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큰 너 혼자서 흔들리던 오른쪽 두 번째 앞니를 뽑았다. 엄마 말에 따르면 계속 잡고 흔들어서 처리했다. 아빠가 야근이라 자꾸 네 순간들을 놓친다. 아쉽다, 어쩔 수 없는 것이겠지만.
큰 너 또 주말에 스키 타러 간다. 작은 너는 안 간다. 아빠는 아빠랑 남겨진 작은 네가 불쌍해서 장난감 사주기로 했다.
큰 너는 안 사줄 거라니까 베개에 얼굴을 파묻는다. 너는 “아빠 미워”라고 했다. 아빠는 “속상했구나. 그래도 너는 스키 타러 가잖아. 동생은 못 가잖아. 그래서 동생만 사주는 거야. 너 스키도 타고 장난감도 사면 불공평하잖아”라고 했다. 너는 조금 있다가 마음을 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