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롱맨 전성시대, 13억분의 1의 남자-시진핑
푸틴, 시진핑, 트럼프.
세 사람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바로 스트롱맨으로 불리고 있다는 점이다.
이들은 대중의 인기를 바탕으로 과거 독재자처럼 국가를 운영하려고 한다.
푸틴은 근 20년째 장기집권중이고, 시진핑은 올 3월 헌법개정으로 장기집권의 틀을 열었으며, 트럼프는 취업율 증가(숫자상이라는 비판도 있지만), 북핵문제 등으로 재선이 확실해 보인다.
한 때 박근혜도 'Strongman's daughter'로 TIME지 표지를 장식했는데 이를 새누리당에서 강한지도자라고 해석하자 'Dictator's daughter'로 바꾸었다는...
아무튼 이런 세상에 우리와 매우 인접해 있는 강대국, 중국의 지도자가 어떤 인물인지 궁금해졌다. (사실 제목도 책을 뽑아 들 수 밖에 없도록 자극적이다.)
이 책을 쓴 저자는 아사히 신문의 특파원인 [미네무라 겐지]로, 은밀하고 아슬아슬한 취재과정이 무협지를 보는 것 만큼 흥미진진하다. 마치 삼국지 만큼이나 암투가 난무하는 살벌한 중국 공산당의 권력다툼을 현장에서 느끼는 듯 하다랄까?
책은 미국의 서부 로스앤젤러스에 있는 '얼나이촌'(첩들의 마을) 취재로부터 시작한다. 중국 하면 떠오르는 부정부패, 저자는 그것의 상징이 얼나이촌이라고 본다. 자신의 비리가 걸릴 것 같으면 주적?인 미국으로 여차하면 튈 준비를 해놓은 고위 관료들. 부패와의 전쟁으로 국민들의 지지를 얻고 중국 권력의 정점에 올라선 시진핑은 이들을 가만두려하지 않는다.
2장에서는 시진핑의 외동딸이 하버드에 다니고 있다는 사실을 밝힌다. 아주 조용히 다니고 있고 다들 쉬쉬해서 찾기가 어렵지만 집념의 취재로 그녀의 흔적을 발견한다. (어쩌면 그녀가 시진핑의 약점일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3장은 미국에 큰소리치는 시진핑의 모습이 나온다. 오바마도 쩔쩔매는 듯한 모습. 아시아에 대한 중국의 영향력을 강조하는 '신형대국관계'라는 말을 공론화 시킨다. (이런 강한 지도자를 보면서 중국인민들이 얼마나 자부심을 느꼈을지 짐작이 간다. 요즘 우리가 확 달라진 대통령의 능력을 보며 보람을 느끼듯이...) 한편, 미국이 뭐가 아쉬워서 중국에게 이런 모습을 보였는지도 굉장히 궁금하다. 어쩌면 미국이 시진핑을 밀어준건 아닐까?
4장부터 8장에 이르기 까지는 정말 살벌한 권력투쟁의 모습이 절실하게 드러난다. 후진타오를 허수아비로 만든 장쩌민-후진타오의 관계는 중국 공산당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었는지 보여주는 극명한 사례였다. (21세기에 상왕정치라니... 이 굴레를 벗어나지 못한다면 다음 지도자도 장쩌민이나 후진타오의 꼭두각시에 불과할 뿐이었으리라.)
11월 11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고위 관료들의 내부 회의가 열렸다. 회의를 시작하자마자 후진타오 총서기가 돌연 발언을 요청했다고 한다. “나는 이제 은퇴하고 모든 지위를 시진핑 동지에게 물려주고 싶다.” 갑작스런 발표 내용에 당 간부들은 당황한 나머지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후진타오는 개의치 않고 계속해서 두 가지 내부 규정을 함께 제안했다.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자신을 포함한 어떠한 당 고위 간부도 은퇴 후에는 정치에 관여하지 않는다.
이 순간 이후 군사위 주석을 포함, 모든 직책의 정년에 대해 예외를 인정하지 않는다.
후진타오의 너무나 급작스러운 제안이었지만 함께 앉은 시진핑은 일말의 동요도 없이 그 자리에서 바로 응수했다. “후진타오 동지의 결단에 최고의 경의를 표하고 싶다.” 두 사람의 예상 외 발언에 회의장은 물을 끼얹은 듯 조용해졌다.
시진핑은 당내에서 가장 낮은 서열에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군부를 장악하여 쿠데타를 일으키려 했던 보시라이, 천재적인 수퍼 엘리트 리커창을 제치고 서열 1위가 되며, 이후 상왕 장쩌민을 끌어내리고 후진타오마저 완전히 정계 은퇴 시켜버리며 왕좌에 오른다. 이 책이 출간된 시기는 2015년 말이고, 이 후 2018년 거칠게 없어진 시진핑은 헌법 개정을 통해 장기집권의 길을 열었다.
중국 정치의 변두리에 있던 시진핑이 13억분의 1의 남자가 되는 과정은 반전을 거듭하는 스릴러 영화만큼이나 흥미진진하다.
(근데 시진핑에게 너무 권력이 집중되서, 만약 시진핑이 무너진다면 중국이 상당히 흔들릴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이 책의 2장에서 그의 외동딸이 하버드를 다닌다는 사실을 취재한 것은, 그 사실이 부패와의 전쟁을 치르고 있는 시진핑의 약점일 수도 있다는 일종의 떡밥이 아닐까?)
헌법개정으로 이제 시황제라 불리는 시진핑. 그가 만들어가려는 중국은 어떤 나라일까?
도대체 이웃나라, 초강대국 중국의 지도자가 어떤 인물인지, 중국의 정치는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고 싶다면 이 책을 추천한다.
한편 시진핑, 푸틴, 트럼프, 아베 등. 대한민국과 밀접하게 엮여있는 강대국들에 전체주의적 태도로 장기집권하는 지도자들이 늘어나는 상황 속에서 우리나라의 지도자도 스트롱맨이어야 할까? 아니다. 저들과 맞붙기에는 아직 우리나라의 국력이 한참 모자란다. 이러한 순간 우리나라 대통령의 별명이 'Negotiator' 라는게 참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 13억분의 1의 남자 / 미네무라 겐지 / 레드스톤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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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이제 시황제라고까지 불리는군요 ㅎㅎ..
13억분의 1의 남자라니, 책 제목이 확 시선을 끄네요
13억 권력의 정점에서는 과정이 아주 스릴있더라구요ㅎ
현대판 제왕인데...
지금까지는 잘 이끌고 있어 보입니다..
역사에 길이 남을 현제로 남을 수 도 있겠지요...
(최소한 중국의 입장에선)
다만, 역사가 알려주는 것은 그 후계자가 항상 문제라는 것이죠.
아직 많이 남은 미래이긴 한데..
어찌 될지....
잘 보았습니다.
오늘도 행복한 하루 되세요.
'현대판 제왕인데...
지금까지는 잘 이끌고 있어 보입니다..
역사에 길이 남을 현제로 남을 수 도 있겠지요...'
역시 빨아대는 글..
습근평이 종신독재 개헌까지 하면서, 종신 독재를 하는 이유가 있다.
집권과정에서 너무 많은 피를 흘렸기 때문에,
종신독재 하지 않으면, 후환이 두려운 것.
그것을 역사에 길이 남을 현제로 남을수도 라니.. ??
그의 후계구도도 장난 아니겠네요. 또 그 틈을 미국이 호시탐탐 노리겠구요. 감사합니다^^
스트롱맨들을 손바닥 위에 올려놓고 주물렀으면 좋겠어요.^^
주물럭 주물럭~ 지금까진 잘하고 있는 것 같아요ㅎ
중국의 앞날이 궁금해지기는 합니다.
스트롱맨....
보팅드려요~~
미국이 노리는 최고의 살진 먹잇감이겠죠? 보팅 감사합니다.^^
Well done @appealchoi! You successfully guessed the match resul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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