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돌이들의 낙원, 와레즈에 대한 추억팔이

in #kr-writing7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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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접한 인터넷은 전화선을 이용한 하이텔이었다. 당시 비슷한 천리한, 나우누리 등이 있었고 쓰면 쓰는 데로 요금이 나오던 터라 에어컨만큼이나 무서운 존재였다. 나는 어디까지나 글로벌 시대의 학습을 위해서 부모님을 쫄라 설치를 했다.

“ 이 글로발 시대에 아들이 세계 속에 뒤쳐진다는 게 말이 됩니까! ”

인터넷이란 것은 참으로 신세계였고, 참으로 다양한 영상물?을 학습할 수 있는 좋은 곳이었다. 하지만 나의 중요한 학습 자료인 바람의 검심을 다운 받다가 10만원이 넘는 요금이 나왔고, 그날 나는 고아가 될 뻔 했다. 심지어 재생이 안됐다. 개xx
그러던 어느 날 동네에 두루넷인가 뭔가 하는 놈이 들어왔는데 세상에 물건이었다. 인터넷을 무제한으로 써도 4만원만 내면 되고 심지어 전화도 동시에 된다.!!
나는 당장 마더에게 달려갔다.

“ 신 문명이 도래한 글로발 21세기에 이런 인터넷 속도로는 아들이 뒤처지는데 이게 말이 됩니까? ”

하여 학습을 하기 위해 두루넷이 설치되었다. 그리고 설치됨과 동시에 친구 한 놈이 대박 사이트 주소를 물고 왔는데 바로 와레즈였다. 꽃게,아줌마,짱,럭키 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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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나무위키

와레즈는 신비의 보물 창고였다. 삼국지 시리즈와 녹스를 비롯한 최신 게임들이 즐비했다. 처음에는 어린 나이에 심히 심쿵하는 낯 뜨거운 배너들을 감상해야 했으나 게임을 공짜로 받을 수 있다는 게 중요했다. 물론 그때는 당연히 저작권 의식 따위는 없었고 세상은 모든 걸 공유하며 공짜로써야 했다.

정말 좋은 곳이기는 했으나 역시나 게임을 받기 위해서는 인내심과 노력이 필요했다. 당시에는 아직 위디스크 같은 곳이 없었으므로(있긴 했으나 굉장히 비쌌다) 압축된 립버젼 게임 파일을 최소 수십 개에서 수백 개로 쪼개어 업로드 했다. 그래서 중간에 파일 깨지거나 하면 여간 짜증나는 게 아니어서 각 게시판 마다 ‘88번 파일 깨졌어요’ 복구해달라는 글들이 올라왔었다.
게임하나 받으려면 1~150개 정도 되는 파일을 일일이 받아야 했다

그래서 플래시 겟은 필수 유틸 이었다. 다운로드 속도를 높여줄 뿐만 아니라 엄청난 양의 파일을 관리도 할 수 있어서 와레즈 사용자에게 필템이었다.

그러나 그 공짜의 행복은 저작권법이 강화되면서 법의 철퇴를 맞았다. 어쨌든 와레즈라는 존재가 국내 패키지 게임시장을 망하게 한 건 사실이었다. 당연히 범죄였고 없어지는 듯 했으나 지금은 더 편리하게 다운받을 수 있도록 바뀌었다. 개인의식이 바뀌어야...

아무튼 그 때 용산에서 벌크씨디 한뭉태기 사와서 백업cd 장사해보려고 했었는데 안하길 천만 다행이었다. 그때가 초등학생이었는데 그런 장사할 생각을 하다니....실행했다면 아마 내 인생이 조금 더 판타스틱? 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철컹철컹

P.S 어디 와레즈인지 생각은 잘 안 나지만.. 단속에 걸려서 와레즈 대문에 벌금을 좀 같이 부담해달라고 계좌번호 적어 놓은게 기억이 난다. 과연 누가 입금했을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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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산에 있는 터널을 지나갈때면 그때 기준으로 무서운 형아들이 슬쩍 다가와서 시디사라고 권유했었던것이 추억이네요.

그 권유에 만원주고 샀었는데 게임4개중에 3개가 정상적으로 구동을 안하더군요... ㅠ 메인화면에서 넘어가지를 않는.....ㅠㅠ 역시나 추억입니다

pc통신.. 그림 한장 받는데 한나절 걸리던 ㅎㅎ

ㅎㅎㅎㅎ 덤으로 전화 마비

ㅎㅎ 재미납니다~^^

감사합니다 ^^ㅎㅎ

ㅋㅋㅋ 와레즈 정말 추억이네요. 그때야 젊고 돈 없는 세대들이 주축이 되어 인터넷 문화를 형성했지만, 지금은 인터넷의 주역들이 다들 구매력이 확보되어 있으니 .. 많이 문화가 변한 것 같습니다. ㅋ
아무래도 찾으며 돌아다니고 바이러스 걱정할 바에야 스팀에서 쉽게 결제하고 대충 다운로드 받아서 겜하는게 세상 속편하죠 ㅋㅋ

ㅋㅋ 와레즈를 아시는 군요 ㅎㅎ 여러의미로 반갑습니다ㅋㅋㅋ 아마 그때 바이러스란 바이러스는 다 걸려본 기억이 있네요. 댓글 감사드립니다 ^^ 팔로우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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