 나약한 사람이 아닐 거라 생각해요, 정상인 중에 그런 일에도 아무렇지 않을 사람이 있을까요? 누구라도 고통을 받아 들이고 그걸 조금씩 이겨내기 위한 시간과 방법은 분명 필요할 거에요... 그리고 저는 너무 아플 땐 적절히 병원을 이용하여 잘 치유하는 게 현명한 처신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누구도 항상 건강하거나 항상 아프지 않고, 건강하다가도 아플 때면 오라고 있는 게 병원이니까요:)
제가 주제 넘지 않았길 바라며;; @beoped님께서 부디 힘든 일을 겪은 자기 자신을 잘 위로해 주시고, 괴로운 마음을 잘 달랠 방법을 어서 찾으실 수 있길 바랄게요,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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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댓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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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 어떤 분 포스팅에서 봤는데, 그 트라우마 같은 게, 예를 들면 갑자기 어디서 날카로운 쇠붙이가 날아와 찔려서 피가 나는 거에요. 이건 평소에 그 사람이 운동을 많이 했다 안했다, 또는 참을성이 있다 없다와는 관계없이 소독하고 필요하면 꿰매고 하는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 하는 거지요. 마찬가지로 원치 않은 사건으로 마음에 상처가 생겼는데, 그걸 '나약하다'라는 단어로 자신을 책망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네 힘을 내야죠!!!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