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그라미의 자정 일기

in #kr2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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멈추어 버리고 싶은 머리와 몸은 끝내 나를 앓아누워 버리게 했고, 그렇게 며칠이 지났으나 여전히 내 몸은 천근만근 무겁고 말을 잘 듣지 않는다. 머리도 생각하기를 멈춘 듯 멍하다가도 별 쓸 곳 없는 생각들이 공을 튕기듯 왔다 갔다 한다.

  1. 병가 낼 수 있는 모든 시간과 휴가 낼 수 있는 시간까지 다 합쳐서 일을 멈춘다. 그리고 그 시간을 다 쓴 뒤에 사표를 낸다.

  2. 병가와 휴가를 합쳐도 3개월 근처도 못가니 어쩔 수 없이 일은 해야 한다.

  3. 버티자. 버티다가 지금 하는 프로젝트 런칭하고 나면 조금 숨통이 트일 수도 있고 조금 나아질 수도 있겠지.

  4. 돈이 무섭다. 당장 그만두고 싶어도 이사 비용을 토해낼 수는 없다. 어디 한두 푼이어야 말이지. 끝에서 끝으로 왔으니… 그렇다면 이사비용 토해내지 않는다고 하여도 과연 지금 그만둘 수 있는가? 뭐… 대답은 역시 NO.

그래 결국 멈출 수 없음이다. 병원이라도 가서 아프다는 진단서라도 제출하고 컴퓨터고 메신저고 다 꺼버리고 조용히 일/회사에서 잠시 떠나 있고 싶다.

...

나의 일도 나랏일도 우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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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고... 잘 회복하실 수 있는 기회가 있기를 바랍니다.
뭐든 자기 자리에서 '할 수 있는' 것을 해야겠죠.. 무리는 안 됩니다!

감사합니다.

뭐든 자기 자리에서 '할 수 있는' 것을 해야겠죠

그러게요. 그럴 수 밖에 없고, 또 그래야 하는게 맞는 거겠죠. 감사합니다.
eversloth님도 건강 잘 챙기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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