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내기 유령
재작년 상수동 베로니카 이펙트에서 만난 어른들을 위한 그림책
로버트 헌터의 '새내기 유령(The New Ghost)'
오로지 독특한 색감과 바삭한 종이 느낌에 끌려 집어 들었는데, 서점 직원의 강력한 추천으로 구입했다.
아이 책장에 꽂아두고 자주 꺼내 본다.
영국에서 활동하는 그는 가족의 과거와 조부모와의 추억을 기반으로 한 작품을 발표하는데 전통적인 드로잉 기법과 섬세한 색 표현, '책'이 갖는 물질적 의미를 소중히 여기는 작가이다.
그래서인지 독특한 색채를 적절하게 표현해내는 방법을 고심한 흔적인 보인다.
광고, 동화책, 애니메이션, 엘범자켓 등 다양한 장르에서 일러스트를 그리며 2016년 여름 우리나라에 처음 이 책이 출간되었다. 인터뷰에 따르면 데이비드 호크니, 애릭 래빌리우스, 에드워드 바든, 지브리 스튜디오에서 만든 에니메이션 컨셉아트에서 영감을 받는다고 한다. 그의 첫 단행본인 '새내기 유령'은 조부모님의 장례식에 다녀오면서 그들의 생각과 과거의 일들을 기억해 그려낸 '죽음'에 관한 이야기이다.
24페이지 만화같은 구성의 이 책의 이야기는 '할아버지 토머스 헌터와 할머니 넬리 헌터에게 바친다'고 쓰어있다.
임무를 맡고 떠난 길 잃은 새내기 유령이 별을 사랑하는 천문학자와 우연히 만나게 되어 친구가 된다. 그 과정에서 자신의 임무를 알게되는데 바로 죽음을 앞둔 사람을 하늘로 데리고 하는 것. 자신이 해야할 일을 아직 모르는 유령과 별 탄생 비밀을 풀고 싶은 천문학자의 하루동안의 여정이 이 책의 내용이다. 결국 바이올린을 연주하던 여자도(저자의 할머니), 별을 관측하고 연구하는 천문학자(저자의 할아버지)도 유령들의 임무에 따라 밤하늘의 별이 된다.
사람이 죽으면 밤 하늘의 별이 된다는 낭만적인 이야기를 믿지는 않지만 그렇게 믿고싶게 끔 만드는 그림책이다.
이 그림책에서 가장 좋아하는 페이지.
별을 사랑하는 그 자신이 별이 되는 순간은 얼마나 황홀할까.
새내기 유령 이 책을 사랑해 음악으로 만든 뮤지션도 있다.
존 홉킨스(John Hopkins)의 'Asleep'
오늘은 이 음악을 들으면서 새내기 유령을 다시 읽어봐야겠다.
왠지 그 내용이 궁금해지는군요.
주말에 저도 한번 찾아봐야겟어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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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이야기, 아름다운 그림책이에요... 사야겠어요..
좋은 책 소개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