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 마음은 결심을 따릅니다.
마음은 마음대로 되지 않지만, 그럼에도 마음은 결심을 따르려 합니다.
마음이 갈피 없이 정처 없이 흔들릴 때,
흔들림에 대한 구체적인 기준이나 기한을 정하고, 선을 그어주면 마음은 기댈 곳을 찾게 됩니다.
가령 이런 것이지요.
"딱 이번 주까지만 고민하고 괴로워하고 힘들어하고 털어버리자."
"이렇게까지만 해보고 그래도 안 되면 이제 그만 포기하자."
"나에 대한 태도가 어느 정도까지 나빠지면, 더이상 따지지도 말고 관계를 정리하자."
관계를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유지할 수 없는 관계를 나 스스로가 상처 받지 않게 매듭 짓는 것이 더욱 중요합니다.
물론 가까운 누군가에게 기대어 하소연하고 위로 받을 수 있습니다.
그렇게 해결이 되고, 해법을 찾을 수 있다면 가장 이상적이겠지요.
그러나 자기 일인 양 함께 아파해주는 지인들이 당장은 정말 고맙지만,
냉정하게 그들에겐 결국 남 일인 거고.
시간이 지나고 나면 자신에게조차도 촌극이고, 시시콜콜한 에피소드가 될 사건이지만.
지금 당장은 내 전체를 쥐고 흔들기 때문에,
누구에게도 위로받기 힘들고 철저히 혼자라고 느끼는,
내 안에서만 강하게 휘몰아치는 태풍에 마음을 지탱할 결심을 마련해야 합니다.
자칫 흔들림을 내버려두면 마음 자체가 뿌리째 잘려나갈 수 있기 때문이지요.
잘려나간 마음은 회복 기간, 아니 회복 여부마저 알 수 없습니다.
그리고 꽤나 긴 시간동안 그 사연 안에 갇히게 됩니다.
불행하게도 특정한 사연 안에 갇히게 되면,
또 다른 관계에서도 소극적인 태도를 취하게 되고, '사연 속의 주인공'처럼 내 사연만을 알아주길 바라게 됩니다.
흔들림에는 끝이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그 끝은 스스로 정한 기준이나 기한으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새로운 마음으로 홀가분해지고 싶다면, 마음을 결심에 기대어 쉬게 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