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아빠가 생각한 큰 네 생일 저녁 풍경은 이런 것이 아녔다. 큰 네가 며칠 전 동네 형한테 맞은 사실을 네 생일에 알게 될 줄은 몰랐다. 작은 네가 근래 최악의 잠투정을 할 줄도 몰랐다. 큰 네 유치원 준비물 사러 야밤에 마트에 가게 될 것 또한 몰랐다. 아빠가 애써 고른 케잌이 이렇게 인기 없을 줄도 예상 못 했다. 그래도 큰 너는 이날 하루 재미있게 보냈다고 했다.
작은 너는 안 씻는다면서 “사람 마음이잖아. 사람 마음 아프게 하면 속상하잖아”라고 말했다. 아빠가 “네 마음만 있어? 엄마 아빠 마음은?”이라니까 너는 대답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