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천사

in #kr3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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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는 작은 네가 밉다.

너는 아침에 아빠가 깨우면 잘 일어나겠다는 전날 밤 굳은 맹세를 헌신짝처럼 내팽개치고 더 잔다고 집이 떠나가라 울고 분다. 저녁엔 만화영화 한 편 더 본다고, 안 씻는다고, 안 자고 더 놀겠다고 울고 분다.

너는 한 편만 더 보고 티비 끄자, 10분만 더 놀고 씻자는 약속도 깨버리기 일쑤다. 아빠가 화를 내면 너는 엄마한테 가 안겨 애교와 앙탈을 부려 끝내 너 하고 싶은대로 하고 만다.

그러나, 너는 예쁘다. 정말로 예쁘다.

너는 잠들기 전 아빠 얼굴에 뽀뽀를 퍼붓고 “사랑해”라고 말한다. 아침엔 눈도 못 뜬 채 바지를 주섬주섬 내린다. 그럼 아빠는 덜 여문 네 고추 앞에 쉬통을 가져다 대고 “쉬”한다. 너는 눈 감은 채 쉬를 한다.

며칠 전엔 아빠가 일이 있어 일찍 출근했다. 너는 현관까지 뛰어나와 “아빠 사랑해. (내가 사랑하는 거) 기억해”라고 큰 소리로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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꺅!! 귀요미! 너무 이뻐여 :)

둘째들은 애교를 기본적으로 탑재하는 모양이에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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