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

in #kr2 years ago

작은 너 잘 가르쳐야겠다.

형이 애써 접은 종이표창이 봉지째 사라졌다. 용의자는 유력했다. 작은 너는 부인했다.

엄마가 “어디다가 숨겼는지 솔직하게 말해”라고 했다. 너는 “모른다는 게 솔직하게 말한 거야”라고 했다. 큰 너는 많이 속상해했다.

이튿날 엄마가 물통이랑 수저통 넣으려고 작은 네 가방을 열었다. 형 표창이 거기에 있었다.

큰 너는 아침에 눈 뜨자마자 표창 타령을 했다. 작은 너는 “내 가방엔 없어”라고 했다. 누가 봐도 수상했다. 큰 네가 작은 네 가방을 열어보겠다고 했다. 작은 너는 안된다고 빽 소리쳤다.

아빠는 나중에 작은 너 따로 불러서 “네가 한 것은 도둑질이다. 아주 나쁜 짓이다. 다시는 하지 마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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