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AH] 빗소리

in #kr-writing6 years ago

빗소리를 들을 때면 나이를 먹어가면서 취향이 변해가는구나 라고 느끼게 됩니다. 


초등학생 때로 기억합니다. 비에 대해 아무런 호불호가 없을 그런 나이였지만 학교를 마치고 검도를 배우러 가는 길에 미처 비를 피하지 못하고 쫄딱 비에 젖어 부랴부랴 검도장에 도착한 후 그 때부터 무기력하게 비에 젖는다는 느낌이 그리 유쾌하지 못하다고 처음 느낀 듯 합니다. 



그리고 의무경찰로 복무하던 당시 왜 우리 부대가 미군부대를 비롯한 주요 거점 시설에만 출동하면 24시간 동안 비가 내렸는지... 빗소리만 들어도 귀차니즘이 폭발을 하곤 했습니다.

근데 서른을 넘기고 마흔을 향해 달려가는 중에 이젠 빗소리가 더 반갑기까지 하네요. 비 때문에 귀차니즘이 생기진 않지만 역설적으로 빗소리를 핑계로 스스로 귀차니즘을 합리화하고 있진 않은지 의심되고 하지만요.


근데 내일 출근은 어찌하죠.............

듣기 좋을 정도로만 내려주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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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다행이 이 곳은 비가 오지 않네요.
출근길 괜찮으셨나요?

출근길은 괜찮았는데... 방금 재난 문자 받고 나니까 이제 퇴근길이 걱정이네요ㅠㅠ
sunny님 계신 곳 포함해서 전지역 모두 폭우 피해가 없길 바랍니다!

오후에 또 물폭탄이 내린다고 하던데 조심하셔요~!!

비가 조금 지나가나 싶었는데 들쑥날쑥이라 조금 걱정되긴 하네요ㅠㅠ

지금은 어떠신지... 물론 퇴근하시고 주말을 즐기고 계시겠죠?
우리 빗소리가 좋아 지면 나이든다 생각 말고,
삶을 이해하기 시작하는구나로 생각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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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이렇게 하나 배워가네요^^
정말 삶을 이해하는 하나의 과정이라고 생각해야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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