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오늘 아침 창 밖의 풍경이다.
일어나자마자 매일 미세먼지 수치를 확인하는데 오늘도 AQI지수 171.
고민할 것도 없이 오늘은 아이를 유치원에 보내지 않았다.
평소 미세먼지 수치가 나쁜 날, 등하원할 때 마스크쓰고 다니는 아이는 우리 아이 뿐이다.
내 아이 남의 아이를 떠나서 너무나 안타깝다.
이런 살인적인 공기상태에도 공원에서 아이와 노는 엄마가 보인다. 진심으로 뜯어 말리고 싶다.
부모는 그렇다쳐도 아이만은 지켜주었으면 좋겠다.
유난 떨지말라고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러기엔 이미 너무 심각하게 오염되어버렸다.
중국에서는 미세먼지 마스크 사업이 붐이고 대기관련 분야가 전망이 있을 거란다.
작년 3월보다 올해가 더 심각하다.
작년 봄 미세먼지때문에 견딜 수가 없어서 뉴질랜드 일년살기를 진지하게 알아봤었다. 1년이 지난 지금 어디도 갈 수 없고 이 상황을 그냥 견뎌야한다는 사실에 화가 난다. 내년은 더 하겠지.
우리가 살기위해 먹는 쌀이며 각종 농작물들은 어떨까.
해양도 토양도 모두 망가져버렸다.
먹고 숨쉬며 살아가는 당연한 일이 힘든 일이 되어버렸다.
방독면을 쓰고 거리를 활보하거나 알약 하나로 식사를 대체하는 암울한 상상 속 미래의 모습이 현실이 되었다.
어느 순간 봄이 사라졌다.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미래가 너무 걱정된다.
그리고 부모로써 어른으로써 너무나 미안하다.
비맘님 완전히 공감입니다
이 나라에 미래가 있나요?
계절도 자연도 사라지면..
너무 답답해요 공기도 제 맘도
날씨는 완전한 봄인데 공기때문에
아이랑 나가질 못하니
감옥이 따로 없어요.
아이도 아침마다 “엄마 오늘은 공기 좋아?” 물어봐요.
너무 슬퍼요...
사진만 봐도 기관지, 천식, 뇌졸중 올것 같아요....ㅠ.ㅠ 참 걱정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