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팀잇은 성공할 수 있을까?
똑같은 글을 쓰더라도 어떤 서비스는 하루나 이틀 돈이 되고, 어떤 서비스는 7일 동안 돈이 되며, 어떤 서비스는 몇 년 동안 돈이 들어온다. 그렇다면 당신은 어느 서비스에 글을 쓰겠는가? 스팀잇의 포스팅의 수명은 대부분 하루 정도며, 그나마도 점점 짧아지고 있다고 한다.
팩스로 흔히 설명하는 '네트워크 효과'는, 같은 제품을 소비하는 사용자 수가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그 제품을 소비함으로써 얻게 되는 효용이 더욱 증가하는 것을 얘기한다. 철저하게 SNS에 적용되는 이야기다. 사흘간 스팀잇에 적응하기 위해 이런저런 글들을 읽어 보았다. 그래도 스팀잇의 복잡한 시스템은 여전히 어렵게만 느껴진다.
성공한 SNS가 되기 위해서는 많은 사람이 사용해야만 한다. 스팀잇은 좀 더 쉬워질 필요가 있어 보인다. 대중들은 복잡하고 어려운 걸 싫어한다. 보안정책도 그렇다. 마스터키를 잃어버리는 과정은 두 가지다. 하나는 첫 가입 후 어딘가에 복사해 놓지 않아서고, 다른 하나는 복사해 놓고 쓰다 게시글 등에 유출해 버려서다. 이건 지나치게 강력한 보안정책으로 인해 야기된 문제다. 대책이 필요해 보인다. 아니면, 가입메일에 좀 더 친절한 설명이라도…
다음이 점유율로 네이버를 위협한 때가 있었다.
다음이 검색 점유율 40%를 바라보던 때가 있었다. 애드센스를 사용할 수 있는 티스토리, 순위를 매겨 상금을 나눠주던 다음뷰, 아고라라는 토론장. 이 세 가지 서비스가 맞물려 시너지를 일으키며 다음은 IT버블 이후 최고의 전성기를 누렸다.
당시 티스토리의 파워 블로거는 글을 쓰면 애드센스로 꾸준한 검색 수익을 노림과 동시에 다음뷰 수익도 같이 올릴 수 있었다. 오로지 글만 써도 남부럽지 않은 수익을 노릴 수 있기에, 다음뷰에는 정말 좋은 글들이 넘치고 넘쳐났다. 이제는 블로그에 하루 반나절 이상을 꼬박 공들였을 것만 같은 글을 올리는 사람이 거의 없다.
다음이 다음뷰 서비스를 종료한 것은 최악의 한 수다. 자신들에게 수익이 되지 않는다고 종료한 서비스로 인해 점유율은 20%대로 곤두박질쳤고, 그해 카카오에 인수 되었다. 카카오는 한술 더 떠서 돈이 안 된다고 생각되는 서비스를 진짜 닥치는 대로 종료했다. 지금도. 덕분에 점유율은 10%대로 떨어졌다. 바보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