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보스포럼에서 코리아가 안보인다?!

in #kr-writing7 years ago (edited)

파이리의 칼럼돋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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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보시다시피 사진도, 짤방도 없이 글로만 이루어진 게시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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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2. 2.(금) 조선일보-최우석 기자

다보스포럼에서 코리아가 안보인다

매년 1월 열리는 다보스포럼은 '국가 세일즈' 올림픽이다. 올해도 70여 국 정상들은 '세계 1%'를 대표하는 2000여 참석 기업인을 대상으로 자국 홍보에 열을 올렸다. 다보스에선 이 '1% 경제인'들이 전 세계 경제의 80%를 책임진다는 말이 공공연하게 나돈다.

올림픽에도 예선·본선이 있듯이, 다보스포럼에서도 치열한 경쟁을 통해 중앙 무대 출전 선수가 결정된다. 전년도 경제 성적표가 중요 선정 기준이다. 기업 하기 좋은 나라를 만든 지도자들에겐 화려한 스포트라이트가 비치고, 경제와 거리가 먼 지도자들에겐 한가한 시간대나 뒷방 무대가 기다린다.

올해 가장 먼저 중앙 무대에 오른 이는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였다. 포럼 측이 그에게 개막 연설을 맡겼다는 것은 지난 4년간 그의 경제 개혁이 상당한 성과를 냈다는 증거다. 모디 총리는 집권 기간 인도를 확 바꿨으니 투자해달라고 노골적으로 요청했다. 세금 개혁을 단행했고,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합심해 외국 기업들의 활동 공간 보장을 약속했다. 2025년까지 13억명의 인도 경제를 5조달러로 키우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중국에 치인 한국 기업인들은 귀가 솔깃했다.

노동 규제로 악명 높은 프랑스의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메인 무대에서 "프랑스가 돌아왔다"고 외쳤다. 그는 규제 혁신을 통해 프랑스의 경쟁력 제고를 최우선으로 내걸며 "투자 대상국으로 프랑스를 선택해 달라"고 했다. 유럽연합(EU)과 '이혼' 절차를 논의 중인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조차 영국 정부의 기술 기업 우대 정책 등을 홍보하며 기업 끌어들이기에 혈안이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1월25일(현지시각)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한국 평창의 밤 2018' 행사에서 개막 축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올해 다보스포럼의 금메달감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었다. 그는 다보스에서 법인세 감세 정책과 규제 철폐 같은 친(親)기업 정책으로 미국 증시가 고공 행진하고 있음을 자랑하면서 "나는 기업의 치어리더(cheerleader·응원단장)다. 애플 등 해외로 나갔던 미국 기업뿐 아니라 미국으로 오는 외국 기업 누구든 내 친구"라고 했다. 글로벌 기업 대표 15명과 비공개 만찬에선 "현재 3%대인 미국 경제성장률을 6%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 규제 철폐 비용을 우리가 다 부담해줄 테니 미국에 투자해달라"고 읍소도 했다.

반면 파올로 젠틸로니 이탈리아 총리는 포럼에서 뒷방 신세였다. 세계 8위 경제 대국 수장(首長)인 그가 기업들을 위해 특별히 한 일이 없었던 탓이다. '이탈리아 경제는 1류인데 정치는 4류'라는 얘기는 유럽에선 상식이다. 대표 기업인 피아트는 '정치권발(發) 규제'를 견디다 못해 본사를 네덜란드로 옮기고 세금은 영국에서 낸다. 벌써 4년여 지났지만, 이탈리아 정치권은 다시 데려올 생각도 않는다.

다보스포럼 기간 한국 세일즈는 평창 동계올림픽 위주로 이뤄졌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국내에서 논란거리인 최저임금 인상과 근로시간 단축,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부동산 정책 등은 북한 이슈에 가려 언급조차 되지 않았다. 세계 경제를 쥐락펴락하는 1% 기업인들이 유일하게 관심 보인 코리아 이슈는 구속 수감 중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석방 여부 정도였다.

마틴 울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수석 경제평론가는 "세계에서 한국 같은 경제적 성공을 거둘 나라가 다시 탄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만큼 기적 같은 성취다. 하지만 메마른 들판에 번진 작은 불씨가 초가삼간 태우는 건 순식간이다. 세계는 정상들부터 앞다퉈 미래 경쟁력 키우기에 열심인데, 우리는 과거에 매달리고 있으니….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2/01/2018020103033.html


문단별 소주제

1문단 : 다보스 포럼 소개
2문단 : 다보스 포럼의 중앙무대
3문단 : 인도 총리의 개막 연설
4문단 : 프랑스, 영국 지도자의 홍보
5문단 : 미국 대통령의 금메달급 연설
6문단 : 이탈리아 총리의 뒷방 신세
7문단 : 다보스포럼 기간 한국의 입지
8문단 : 한국의 미래 경쟁력 우려


문단별 분석

1문단 : 다보스 포럼 소개

매년 1월 열리는 다보스포럼은 '국가 세일즈' 올림픽이다. 올해도 70여 국 정상들은 '세계 1%'를 대표하는 2000여 참석 기업인을 대상으로 자국 홍보에 열을 올렸다. 다보스에선 이 '1% 경제인'들이 전 세계 경제의 80%를 책임진다는 말이 공공연하게 나돈다.

  • 이번 다보스 포럼과 의의에 대해 간단히 언급합니다.

2문단 : 다보스 포럼의 중앙무대

올림픽에도 예선·본선이 있듯이, 다보스포럼에서도 치열한 경쟁을 통해 중앙 무대 출전 선수가 결정된다. 전년도 경제 성적표가 중요 선정 기준이다. 기업 하기 좋은 나라를 만든 지도자들에겐 화려한 스포트라이트가 비치고, 경제와 거리가 먼 지도자들에겐 한가한 시간대나 뒷방 무대가 기다린다.

  • 다보스 무대를 올림픽 예선, 본선에 비유하고 있습니다.
  • 경제 성적이 기준이라고 하네요!

3문단 : 인도 총리의 개막 연설

올해 가장 먼저 중앙 무대에 오른 이는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였다. 포럼 측이 그에게 개막 연설을 맡겼다는 것은 지난 4년간 그의 경제 개혁이 상당한 성과를 냈다는 증거다. 모디 총리는 집권 기간 인도를 확 바꿨으니 투자해달라고 노골적으로 요청했다. 세금 개혁을 단행했고,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합심해 외국 기업들의 활동 공간 보장을 약속했다. 2025년까지 13억명의 인도 경제를 5조달러로 키우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중국에 치인 한국 기업인들은 귀가 솔깃했다.

  • 인도 총리의 개막연설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 내가 이 개막연설을 소개했다면 어떤 내용을 어떤 순서로 배치했을까 생각해봤습니다. 막상 연설 소개하라하면 뭔 말을 어떻게 써야할지 고민되지 않을까요? 그런 마음으로 내용을 살펴봤습니다.
  • '첫 연사 소개 → 개막 연설의 의미 → 발언 내용 → 한국 기업의 입장' 순서 입니다.
  • 연사가 누군지, 첫 연설은 무슨 의미가 있고 내용은 뭐였는지 간단히 밝힙니다. '한국 기업인들은 귀가 솔깃했다'는 이야기는 어떤 맥락에서 들어갔을지 궁금하네요.

4문단 : 프랑스, 영국 지도자의 홍보

노동 규제로 악명 높은 프랑스의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메인 무대에서 "프랑스가 돌아왔다"고 외쳤다. 그는 규제 혁신을 통해 프랑스의 경쟁력 제고를 최우선으로 내걸며 "투자 대상국으로 프랑스를 선택해 달라"고 했다. 유럽연합(EU)과 '이혼' 절차를 논의 중인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조차 영국 정부의 기술 기업 우대 정책 등을 홍보하며 기업 끌어들이기에 혈안이었다.

  • 프랑스와 영국의 사례를 묵어서 제시합니다.
  • 선진국이 홍보에 열 올리는 모습을 설명하기 위한 사례입니다.

5문단 : 미국 대통령의 금메달급 연설

올해 다보스포럼의 금메달감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었다. 그는 다보스에서 법인세 감세 정책과 규제 철폐 같은 친(親)기업 정책으로 미국 증시가 고공 행진하고 있음을 자랑하면서 "나는 기업의 치어리더(cheerleader·응원단장)다. 애플 등 해외로 나갔던 미국 기업뿐 아니라 미국으로 오는 외국 기업 누구든 내 친구"라고 했다. 글로벌 기업 대표 15명과 비공개 만찬에선 "현재 3%대인 미국 경제성장률을 6%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 규제 철폐 비용을 우리가 다 부담해줄 테니 미국에 투자해달라"고 읍소도 했다.

  • 트럼프 대통령을 칭찬하며 연설내용을 인용합니다.
  • 역시 투자를 위해 열정적으로 어필하는 모습입니다.
  • 이렇게 열심히 하는 나라들을 나열하는 걸 보면, 결론부에서 우리나라와 비교하려나 보네요!
    얘네는 이렇게 열심히 하는데 우리는 심각하다~ 이런 느낌이겠죠!

6문단 : 이탈리아 총리의 뒷방 신세

반면 파올로 젠틸로니 이탈리아 총리는 포럼에서 뒷방 신세였다. 세계 8위 경제 대국 수장(首長)인 그가 기업들을 위해 특별히 한 일이 없었던 탓이다. '이탈리아 경제는 1류인데 정치는 4류'라는 얘기는 유럽에선 상식이다. 대표 기업인 피아트는 '정치권발(發) 규제'를 견디다 못해 본사를 네덜란드로 옮기고 세금은 영국에서 낸다. 벌써 4년여 지났지만, 이탈리아 정치권은 다시 데려올 생각도 않는다.

  • 3~5문단과는 다르게 '뒷방 신세'에 몰린 이탈리아도 소개합니다.
  • 뒷방 신세를 묘사하며 세가지 팩트를 제시합니다
  1. 기업 위해 특별히 한 일 없다 2)이탈리아 정치 1류, 정치 4류 3)대표기업 피아트 본사 이전
  • 뒤쳐진 이탈리아의 모습을 묘사하기 위해 딱 세가지 팩트를 끌어왔죠!

7문단 : 다보스포럼 기간 한국의 입지

다보스포럼 기간 한국 세일즈는 평창 동계올림픽 위주로 이뤄졌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국내에서 논란거리인 최저임금 인상과 근로시간 단축,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부동산 정책 등은 북한 이슈에 가려 언급조차 되지 않았다. 세계 경제를 쥐락펴락하는 1% 기업인들이 유일하게 관심 보인 코리아 이슈는 구속 수감 중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석방 여부 정도였다.

  • 드디어 한국 얘기가 나옵니다!
  • 요점은 세가지.
    (1) 동계올림픽 위주 세일즈 (2) 논란거리 북한이슈에 가려짐 (3) 유일한 관심거리는 이재용 석방여부
  • 의아했습니다. '다보스포럼에서 코리아가 안보인다'는 자극적 제목에 맞는 상황인지 모르겠습니다.
    앞선 단락 속 이탈리아의 '뒷방신세'와 동급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우리가 뒤쳐진게 맞나요?
  • 올림픽 정도면 의미있는 이슈고 그 세일즈에 집중하는게 맞지 않나?란 의문도 자연스레 따라옵니다.
  • 북한 이슈는 나쁘지만, 그외 논란거리는 가려졌다....좋다는 건가요? 북한이슈에 아직 논란거리도 남아있단 뉘앙스를 준 문장 같습니다만, 문장의 역할이 불분명합니다.
  • 문장마다 어떤 말을 하고 싶은진 알겠지만, 임팩트가 부족합니다. '아니 우리나라가 다보스포럼에서 이런 취급을 당하고 왔단 말이야? 남들 열일하는 동안에??' 이런 생각을 들게할만한 사례가 없습니다.

8문단 : 한국의 미래 경쟁력 우려

마틴 울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수석 경제평론가는 "세계에서 한국 같은 경제적 성공을 거둘 나라가 다시 탄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만큼 기적 같은 성취다. 하지만 메마른 들판에 번진 작은 불씨가 초가삼간 태우는 건 순식간이다. 세계는 정상들부터 앞다퉈 미래 경쟁력 키우기에 열심인데, 우리는 과거에 매달리고 있으니….

  • 한국의 기적 같은 성취가 글 전체 내용과 관계 없어보입니다.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 수석 경제평론가의 말을 갑자기 인용할만큼 의미있는 메세지는 아닙니다.
  • 마지막 과거사 문제는 왜 꺼낸지도 의문입니다. 경제에서 뒤쳐지니 과거에 매달리지말고 경제부터 신경쓰라는 메세지를 끼워 넣고 싶었을까요..??

총평

  • 글의 메세지가 명료하지 않습니다. 사례와 결론이 잘 맞지 않으니 어떤 말을 하고 싶은지 모르겠습니다. 정권의 행보는 맘에 안들고, 그러니 잔소리는 하고 싶고.....란 느낌까지 받았습니다.
  • 전반적 구조는 눈 여겨 볼만 합니다. 투자에 적극적인 세계 지도자와 그렇지 않은 지도자를 비교하고, 마지막에 우리나라의 상황을 제시한 뒤 조언. 깔끔하지 않나요?
  • 구조는 납득이 되지만 결정타 날려야 했을 6문단, 한국 상황 제시가 약했습니다. 동계올림픽 세일즈는 존재감 없는 일인건지, 국내 논란거리가 안들켜서 다행이라는건지 지적하고 싶은건지 애매합니다. '코리아가 안보였다'는 건 우리는 중앙 무대에 못 올랐단건지, 이탈리아 급으로 '뒷방신세'였던건지 궁금합니다. 긴박한 느낌의 제목을 뒷받침할 심각한 상황이 안보이네요.
  • 위기감을 주려는 듯 한데, 뜯어보면 납득이 안되는 느낌. 작년 말부터 조선일보에서 이런 느낌을 많이 받습니다.
    메세지는 정해져 있고, 거기에 맞추려다 보니 무리하게 되는 건 아닐까요? 보다 비판적으로 읽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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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가 이슈셋팅하려고 많은 노력을 기울이지만 생각처럼 잘 안되나봅니다.
최근들어 사람들이 글을 제대로 잘 읽지 않고 제목만 보고 기사를 예판한다고 생각하는건지 자극적인 제목을 뽑는데 더 열중하는듯합니다.
게다가 요즘의 부족한 논지는 자극적인 제목만 보고 들어온 댓글들이 알아서 채워주는 느낌을 많이 받습니다.
결국 칼럼의 내용보다는 자극적인 제목과 만족스러운(?)댓글들로 원하는바를 충분히 가져가기때문에 논리적인 완성도가 부족함에 대한 고민은 내려둔듯하네요.

Always love for Charmand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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