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동안 로브스터처럼 살아 온 내 인생
난 6개월동안 로브스터처럼 살아 왔다.
지금 사는 동네로 이사 온지 6개월 정도가 되었는데.
작은 원룸이지만, 매일 아침햇살과 새소리로 깨니까 좋아요.
그런데 처음부터 엄청 고생한 이유 하나가 있어요.
같은 건물 다른 층에서 누가 온수를 쓰면 자기 집에서 온수가 잘 안 나온다는 경험 혹시 있어요?
그럼 진짜 행복하시겠어요.
뜨거운 물만 나와서 로브스터처럼 펄펄 익는 그 아픔을 모르실 거예요.
저는 6개월동안 매일 견뎌 왔어요.
몇 번 집주인에게 말씀드리려고 했는데, 항상 미뤘어요.
상황이 곧 괜찮아질 거라고, 지난번에 한벌 불렀는데, 아무 문제가 없었다고 등등, 여러 이유로.
오늘 아침이었다.
나는 또 입을 악물고 뜨거운 물 참다 못해 큰 소리로 헝가리말로 욕하고 있었다.
'어 쿠르바 아냐다트... 테 싸르!' (니 xx엄마. 똥같은 것.)
...
이럴 땐 꼭 칫솔까지 떨어지는 법이지.
...
'바싸 메그. 멕워르뤄크.' (18. 미치겠다 진짜.)
...
고개를 숙이고 칫솔 잡고 올리려고 했다.
...
그리고 올리면서 살짝 올려다 봤는데 갑자기 몸이 얼었다.
...
그리고 웃음이 '하하하하' 터졌는데. 난 내 자신이 너무 바보 같아서 사실 울고 싶었다.
...
싱크대 아래 차가운 물 잠굴 수 있는 꼭지가 따로 있었다니.....!!!! (네...잠궈 있었다.)
이번달에 수도 요금이 올라가겠네..그 이후로 매일 2번씩 샤워를 하니까 ㅋ.
헐.....
칫솔한테 감사해야할거 같아요 ㅎㅎ
헝가리 욕은 음... 마법 주문 같네요. 랍스터 모면을 축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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