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실 회피 편향 - 당신이 투자에 실패하는 이유
안녕하세요. 알파J인베스트먼트 대표, 알파J입니다.
제 블로그를 보다보면 아시겠지만, 저는 퀀트라고 불리는 투자 기법을 주제로 자그마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사람입니다.
퀀트야 말로 소위 말하는 개미 투자자 들에게 가장 효과적인 투자 기법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기 때문입니다.
여기에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습니다만, 오늘은 그 이유 중 하나를 공유하려고 합니다.
그 이유 중 하나는 저번 스팀잇 포스트, 10,000 세대의 속삭임과 진화적인 불일치 라는 글에서도 잠깐 다루었듯이, 인간이란 동물이 태생적으로 투자에 적합한 동물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저번 포스팅에서는 진화학적 관점에서 왜 인간이 투자라는 개념에 친숙하지 못한가 를 다루었다면,
이번 포스팅에서는 인간의 심리 구조 자체가 왜 투자라는 개념에 적합하지 못한가를 잠깐 얘기해보겠습니다.
인간은 기본적으로 비논리적인 동물입니다. 그것은 우리가 가지고 있는 감정이라는 것 때문에 그렇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때때로 비논리적인 판단을 내립니다. 이것은 절대 나쁜 것이 아닙니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어야 하는 것이고, 이게 우리 인간을 인간으로 만들어주기 때문입니다.
우리 인간은 이런 감정이란 것 때문에 기본적으로 편향된 사고를 갖고 있습니다. 무엇인가 내가 더 편하고, 좋아하는 것에 끌리는, 감정에서 비롯된 본능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편향 중에는 소위 말하는 손실 회피 편향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손실 회피 편향은 말그대로 기본적으로 손실을 피하려는 경향을 말하는 겁니다. 우리 인간은 기본적으로 무언가 잃는 것을 매우 싫어합니다. 이러한 편향은 위에서도 잠깐 말한대로 논리적인 판단을 내리는 것을 방해하게 됩니다.
예를 하나 들어보겠습니다.
지금 타이타닉과 같은 커다란 배가 침몰하고 있다고 생각해봅시다. 배에는 1,000명의 사람이 타고 있습니다.
만약 여러분에게 앞에 2개의 스위치가 있고, 2개의 스위치를 누르면 다음과 같은 일이 일어난다고 해봅시다.
- 1번 스위치를 누르면, 300명을 확실하게 살릴 수 있다
- 2번 스위치를 누르면, 1/3의 확률로 1,000명을 모두 살릴 수 있고, 2/3의 확률로 모두 죽을 수도 있다.
이 선택지에 여러분은 어떤 선택을 하시겠습니까? 통계에 따르면, 압도적으로 많은 사람이 1번 스위치를 선택한다고 합니다.
자, 이제 스위치를 누르면 일어나는 일이 다음과 같이 바뀐다고 해봅시다.
- 1번 스위치를 누르면, 700명이 확실하게 죽는다
- 2번 스위치를 누르면, 2/3의 확률로 모두 죽을 수도 있지만 1/3의 확률로 모두를 살릴 수도 있다.
이 선택지는 어떻습니까? 통계에 따르면 이번에는 압도적으로 많은 사람이 2번 스위치를 선택한다고 합니다.
눈치가 빠르신 분들은 눈치 채셨겠지만, 무언가 이상하지 않습니까?
위 2개의 예시는 완전 동일한 선택지를 다르게 말한 것입니다.
어느 쪽이든 1번 스위치를 누르면, 300명은 살고 700명은 죽고, 2번 스위치를 누르면 1/3의 확률로 모두 살거나 2/3의 확률로 모두 죽습니다.
그런데 왜 처음 질문에는 사람들이 1번을 선택했다가, 두번째 질문에서는 2번을 선택했을까요?
이 글을 보신 여러분은 어떠신가요? 무언가 마음속에서 설명할 수 없는 무언가가 있지 않으셨나요?
이것이 바로 손실 회피 편향이 우리의 선택에 미치는 영향입니다.
사람은 기본적으로 손실이 발생하는 것, 무언가를 잃는 것을 매우 싫어합니다. 그래서 그것을 우선적으로 피하려고 합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경우 이런 편향은 논리적인 사고보다 우선해서 우리 결정에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위 예시에서 그것을 보셨을 겁니다.
주식 투자에서, 손실 회피 편향은 주가가 하락할 때 우리에게 매우 큰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주식의 가격은 언제나 오르고 내리기 마련입니다. 늘 오르는 주식이라는 것은 있을 수가 없습니다. 가장 간단하게 설명하면 누군가 물건을 사면 누군가는 물건을 파는 시장이라는 것에서 재화의 가격은 늘 변동하기 때문입니다.
이런 과정에서 내가 보유한 주식의 주가가 하락하게 되면, 우리 마음에 내재되어 있는 손실 회피 편향이라는 것이 늘 우리의 판단 과정에 끼어들게 됩니다.
이런 편향이 끼어들게 되면, 위에서 본 대로 논리적인 판단을 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고, 그렇게 되는 순간 여러분은 투자에 실패하게 되는겁니다. (사람들이 소위 말하는 악재를 그토록 확대해석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
여러분이 투자를 통해 성공하고 싶다면, 이런 사실을 꼭 알고 투자에 임해야 합니다. 그리고 가능하면 이런 편향이 여러분의 투자 결정에 미치는 영향을 가능한 최소화 시켜야 합니다. 그래야 투자에서 성공할 수 있습니다.
손실 회피 편향을 피하는 방법은 제가 생각했을 때는 크게 3가지 입니다.
이런 편향이 있음을 스스로 인지하고, 강인한 멘탈로 버틴다.
투자 결정을 내릴 때, 손실 회피 편향이 투자 결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인지하고 그것을 피하려고 노력하는 겁니다. 물론 그 과정은 절대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저는 만약 투자자 본인이 직접 투자를 한다면, 심리가 제일 중요하고, 심리를 다잡을 필요가 있음을 늘 강조합니다. 수많은 대가들의 사례나 조언들을 가슴에 새기고, 투자 결정을 내릴 때 늘 참고하고 손실 회피 편향 같은 것이 결정에 미치는 영향을 늘 최소화 해야하는 겁니다.
많은 주식의 대가들도 이런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버핏은 주주서한을 통해 늘 이런 내용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버핏의 파트너 찰리 멍거는 아마추어 심리학자라고 불릴 정도로 심리학에 정통합니다. 그만큼 심리가 중요한 겁니다. 다만 위에서도 잠깐 말씀드렸듯이, 이는 어지간한 멘탈로는 쉬운 일이 아닙니다.손실을 최소화 하려고 노력한다.
기본적으로 투자 전략을 매우 보수적으로, 방어적으로 세우는 겁니다. 손실이 나는 상황을 가능한 막기 위해 투자의 안전마진을 많이 확보하고 리스크가 적은, 확실한 곳에만 투자를 하는 등.. 의 전략을 세우는 것입니다. 물론 이게 가능하다면, 손실 회피 편향이 우리의 논리적인 판단을 방해하는 것을 최소화 할 수 있습니다만, 이 역시 결코 쉬운 것은 아닙니다. 이런 투자 전략을 찾는 것 자체도 쉽지 않고, 설령 찾는다고 한들, 다음에 언젠가 다룰 인간의 또 하나의 본능, 욕심 이라는게 작용해서 투자 결정을 망쳐버리기 너무 쉽기 때문입니다.투자에서 감정의 개입을 막아버린다.
마지막으로, 말그대로 감정이 투자에 끼어들지 못하게 원천적으로 봉쇄할 방법을 찾는겁니다. 투자에서 감정의 개입을 막아버리는 가장 쉬운 방법은 퀀트와 같은 룰베이스 투자를 진행하는 겁니다. 퀀트 전략 같이 투자의 매수/매도 원칙이 매우 명확한 전략을 하나 선택한 다음, 온전히 그 원칙에 따라서만 투자하는 겁니다. 이런 원칙을 지켜서 투자를 진행하면 여러분의 감정이 개입할 일이 원천적으로 사라집니다. 간단한 퀀트 전략을 예로 들면 PER+PBR의 합산 순위가 낮은 주식을 20개 사서 1년간 보유하고, 1년 뒤 리밸런싱 한다는 이런 투자 원칙 하에서는 감정이 끼어들 일이 전혀 없습니다. 마법공식과 청산가치 같은 투자 전략도 대표적인 매수/매도 원칙이 명확하여 감정이 끼어들 일이 없는 투자 전략입니다. (따지고보면 둘 다 역시 퀀트입니다만 ^^;)
정답은 없습니다. 이 셋 중, 저는 3번이 가장 효과적이고 쉬운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이게 제가 퀀트를 개미 투자자분들께, 그리고 주식에 처음 입문하시는 분들께 권해드리는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어떠셨나요? 부디 이 글이 여러분의 투자에 도움이 됬으면 하는 마음으로 글을 마칩니다.
최근에 퀀트 투자에 대해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습니다. 감정의 개입을 막고, 규칙을 세워서 진행하니, 일단 마음이 편안해 졌습니다. 규모가 적어서 그런가? ㅎㅎㅎ
잘 읽었습니다.
저도 3번이 답이라 생각합니다. 저도 늘 그렇게 하려고 노력하고 있고요. 거기에 강인한 멘탈은 보조적으로 필요하겠지요. 가끔은 엄청난 충격을 버텨야 하기도하고. 그렇지만, 감정을 제거하고 총알을 잘 관리하면 멘탈이 차지하는 영역은 그리 크지 않기도 하더군요.
짱짱맨 호출에 출동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