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팀잇이 망할 것 같다. 나는 오늘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나는 고작 피라미에 불과하다. 이제 겨우 플랭크톤에서 진화를 할까말까 하는 정도랄까. 스팀잇에서 나는 뉴비라고 말하기엔 명성도가 중간턱이고, 아직도 이곳에 적응하는 중이다. 스팀/스달은 대부분 스파업을 했지만, 투자랄 것도 거의 없는... 현실에서도.. 스팀잇에서도.. 보통의 평범한 아재다.
현실에서라면 나는 발언권이 없을 것이다. 정치나.. 사회나.. 교육이나.. 솔직히 말해.. 졸라 웃기게 돌아가는 것이 눈에 보이지만.. 이미 기득권의 권력과 영향력이 너무나 크기 때문에..
현실 사회 속에서 나의 영향력은 0.00001% 도 되지 않는다.
하지만 스팀잇에서는 적어도 말할 기회라도 있으니.. 이 글을 몇 명이 보시고, 공감해 주실지 모르나.. 글을 몇 자 적어본다..
솔직히 겁도 난다. 수 개월 동안을 육아와 집안 일에... 틈틈히.. 아내의 눈치 보며.. 겨우겨우.. 글을 올리며.. 사람들과 소통해오려고 애썼다.. 만약.. 내가 이런저런 불만을 토하면.. 나역시도... 누군가의 눈 밖에 나며.. 저격 받지 않을까.. 걱정도 된다.
하지만 나도 내 시간과 노력을 투자한 이곳이 망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만약 이대로 계속 간다면 말이다.
먼저 나는 어뷰징이나.. 셀봇이니.. 셀프보팅이니.. 솔직히 잘 몰랐다.. 그저 나는 얼마전 언급한 것처럼 내 피드를 정리하다... 너무 많은 외국인 글들 때문에... 일일히 그들의 블로그를 방문해서.. "차단"을 눌러 팔로우를 관리했었다.
그런데.. 정말... 좀 그런 행동과 결과들을 보았다. 셀프보팅이 나쁘다는 것은 아니다..... 그것은 개인적 생각의 차이일뿐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몇 달 째 거의 셀프보팅을 하지 않는다.
반장 선거에 내 이름을 적는 느낌이랄까...
그것이 그냥 나의 느낌이고.. 내 생각일 뿐이다. 오래전... 플랑크톤일 때.... 며칠 동안 고민해서... 정성들여 작성한 글이.. 묻혀질때.. 그때나.. 셀프보팅을 했었지... 스팀잇 활동을 계속하면 할 수록... 셀프보팅보다.. 다른 사람들의 좋은 글을 선별하여 거기에 투표해 주는 것이 더 낳은 방향이라고 생각했다.
내가 언급하고자 하는 것은 셀프 보팅만이 아니다.. 다른 분들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거의 의무적으로.. 답합까지 보이는 서로간의 보팅이 보였다.... 솔직히 더 까고 말하면...
아.... 이런 것이....... 부계정인가?
엄청난 보팅량과... 그들의 글 수준을 보며... 솔직히... 환멸을 느꼈다.. 갑자기 스팀잇이 하기 싫어졌다.. 여기가 망하겠구나.. 싶었다..
집사람 몰래 조금 투자한 거 있는데... 앞으로 더 투자 하려고 했는데.....
나 따위의 피래미 한 마리가 스팀잇을 떠나든 말든... 당연히.. 스팀잇과 그들의 존재 여부는 전혀 상관관계가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이제는 반장 선거에서.. 내 이름이나.. 친한 친구의 이름, 내가 아는 사람의 이름을 적는 것이 아니라.. 무엇인가... 우리 사회를 잘 이끌어갈 사람에게 투표해야 하는 것이 옳은 방향이란 것... 그정도는 알 나이다.
나는 왜 요즘에 사람들이 그리도 많이.. 스팀잇을 떠나는지.. 그 계기가 무엇인지..조금 짐작이 갔다.. 처음에는 그저 스팀의 가격이 떨어져서.. 그렇겠지.. 라는 생각이 많았으나....
분명.. 큰 자본력과 명성도를 활용한.... 부계정.. 단합보팅.. 무의미한 글에 대한... 셀프보팅의 높은 비율... 이것도 큰 작용을 하였으리라 생각이 들었다.
나는 누구의 편도 아니다. 나는 그 누구가 누군지도 잘 모르는 뉴비와 헌비 사이의... 스팀잇의 한 시민이며 관찰자일뿐이다.
어제 오후 쯤엔.... 처음으로 깃발을 꽂아 봤다.... 이상한 종교 단체의 글이 올라 오길래.... 처음으로 눌러보았다. 내가 뭐 가이드독이나 그런 것도 아니지만... 자정작용은 누구 혼자만 하는 것은 아니지 않는가?
길에 버려진 쓰레기를 반드시 환경미화원 분들만 치워야 하는 것은 아니다.
그런데.... 그 이상한 글의 계정은 명성도가 50이 넘었다....
만약...
자본력과 신도의 수가... 상당한 종교단체가 스팀잇에 들어온다면... 어떻게 될까?
개인적으로 10억... 20억의 투자와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의 ... 이단종교 단체의 막대한 자금력... 막대한 자금력을 스팀파워로 업그레이드 한다면... 그것은 스팀잇에서 엄청난 힘과 파워를 가지게 한다... 스팀파워는 영향력을 대변하기 때문이다. 더불어... 맹신하는 신도들의 엄청난 단합 보팅과... 호응 댓글이.. 글 하나에.. 200개.. 300개.. 1천개가 넘는다면?
종교 뿐만 아니라... 정치단체... 모종의 네트워크 기업..... 그들의 자본력과 인력 동원도 걱정이다.
하지만...
내가 우려하는 점은 그것이 아니다.
나는 부계정 운영과... 잘못된 관행에 대해 용기 있게 지적하고... 언급하신 몇 분의 스티미언을 보았다. 그 분들의 아이디를 언급하고 싶지만.. 또다른 저격과 오해의 대상이 되실까..언급하진 않겠다.
그들의 정확한 판단과 비판의 글에.. 많은 사람들이 보팅하고.. 응원의 댓글을 달아주셨다.. 지지함을 말씀해 주셨다.
그런데...
반대로... 좀 아니다 싶었던... 글에도.. 똑 같이.. 댓글과... 응원과... 지지가...
아... 사람들은.. 정확하게.. 글을 읽고 판단하고 기억하고 있지 않구나...
사람마다 생각이 다를 수가 있지.... 라는 것은 나도 알고 있다.. 하지만.. 그것이 아니었다. 그저 높은 명성도에 많은 스팀파워에 기대어.... 글을 정독하지 않고.. 마구잡이식 보팅과 응원 댓글이... 기생이 있었다...
팔은 안으로 굽는다. 하지만 너무 많이 않으로 굽은 팔은.. 언젠가는 밖으로 펴지 못한다.
과유불급(過猶不及)
무엇이든 과하면 탈이나기 마련이다. 술이 과하면 실수를 하게 되고.... 사랑이 과하게 되면 그것은 집착이 된다.. 무엇이든 적당해야 하는 것이다.
너무 맑은 물엔 물고기가 살지 못한다.
다툼도... 이견도 있고.. 의견 차이도 있고.. 무엇인가 다수의 사람들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문제점도 있다.
다만, 이 모든 일련의 일들이... 발전하는 계기가 되고.. 상생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
다수의 사람들이 고개를 끄덕이는 그 방향... 그것이 어쩌면... 정답이 아닐까?
좋은 말씀이십니다 스팀잇의 장점으로는 1. 네이버 블로그와는 달리 좀더 접근성있게 내 소통할 수있다 2. 자신의 소중한 글로 돈을 벌 수 있다 정도 인데요 어딜가나 그렇지만 그 장점이 남용이되서 본질 그 자체를 퇴색시켜버린다고 생각했습니다.. 본질은 소통이지만.. 돈을 위해 어뷰징.. 저는 잘모르겠습니다. 그냥 마인드를 나는 블로그를 하고있고 열심히 소통하다보니 돈도 나오네? 라고 가지면 안될까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솔직히 돈만 바라고 왔다면 글쓸시간에 다른 걸 해서 돈을 버는게 낫지않을까요 가식적인 소통이 아닌 진솔한 소통의장이 되었으면 합니다
가장 핵심적인 댓글로.. 감사 보팅합니다
감사합니다^^ 자주 소통하시죠! 블로그도 한번 놀러와 주세요 ㅎㅎ.. 진솔한 소통이 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공감합니다. 저는 에어비앤비 호스트한지 1주년이 됐고 에어비앤비라는 서비스는 10주년이 됐는데요, 자신의 비어있는 공간을 활용한다는, 제로에서 플러스를 만들어내는 좋은 서비스를 남용하고 악용하는 몇몇 분들 때문에 다른 분들도 그래도 되나보다 하고 따라하게 되고, 결국 정부에서 그것을 규제하기 시작했어요. 3/15부터 6/15까지 법적 절차를 걸쳐 등록을 한 호스트들만 일본에서 호스팅을 할 수 있고 1년에 180일이상 예약받으면 벌금 30만엔... 그리고 2달마다 보고하러 기관에 가야합니다. 안 그러면 또 벌금...
어쨌든 등록하려고보니, 이건 개인이 진행하기엔 무리가 있는 내용이라 전문 행정사에게 의뢰하지 않으면 안되겠더라구요.
무리한 투자를 한 사람도 많던데 손해가 어마어마 하겠어요...그리고 에어비앤비를 이용하는 분(저도 포함)들도 다른 사람의 삶속에 들어와있음을 느낄 수 있어서 좋아하는 분들이 많았은데, 이러한 규제로 그 삶들이 떠나가고 비지니스적인 곳만 남는다면, 에어비앤비의 장점이 퇴색되어 게스트하우스랑 비슷해질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그럼 또 이용자가 줄어들어 전체적으로 가치가 하락하겠죠.
스팀잇도 어뷰저들이 너무 많아지면 에어비앤비처럼 될 것 같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결국 피해를 입는 건 지식과 경험은 부족하지만 투자를 해버린 어마어마한 양의 플랑크톤과 피라미들이겠죠. 고래들은 유유자적 본전 뽑고 새 바다를 찾으면 그만이니...
끄응. 저는 아직 너무 뉴비라 잘 모르겠습니다만 뭔가 많은 분들이 자각없이 어뷰징을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저도 첫계정을 좀비로 만들고 다시 만들면서 부계정 만들어서 서로 보팅하면 되눈거 아닌가? 라고 단순하게 생각했거든요. 하지만 이런 글들을 여러번 접하면서 그리 간단한 문제가 아니라는 걸 인식했어요.
앞으로도 많은 활동 부탁드리고 또 감사합니다.
저 역시 아직 스팀잇에 대해서 잘 이해를 못하겠네요 크게 공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뉴비끼리 같이 열심히 해보죠 ㅎㅎ
네! 우리 존재 파이팅!
망하지는 않을 겁니다. 글을 쓰려는 사람과 그 글을 읽으려는 사람이 1%만 있어도 망하지는 않을 겁니다. 다만 확실히 코인 가치는 떨어지겠지요.
말씀하신 거대 집단이 들어오는 건 사실 해결은 가능합니다. 우선, 그들이 그렇게 들어오려면 코인을 사야 되는데 코인 값이 오르겠지요. 그 때 우리는 비싸게 팔고 나가면 됩니다.
근데 그거야 극단적인 경우고, 세상은 균형이 있어서, 그리고 올바른 사람도 있어서, 스팀잇에서도 이상한 고래가 몇 분 있지만 그보다 더 많은 파워의 고래들이 좋으니까 지금 유지하고 성장하고 있지요. 그런 집단이 들어온다면 더 크고 정의로운 집단 역시 그들을 막기 위해 들어올 겁니다. 그래서 저는 망할 것 같은 생각은 들어도 망할 것 같지는 않습니다. 그걸 잘 알기에 어뷰저들도 여길 떠나지 못하는 거죠.
그저 좀 더 좋은 방향으로 개선되길 바랍니다.
동감합니다. 다크핑거님, 그동안 수고 많으셨는데.. 앞으로도 좀 휴식하시고.. 다시금 왕성한 활동 부탁드립니다.~
으...제발 맑은 물이 흐려지지 않기를...ㅠㅠ
물은 조금 흐려야 하겠지만.. 너무 지나칠까 우려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팀잇을 유지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시는 분들이 많아 망하지는 않을 겁니다^^
그랬으면 좋겠네요. 최근에는 모두들 스팀 받는 것도 수월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중간에서 갈취나 짬짬이가 있는 것이 아닐까 걱정되네요
반갑습니다 ^^ 저는 오늘 가입인사를 남겼는데요! 이 글을 보니 생각해봐야 할 점이 많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아직 스팀잇의 생태계를 몰라서, 솔직히 잘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도 있습니다. '다만, 이 모든 일련의 일들이... 발전하는 계기가 되고.. 상생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 이 대목이 참 많이 공감가고 좋네요. 생각해 볼 기회를 주는 글 감사합니다. 다음에 또 한 번 읽어보겠습니다.
예 고맙습니다. 여러모로 좋은 방향으로 해결점이 보였으면 좋겠습니다
마음먹고 쉽게 돈 벌려고하면 수없이 많은 방법들이 나올 수 있는 판인 것 같아요.
과연 결말이 어떻게 될지 궁금하네요.
그렇지요. 저역시도 기대 반 우려 반입니다
스팀잇이 생태계란 말을 많이 하더군요. 생태계가 유지되기 위해서는 무임승차에 대한 대응. 그리고 애착 등등이 필요하겠죠.
자본주의 생태계죠. 다음 번엔 어떻게 해결할지.. 기대반 우려반입니다
네~ 자본주의이면서 화폐의 증여를 구현해 놓은 게 아닌가 싶습니다. 교환->증여.
책임감의 부재라...
너무 무겁죠. 반드시 누군가는 짊어지고 가야합니다. 하지만 그러지 않으면 서서히 무너지겠죠.
돌고래 고래들이 더 나누지 않으면 모두 떠날듯합니다
스팀잇을 악용하는 분들껜 먼가 제제가 필요한듯 보이네요
제제가 많지는 않더군요. 일단 고래의 영향력이 어마무시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