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사연
몇 년 전 직업관계로 일자리박람회 행사를 진행했었습니다.
행사가 시작되기 전부터 많은 사람이 몰려들었고
따가운 햇볕에 박람회 장소는 사람들의 물결로 북적였습니다.
언제부터인가 제 옆자리 다른 진행선생님이 심각한 얼굴로
상담을 진행하고 있었습니다.
그 분 앞에는 연세가 지긋한 노부부가 연신 손수건으로 눈물을 닦고 있었죠
사연을 들어본즉 노부부 아들이 사업을하다 크게 실패를 했고 그 충격으로
제주에 간다는 말만 남기고 자취를 감추었다고 합니다.
노부부는 행여 자식이 어떻게 되지나 않았는지 불안하고 걱정되는 마음에
무작정 서울에서 제주로 내려왔고, 오늘 행사에 사람이 많이 몰리니
혹시 이곳에서 아들을 찾을 수는 있지 않을까하는 실낱같은 희망을 안고
왔다고 했습니다.
"선생님, 제 아들 꼭 좀 찾아주세요..."
깊게 패인 얼굴주름에 수심이 가득찬 아버지와 계속 눈물을 흘리시며
부탁하는 어머니...
노부부의 사연은 애절한 안타까움으로 다가왔습니다.
하지만 서울에서 김서방찾기와 같아 막막하기만 했습니다.
달랑 아들 이름과 주민등록번호를 받아들고
컴퓨터를 두들기기 시작했고 여기저기 수소문 끝에
2달전 그 아들이 일했던 공사현장을 찾아냈습니다.
아마 아들은 사업실패 후 제주로 내려와 무작정 공사현장을 떠돌며
막일을 했던 모양입니다.
"죄송합니다. 2달전 아드님 행적밖에 없네요.
그 공사현장으로 가시면 혹시 아드님 행방을
아는 분이 있을지 모르겠네요..."
더 많은 자료를 주지 못하여 미안했지만
노부부는 이것만이라도 어디냐며 연신 고맙다는 인사를
남기고 떠났습니다.
그로부터 며칠 후,
노부부를 처음 상담했던 상담선생님으로 부터 연락이 왔습니다
노부부가 결국 아들을 찾았고, 아들은 사업실패후 부모님을
뵐 면목이 없어 숨어지냈다고 합니다.
노부부는 마치 탕자를 찾은 듯 너무나 기뻐했고, 제 연락처를 몰라
수소문하다가 그 상담선생님께 너무나 고맙고 감사하다는 말씀을
꼭 전해달라며 연락을 해왔습니다.
노부부와 아들은 힘들었던 지난 시간을 정리하고 새로운
희망을 안고 서울로 돌아갔다고 합니다.
부모...
삶의 무게에 비틀거리며 쓰러져도...
가슴 한켠이 무너지는 아픔이 몰려와도...
지나간 날들에 대한 후회의 눈물이 끝없이 흘러내려도
견디며 다시 일어설 수 있는건
나를 지극히 사랑해주는 부모가 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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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글 감사합니다.
부모님께 전화한통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