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라클

in #kr3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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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믿을 수 없는 이야기. 실화라지만 설화 또는 민담과 같은 것.

그러니까 큰 네가 오전 5시 20분쯤 일어나 “OO아 일어나 바다 가야지”라고 동생을 깨웠고 동생은 또 그 소리에 단박에 기지개를 켜고 일어나 잠깐 “안아줘”하고 으앙 울었지만 큰 네가 포옹해주자 진정하고 거실로 나왔다는, 개연성 없는 스토리.

너희 방학에 맞춰 엄마와 아빠는 휴가를 냈다. 그리고 상대적 코로나 청정 지역으로 오전 6시 40분 SRT를 타고 가기로 했다.

너희가 워낙 잠꾸러기라 아빠는 너희가 안 일어날까 걱정했다. 전날 밤 아빠는 “새벽 4시에 깨울 거다”, “아빠는 너희가 약속을 어겨도 기다려주지만, 기차는 안 그렇다. 늦으면 떠나버린다”고 여러 차례 엄포를 놓았다.

작은 너는 새벽에 거실에서 눈을 비비면서 “안 늦었어? 기차 갔어? 빨리 가자”며 엄마와 아빠를 재촉했다.

아빠는 일찍 일어난 너희가 대견하다고 생각하다가 갑자기 배신감에 몸을 떨었다. 새벽 5시에 기상하는 놈들이 평일 유치원 등원 시간에 일어날 수 없는 게 말이 안 된다는 사실, 그러니까 너희가 그간 못 일어난 게 아니라 안 일어난 것이었다는 사실을 깨달았기 때문이었다.

여행지에서 너희는 바라던 물놀이를 했다. 바람이 세고 서울보다 기온이 낮았다. 너희가 조금 추워해서 물놀이를 계획보다 일찍 접었다.

바닷가 근처 밥집에서 큰 너는 밥과 불고기와 김을 비벼 먹고, 작은 너는 미역국을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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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엔 기차를 안 태워주니까... -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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