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영화소개] 러브 익스포져
안녕하세요! 케니(KennyKim)입니다.
일본영화 매니아로서 수백편의 리뷰중에서도 특히 추천할만한 작품을 소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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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 익스포져>
"그것을 부끄러워하지마! 사랑을 부끄러워하지마!"
감독 : 소노시온
2008년/237분
STORY DIGEST
아버지가 변하였다. 어머니와 사별한 이후 카톨릭의 신부가 되어버린 아버지가 변하였다. 명망높은 신부였던 아버지가 변한 것은 바로 천박해보이는 그 중년의 여성 카오리가 등장하면서부터이다.
하지만 그 여성은 이내 쉽게 결혼할 수 없는 신분인 아버지를 버리고 다른 남자에게 떠나버린다. 혼다 유우는 아버지가 예전 모습을 되찾을거라 기대했지만 그것은 헛된 바램이었다.
아버지는 그 날 이후부터 매일매일 아들에게 그릇된 참회를 요구하기 시작한다. 아버지를 너무 사랑하기에 없는 죄까지 만들어야만했던 유우는 원죄 그 자체가 되기로하고 우연한 계기로 사귀게된 학교밖 불량스러운 친구들과함께 여성들의 스커트안을 몰래 찍는 프로 도촬러가 되어버린다. 그는 이제 더 이상 죄를 짓기위해 고민하지 않아도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아버지는 하다못해 도촬까지 감행한 아들을 부끄러워하며 집을 나가 교회로 틀어박혀버린다.
유우는 사별한 어머니의 유언처럼 언젠가는 성모 마리아님과 같은 여성을 만나서 진정한 사랑을 할 수 있을 것이라 늘 굳게 믿고있었다.
유우는 친구들과의 도촬 내기에서 졌고 벌칙으로 여장을 한체 우락부락한 남성들에 둘러쌓여 위기에 처한 여고생을 구하게된다. 그런데 그 여성은 바로 지금까지 유우가 그토록 기다려왔던 마리아님의 얼굴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지금까지 전혀 경험해본바 없었던…그의 몸 중요한 곳이 꿈틀대며 반응하기 시작한다.
카오리의 의붓딸, 여고생 요코는 과거 아버지로부터 늘 성폭언, 성폭력에 시달려왔었고 그녀에게는 지독하리만큼 강력한 남성혐오증이 자리잡고 있었다. 요코가 인정하는 남자는 배우 커트 코베인과 예수 그리스도뿐. 그런 그녀에게 어느 날 많은 남자들이 다짜고짜 시비를 걸어온다. 실력좀 발휘하며 그들을 제압하고있는데 검은 선글라스와 코트를 입은 멋진 여성이 자신과 함깨 싸워주는 것이 아닌가! 소녀는 정체불명의 여성을 상대로 태어나서 처음으로 두근거리는 감정을 느끼게되는데…
VIEW COMMENT
러브 익스포져, 뜻은 사랑의 노출 정도로 볼 수 있으며 일본 원제 역시도 동일한 의미의 愛のむき出し로 되어있다. 상영시간이 무려 237분, 4시간에 가까운 장편 극화로 실제 개봉 당시에는 당연하게도(?) 중간에 인터 미션(쉬는 시간)이 존재하였다.
제59회 베를린 영화제에 출품되어 수상하였고, 키네마준보에서는 그 해 랭킹 4위를 기록하였으며 64회 마이니치 영화 콩쿨에서는 연출을 맡았던 소노 시온 감독이 감독상을 수상하기도 하였다.
소노 시온 감독의 실제 지인이자 도촬의 달인이었던 남자가 사이비종교에 빠져버린 자신의 연인을 구해내었던 실제 경험을 토대로 심도있는 취재 후 각색이 이루어져 제작되었다. 일본내에서도 매우 보기드문 긴 상영시간에도 불구하고 관람객들은 호평 일색이다. 보면서 지렸다!, 인생 영화다! 라는 평가는 예사일 정도이다. 이 영화의 어떤 점이 관객들과 각종 영화 평론들을 매료시킬 수 있었을까.
정신없을 정도로 현란하고 빠르게 전개되지만 몰입감이 굉장히 높다. 크리스챤 신부의 타락, 여성 속옷의 도촬, 딸에 대한 근친, 대형 사이비 종교 등 변태적이고 엽기적인 소재들은 자칫 흥미거리 위주의 연출로만 전전하다가 메세지가 모호해지는 것이 아닌가 걱정도 들법하다. 허나 결말부에 보여주는 순수한 젊은이들의 애처로운 사랑은 결국 관객들을 눈물짓게 만드는 정말 묘한 매력의 영화가 아닐 수 없다.
니시지마 타카히로, 미츠시마 히카리, 안도 사쿠라. 당시 무명급 신인이었던 주연 배우 3인방의 연기가 소위 말해 쩔었다. 특히 요코역을 맡았던 미츠시마 히카리의 후반 절정에 달한 광기어린 연기 모습에서는 누구라도 전율을 느낄 수 밖에 없었을 터. 몸짓, 표정, 발성..그 누구도 범접할 수 없는 레벨까지 오른 상태로 보였다.
이 작품이 공개된 후 논란과 화제의 중심이 되면서 미츠시마 히카리는 가려져있던 연기력을 한층 더 인정받는 계기가 되었고, 개성파 연기배우로서 자리잡게된다.
부모로부터의 사랑이 결여, 혹은 깊은 상처를 받은 3명의 주인공들은 각자의 해답을 찾아 다른 방향의 길을 걷기 시작한다. 하지만 사랑을 받지못해서, 혹은 왜곡된 사랑을 받았던 이들을 치유할 수 있는 것은 결국 순수한 남녀간의 사랑 뿐이었다.
명대사
"저는 사랑하는 사람과 제대로 눈과 눈을 맞추고, 얼굴과 얼굴을 마주하고 얘기하지 못했습니다. 솔직하게 모든 것을 말했어야 했어요. 덕분에 멀리 돌아가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분명히 알게 되었습니다. 발기를 부끄러워하지마. 아니, 지금은 발기보다 좀 더 신성한 느낌입니다. 사랑을 부끄러워하지마." - 혼다 유우
영화는 잘 몰라도 이 유명한 짤방 아는 사람은 꽤 될겁니다!
단순 변태영화 아니냐고요? 한번 237분만 투자해 보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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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원본 Book Version>
흥미로운 글 많이 올려 주셔서 잘 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