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지 강의] 떠돌이 무사 신이 되다 - 관우

in #kr-writing6 years ago (edited)

중국에서 민중에게 가장 인기가 있는 삼국지 인물을 뽑으라면
첫 번째로 등장하는 이름, 관우.
단순히 인기가 높은 것이 아닌 사당이 세워지고 신으로 숭배 받고 있으니
중국에서 그 위상을 알만하다.
천하무적의 무용으로도 유명하지만 사실 관우하면 따라오는 타이틀이 있다.
충의의 화신.
자신의 삶을 오직 유비의 대업을 위해 불태운 충신 관우의 이야기로 들어가보자.

관우의 출신 및 초기 생애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없다.
죄를 짓고 방랑하다 유비, 장비를 만나고 도원결의를 맺은 것이 그의
이야기의 시작이다.
이후 유비를 따라 전국을 방랑하고 유비가 계속해서 기반을 마련하는데
실패하며 암울한 시기를 보냈음에도 흔들리지 않고 그의 곁을 지킨다.
결국 적벽대전에서 반전이 일어났고
관우는 유비를 도와 촉나라 건국에 결정적인 활약을 한다.
하지만 유비의 천하를 만들기 위해 조조를 공격하던 중
동맹이었던 손권에게 배후를 공격 받아 초라한 최후를 맞이한다.

관우가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던지는 메시지는 어떤 것이 있을까?
유비와 마찬가지로 세 개의 키워드로 정리하려고 한다.
의리, 자신감, 오만함

의리

관우는 말 그대로 충의의 화신이다.
그는 유비, 장비와 도원결의를 맺은 이후 유비로 인해 미래가 보이지
않는 암울한 시간을 보냈음에도 끝까지 그 옆을 지켜 결국 대업을 이룩한다.
관우는 서주에서 조조에게 붙잡힌 적이 있었는데 조조는 관우의 마음을
붙잡기 위해 선물 물량공세, 관직 하사 등 엄청난 노력을 기울인다.
하지만 관우는 관도대전에서 공을 세워 빚을 갚고
받은 모든 것을 놓아둔 채 유비를 찾아 떠난다.
이는 정말 놀라운 일인데 당시 조조의 세력은 거대했고 유비는 세력이라고
말할만한 작은 땅덩어리조차 하나 없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쉽게 말하자면 최고의 기업에서 스카우트 제의를 했는데
사무실 조차 없는 회사에 끝까지 의리를 지킨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는 현재 사람을 믿기 힘든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돈 앞에서 친구만이 아닌 가족까지 배신하는 것을 쉽게 볼 수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난 21세기에도 가장 귀한 자산은 재물이 아닌
사람이라고 믿는다.
백만장자라고 하더라도 유비와 관우의 관계처럼 신뢰하고 믿을 수 있는
사람이 주변에 없다면 행복한 삶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삶이라는 고된 여정을 평생 함께할 벗이 있다면
관우처럼 그 어떤 풍파에도 흔들리지 않는 의리를 보여주자.
사회라는 21세기의 전쟁터는 혼자 헤쳐나가기에는 너무도 외롭고 힘겹다.

자신감

관우는 소위 말하는 배운 집안 출신도 아니었고 화려한 빽도 없었다.
또한 유비 세력은 최약체였기 때문에
관우는 언제나 열세인 상황에서 싸워야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어떠한 상대도 두려워하지 않고
승리할 수 있다는 엄청난 자신감을 보인다.
그리고 이런 자신감으로 무장한 그는 천하의 강자들에게 물러서지 않고
당당히 맞서 싸워 적, 아군 모두에게 그 실력을 인정 받는다.
떠돌이 무사 출신이 전략적 요충지인 형주의 총책임자 자리까지 올라
오나라, 위나라와 홀로 자웅을 겨루었는데
이는 자기자신에 대한 확고한 믿음이 없었으면 불가능했을 것이다.
출신을 보나 유비군 세력을 보나 그의 자신감은 근자감에 가까웠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런 자신감이 그를 영웅으로 만들었고 후세에 신의 자리에 오르게 한다.

이 험난한 세상을 살아가기 위해서는 자신에 대한 굳건한 믿음이 필요하다.
왜냐하면 자신을 믿는 것 이외에는 선택지가 없기 때문이다.
이 냉정한 사회에서 그 누구도 자신감이 없는 사람을 보듬어주지 않는다.
오히려 그런 약점을 이용하여 이득을 취하려고 하는 세상이다.
관우처럼 자신에 대한 강력한 믿음이 있는 자만이
세상이 휘두르는 칼을 받아낼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하자.

오만함

관우는 천하가 두려워한 위대한 장수였다.
하지만 그 명성에 비해 그의 최후는 너무도 초라했는데
이는 그가 가진 오만한 성격에서 비롯되었다고 할 수 있다.
당시 오나라와 촉나라는 동맹을 맺어 위나라를 견제했는데
관우는 오나라 인물들을 무시하고 인정하지 않았다.
한 예로 오나라의 수장인 손권이 정략결혼을 위해 사신을 보내자
급이 맞지 않는다는 모욕과 함께 쫓아낸다.
그리고 위나라를 공격했을 때 오나라 무장 육손이 거짓으로 관우를 칭송하는
편지를 보내자 경계를 풀고 후방 병력마저 전선으로 끌어온다.
결국 관우는 오나라에게 제대로 뒷통수를 맞고 처참한 최후를 맞이한다.

자신감과 오만함은 종이 한 장 차이다.
사람이란 성공을 거둘수록 자신감이 커지는데
동시에 오만함도 함께 자라날 수 밖에 없다.
그리고 이런 오만함을 제대로 통제하지 못하면 자신만이 맞고
다른 이는 모두 틀리다는 꼰대적 발상으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
오늘날 세상은 너무 빠른 속도로 변화하고 있다.
어제 정답이었던 것이 오늘은 오답으로 격변하는 세상에서 오만함으로
눈과 귀가 닫힌 사람은 변화를 따라가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오만함이 피어오를 때마다 관우의 최후를 기억하자.
희대의 영웅 관우조차도 오만함에 패배했다.

삼국지를 읽을 때마다 난 관우의 충의와 무용에 감동한다.
그리고 그의 너무도 초라한 최후에 언제나 가슴 아파한다.
하지만 그것이 관우가 우리에게 보내는 메시지가 아닐까?
성공의 가장 큰 적은 다름 아닌 자기자신이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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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제일 좋아하는 삼국지 인물이기도 하죠ㅎㅎ 오만함은 생각 못했는데 관우에 대해 또 하나 배워갑니다ㅋㅋ

관우 참 매력적이면서 아쉬움이 남는 인물입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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