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보야, 문제는 제도야....시스템이 문제인데, 우리끼리 왜 자꾸 싸워?
나는 특수교사다. 나는 특수학교에서 근무중이고, 장애학생의 취업과 현장실습을 담당하는 전공과 부장이다. 이제 겨우 경력 10년차. 내가 해야 할 일을 생각해보았다. 전공과 부장이면서, 특수교사 경력 10년... 나는 무엇을 해야 할까?
사실, 나는 학생들과 선생님들과 연극을 하고 싶다. 연극계에 좋지 않은 일들이 많다. 하지만 정말 연극은 재미있다. 아이들이 너무 좋아한다. 왜냐하면 말할 수 있고, 소통할 수 있고, 표현할 수 있고, 감정을 드러낼 수 있다.
우리나라 학생들에겐... 감성교육, 감정교육이 턱 없이 부족한다. 우리는 너무 암기하고, 문제를 풀어내는 능력에만 집중하고 있다. 정작 중요한 것은 다른 사람과 함께 행복하게 어울려 사는 것인데..
내가 하고 싶은 것은 연극이지만, 좋아하는 일만 하며 살 순 없다. 전공과 부장교사로서, 특수교사로서 내가 가장 먼저 해야 하는 일은 바로 "모임"을 만드는 것이었다. 그 시작은 바로 책 읽고, 서로 책 이야기를 나누는 만남의 기회를 가지는 것이다.
공직사회에는 보여주기식의 행정이 너무 많다. 결과물에 너무 집중하고, 어떤 시스템이든 결과는 대부분 성공적이라고 보고한다. 학교에서도 어느 대학에 많이들어 갔느냐? 수상을 했느냐? 점수가 몇 점이냐? 대회에서 몇 등이냐를 중시한다.
나는 결과보단 과정에 집중하고 싶다. 보여주기식 행정이 아니라, 실제로 필요한 것을 하고 싶다. 남들이 보기에는 그냥 독서모임이 불과할지 모르겠으나, 크고 화려한 것보단 소박하지만 내실있는 시스템이 더 중요하다.
소박하지만 내실있는 시스템.. 그것이 일단.. 스팀잇과 닮아 있는 것 같지 않은가?
이번 모임에서 이슈는 바로 <82년생 김지영>이란 책이다. 여자로 태어나서 아이를 키우며 자신의 꿈을 희생당하고, 카페에서 1500원짜리 아메리카노를 마시다... "맘충이니.. 김치녀"로... 판단 당하는..... 대사를.... 사서 선생님이 읽어주었다...
육아시간... 육아에 들어가는 시간... 엄마라는 이름으로.. 아내라는 이름으로.. 여자라는 이름으로.. 사회에서 당연하게 희생해야 하는 분위기와...... 사회 제도.... 그것을 콕 집어 주었다. 역시.. 사서 선생님은 논란의 핵심... 가장 근본적인 문제는 바로 "제도"가 아닐까? 라고 의문을 제기해주었다.
나는 고백했다. 나 역시도.. 아내가 설거지나 청소... 집안일을 할라치면...
어... 그래.. 내가 도와줄께. 그거 내가 해 줄께..
라고 말해주었다. 하지만 그것이 아니었다. 그것은 내가 선의로 해주는 것이 아니라, 당연히 함께 해야 하는 일이었다.
부끄러웠다.... 그리고 생각해봤다.. 다른 기관에서 손님이 왔을때... 나는 막내 여자선생님들에게 "커피 좀 부탁해요"라고 말했던 적이 있었던가? ............ 커피는 그냥 내가 타주어도 되는 건데...
세상이 그렇게 바쁜 것은 아니 잖아?
그렇다. 우리 사회는 대부분 너무나 빠르고, 시간 대비, 투자 대비 효율적인 방법만을 찾아오진 않았는가? 사람이 먼저다... 라고 외치는 것은.. 정치문제가 아니라.. 사람들의 희망과 절규를 무의식적으로 애둘러 표현한 것이 아닐까?
사회가 너무 빠르고, 사람이 잊혀지다보니.. 정작 중요한 가치관이 무엇인지.. 혼동되고... 사람에게 "충(蟲)"자를 붙이며 비난하는 상황에 이르지 않았을까.... 문제는 사람이 아닌데.. 문제는 시스템인데.. 사람이 욕을 먹고.. 사람들끼리 논란을 삼고... 싸우고 있었다.
세상이 이상하다. 시스템이 이상하다. 비행기를 회항하며 논란을 삼았던 "땅콩 회항" 사건의 결말은 어떻게 되고 있나? 우리 사회 "갑-을" 관계는 이상하리만큼 공고하지 않은가?
우리는 아직도 조선시대에 살고 있지 않은가? 우리 사회는 사회주의/공산주의를 비난할 자격이 있는가? 고위직이 권력과 영향력으로 한...낙하산 일자리 문제가 요즘 이슈다... 부자들의 아들세습... 손자세습.. 증손녀세습... 할아버지의 재산이 손자의 손자의 손자까지.... 되물림 되는 것은 정상인가?
왜 우리 사회는 "갑"에게는 그리 관대하면서, "을"에게는 숨 쉴 틈조차 허락되지 않는가?
공부만 열심히 하면 성공한다고 하지 않았는가? 성실하고 열심히만 살면 신분계층의 사다리는 존재한다는 것이 자본민주주의 가장 큰 가치관이 아닌가...
나처럼 어렵게 자란 친척 동생은... 과학고 조기졸업.. 과외 아르바이트... 카이스트 졸업.. 치대대학원을 나와... 이제겨우.. 조금씩 자리 잡아가고 있다.. 상위 1% 이상으로 공부를 잘하고.. 성실히 살아왔는데..
정작 건물을 물려받은 부자세습과..... 외제차를 타고 다니며 칼치기 하는.. 재벌2세.. 재벌3세 보다... 허름한 삶을 살고 있다.
남루한 삶,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
신분의 양극화, 재산의 양극화 문제는 해결되지 않는다. 월급쟁이는 대부분 월급쟁이에서 끝난다. 문제가 해결되는 척.... 흙수저가 금수저가 되는 척... 몇 가지 사례가 이슈가 되고.. 선전이 되고.. 홍보가 되고... 주요 언론에 비춰주지만... 그것은 거짓말의 거울이자, 통계의 속임수다... 이것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끊임 없이 풀어야 할 숙제이다. 그것은 답이 없는 숙제이다.
답은 있더라도, 답을 적지 못하는 문제이다.
흙수저로 태어나.. 교과서만 보고 서울대를 들어가고.... 월급쟁이로 열심히 살아서.. 자영업으로... 열심히 살아서.... 라는 식의 성공신화는 과연 우리 나라 인구 중 몇 %에 해당하는 이야기인가?
나는 그 몇 %에 들어가지 못한... 자괴감과 상대적 박탈감을.....은연중에 티나지 않게.. 몰래 나혼자만 느껴야만 하는가?
답은 무엇일까? 무엇이 현명한 판단일까?
흙수저가 금수저, 다이어몬드 수저가 될 순 없어도... 동수저나.. 은수저의 근처까지 목표로 하는 것이다.... 항상 목표는 한 계단.. 한 계단씩.. 천천하면서도 꾸준하게 밟아 가야 한다.
한 방에 신분상승? 한 방에 투자로... 돈도 시간도 젊음도 잃는 사람 많이 봤다.... 운도.. 꾸준한 노력이 바탕이 되어야 따라오는 것이다.. 운만 따라 투자하는 것은 멍청한 짓이다.
그렇다. 우리는 그런 멍청한 행동을 하지 않아야 한다. 가능성과 통계, 자료와 생각의 고리를 바탕으로 한 판단과 결정을 내려야 한다. 그것이 나의 삶과 내 가족의 안전과 행복을 보장하는 것이다.
문제는 제도지만.. 그 해결 방법.. 그 극복 방법은 역시 "나"로 귀결된다.
좀 더 성공적인 삶. 안정된 삶. 여유로운 삶. 매년 해외여행은 아니더라도.. 내 재산.. 내 가족을 지켜줄 내 재산을 지키키 위해서는...
바로 생각의 업그레이드가 필요하다. 생각의 변화가 모이고 모이면, 제도는 서서히 바뀔것이다.
과거 그토록 현인들을 찾고, 그들에게 배움을 얻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그렇다. 우리는 배워야한다.
시험에 낙방하고, 실패하는 많은 이유 중에 하나는 바로.... 효과적이지 못한 자기 공부방법, 관리 되지 못하는 자신의 스케줄... 그 쳇바퀴를 벗어나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 쳇바퀴를 벗어나기 위해서는 우린, 겸손한 마음으로 타인에게 배우고, 학습한 것을 내것으로 소화시켜야 한다.
나는 배움과 학습, 소통, 현인들이 여기... 이 스팀잇에 있다고 생각한다. 사람들은 자신의 노하우와 팩트, 데이터를 까주고 있다. 이런 알짜 지식을 통해 나를 업그레이드 시켜야 한다.
가치관을 키우고, 판단력을 업그레이드 해야 한다. 그것이 스팀잇, 생태계, 우리 사회 흙수저와 플랑크톤이 살아남는 방법이 아닐까.
지금시대까지의 교육제도 자체가 사람들과의 공감능력을 키워내는 것에는 아주 허약한 교육이었잖아요. 인간이 사회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공감능력이 가장 우선이지만, 그 중요성을 깨닫지 못하는 것이 지금의 교육이지요.
저도 남편에게 가장 화가 나는 부분이
집안일이나 육아를 '도와준다'의 개념으로 취급하는 부분이에요.
물론 그걸 일일히 다 열받아하면 싸움밖에 안되니까...
'일단 지금은 돈 못버는 내가 참는다'라고 생각하지만....
동시에 '내가 돈 벌기 시작하면 어떻게 하나 두고보자'라는 생각도 동시에 가지고 있죠... - _-...
약간 샛는데..ㅎㅎ
지난 번에 제가 글을 썼던 장애인 관련 문제도 그렇고...
최근의 미투도 그렇고..
잘못된 제도가 문제인데 실제 피해자들끼리 서로 편가르기 해서 싸우는 문제들이 많은것 같아서 안타깝네요...ㅠㅠ
싸우면서 정 드는거죠 ~~ 이건 아니죠?ㅎㅎㅎㅎ
정말 고민하고 또 고민해서 풀어주신 글인것같습니다. 요즘 올라오는 글들이 너무 어려운것 같은데 그래도 이해가 좀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고민을 많이 했는데.. 알아봐주시니 감사합니다.. ^^ 앞으로도 좋은 글로 뵙겠습니다.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예, 감사합니다. ^^ 방문과댓글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정말 노력이 보답받는 사회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네요
감사합니다
여론이 없으면 개선은 없죠
맞습니다... 20대 투표율 보면... 조금 반성해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어린시절부터.. 투표와 정치에 관심을 많이 가져야 할 거 같습니다.
투표가 왜 중요한지 촛불집회를 겪으면서 많이들 배웠을듯해요
우리사회가 이렇게까지 각박한 사회가 된데에는 압축 고속성장을 하면서 철학의 부재로 생겨버린 문제가 아닐까 합니다.
경제도 무조건 수치상으로 나타나는것에만 집착하지말고 함께 하는 경제에 대해 생각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우리는 계속해서 배워야한다는 것에 공감합니다. 누구든 삶의 경험은 각기 다르고, 그에 따른 통찰도 다르기에, 그만큼 소통하고 배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홍보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