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대를 똑바로 잡자 – 운전면허 시험 후기
안녕하세요. 일상 기록을 남기는 30대 대구 남자 airris입니다.
‘30대 남자가 지금 무슨 면허시험을 치르지?’ 라고 생각하신 다면 맞아요. 어쩌다 젊은 나이에 면허증을 두 번 취득하게 되었네요. 저도 고등학교 갓 졸업한 뒤 운전면허 1종 보통을 취득하였었는데 10년이 지나 다시 2종 보통으로 취득에 도전!
처음 취득을 했을 때 운전면허 시험이 한 번 쉬워졌다가 2016년 12월 개정 이후 상당히 다시 어려워졌다고 들었다. 쉬워졌다 어려워졌다 하니 별다르게 달라진 것이 없을 것이라 생각하곤 대구에 있는 대구운전면허 시험장으로 곧장 달려갔다.
학과시험은 안전운전에 필요한 보행자 보호, 보복 운전 예방 등을 충분히 숙지할 수 있게 추가된 문항이 있다고 들었다. 컴퓨터로 차례차례 시험을 치르면 되는데 약 40문제 중 20문제는 주어진 교통 상황에서 옳거나 그릇된 행동을 찾는 문제들이 많았다. 2종 보통이라 60점을 넘겨 하루 만에 통과할 수 있었다. (참고로 시험을 치르기 전 ‘운전면허PLUS’ 라는 어플을 이용하여 여러 번 문제를 풀어보았다)
학과시험을 통과하자 바로 이 기세를 몰아 기능시험을 등록하고 치뤘다. 연습을 할 방법이 없어서 유튜브에서 기능연습 영상들을 봤다. 약 10년만에 운전대를 잡아보는데 심장이 쫄깃했다. 오랜만에 밟아 보는 브레이크와 악셀을 반갑게 밟아주었다. 급제동, 급정지를 수도 없이 했다. 멀리서 내 차를 바라보던 시험관분들은 아마 ‘저 놈 떨어지겠네’ 생각하셨을 거다.
어려운 것은 없어 보였다. 주차 한 번 하고 가속 한 번만 하면 끝나는 것처럼 보였지만 결과는 처참했다. 가속까진 가보지도 못하고 주차를 하다가 점수가 80점 이하로 떨어져 출발점으로 돌아와야 했다.
개인적으로 느끼기에 가장 크게 바뀐 점들이 몇 가지 있다.
1. T자 주차에서 흰색 확인선을 차 바퀴로 밟아 확인되지 않으면 실격
아직도 기억에 남는 이야기가 있다. 한 때 어머니가 운전면허를 취득하러 시험을 치를 때 주차를 잘 못하셔서 T주차 코스는 시도도 하지 않으시고 그냥 버리고 갔다고 했다. 당시에는 감점 요인이었을 뿐 필수는 아니었었다. ㅠㅠ
2. 가속 구간에서 가속을 시도하지 않으면 실격
이 부분도 마찬가지 내가 1종을 취득할 때만 해도 당시 운전학원 선생님들이 1종 시험을 치르는 사람들에게 가속을 시도하지 말라고 했었다. 급하게 가속을 하고 기어 변속을 시도하다 자동차 시동이 꺼질 것을 염려했었다.
확실히 어려워진 것이 함께 시험을 치르는 사람들 중 60% 정도가 주차에서 불합격 통보를 받으며 되돌아오는 것을 많이 봤다.
자, 이제 도로주행으로 넘어와서. 도로주행에서도 똑 같은 착각을 했다. 도로에서 주행하는 것 쯤이야 침착하게 깜박이와 신호만 지키면서 주행 코스를 기억하고 돌아오면 된다고 생각했다. 첫 번째 시험에서 어린이 보호구역에서 제한속도를 위반해 과감히 실격되었다.
개인적으로 어렵게 느껴지는 실격요인
1. 어린이 보호구역 규정속도에서 1km/h만 초과되면 실격
2. 교차로 우회전시 교차로 신호가 빨간 불일 경우 정지 후 보행자가 있는지 안전 확인 후에 우회전을 해야 한다. (정지 없이 서행으로 들어가면 실격)
그 외에도 정지했을 때는 기어를 중립으로 넣지 않으면 감점, 좌회전 우회전 시 원래 차선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진입 등 자신 만의 운전스타일이 있는 사람들은 쉽게 잊어버릴 수 있는 사항들이 많았다. 물론 안전을 위해서 지켜야 하는 것이지만 도로주행 시험을 치르는 중에도 옆 차들은 엄청난 위반을 하고 있다고요 시험관선생님.
결국 오늘 턱걸이로 2종 보통 운전면허를 취득했다. 축하합니다. 운전면허 가지고 이렇게 기쁠 수가. 자 이제 스팀만 모아 차를 사면 될 것 같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도 면허 딴지는 오래 되었는데 차가 없다는게.... 장롱면허라는게.....ㅠ.ㅠ.. 스팀잇 대박나서 마이카사는게 소원이랍니다 ㅋㅋ
스팀이 대박날 때 쯤이면 운전이 필요없는 자동차가 나올 수도 있...... 응원합니다.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