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시콜콜 여행이야기] 실습에 쩌든 의대생이 다녀온 와카야마 이야기(1): Intro
안녕하세요. 수근수근입니다.
영어 이름은 별로인 것 같아서 한글 닉네임을 만들었습니다. 영어 이름대로 뚜그니로 할까 하니 이건 너무 오그라들고, 요즘 쓰는 아이디인 thugeun을 그냥 써서 뚜근으로 하자니 그게 그거 같고..
아 이건 여담인데 @thugeun은 제가 처음에 만들었다가 프라이빗키를 잃어버린 아이디입니다. 저에게 평생 그림의 떡을 보는 고통을 주고 싶으신 분이 계시다면 저 아이디로 대량의 스팀을 보내시면 되겠습니다.
최근에 한글닉네임은 그때그때 생각나는 음식 이름으로 지어오기도 했습니다. 랍상소우총, 얼그레이, 굴짬뽕, 간짜장...근데 오늘은 딱히 떠오르는 음식이 없네요. 더 이상 고민하기 귀찮아 그냥 개인 블로그랑 똑같이 제 이름을 두 번 부르기로 했습니다. 닉값을 하기 위해 뭔가 별거 아니지만 자꾸 귀에 들리고 신경쓰이는 말 같은 글들을 올리는 것이 목표입니다. ㅎ
-Prologue-
스팀잇에 어떤 글을 올릴까 간을 보던 중..나름 #kr-travel 태그가 핫한 걸 발견했습니다. 그래서 저의 최애 여행지인 ****를 검색했는데 놀라움을 금할 수 없었습니다. 한국어로 작성된 여행글 중에 저 키워드가 들어간 글이 하나도 없는 겁니다!! 는 사실 한국인들에게 아직 많이 알려져 있지 않은 곳이기 때문에 충분히 그럴만 하다고 생각합니다. ㅎㅎ 그래서 저 곳과 관련된 글을 꼭 한 번은 써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제 첫 해외여행은 고등학교 친구들과 함께한 21일간의 서유럽 여행이었습니다. 벨베데레 궁전에서 인생 점프샷을 찍었었더랬죠.
하지만 아직 팔로워 한자리수인 뉴비가 저런 멋진 여행지를 소개해봤자 읽히지 않(고 보팅도 못 받)을 확률이 높기 때문에 나중을 기약하기로 했습니다. 대신 이번에는 제가 다닌 여행지 중 역시 손에 꼽을만 했던 여행지 하나를 소개하려고 합니다.
때는 2017년 4월쯤. 본과 3학년이던 저는 여느 실습생들이 그러하듯, 과중한 업무에 시달리는 교수님과 레지던트 선생님들의 눈치를 살피며 딱 개미만큼의 존재감을 드러내는 것을 목표로 삼고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었습니다. 시시때때로 이루어지는 자존감 공격과 변화무쌍한 일정에 크나큰 스트레스를 받던 제가 그나마 기대를 갖고 버틸 수 있었던 이유 중 중요한 한 가지는,
- 우리와 같은 중생들을 불쌍하게 여기신 고타마 싯다르타 선생님(5월 3일 수요일 석가탄신일)과,
- 어린이들을 사랑하신 방정환 선생님(5월 5일 금요일 어린이날)
이 두 분의 영혼을 담은 콜라보레이션으로 만들어진 황금연휴 덕분에 한 주 간의 방학 아닌 방학이 기다리고 있었다는 것이죠. 텀이 바뀌는 최소 단위가 1주인 실습의 특성상 저런 징검다리 휴일을 끼고 실습을 진행하는 것이 쉽지 않았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기도 했습니다.
그 주의 월화수요일은 안타깝게도 다른 학교 일정이 있어서 마음대로 쓸 수는 없었고, 목금토 3일동안 완벽한 휴식을 하기 위해 저는 간사이 공항으로 왕복표를 구했었습니다. 계획없이 떠나는 여행이 최고라는 지론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구체적인 일정을 세우지는 않았지만, 대략 교토나 그 주변 어딘가를 가겠거니 하는 아주 대략의 계획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말입니다
일은 계획대로 되지 않습니다. 언제나요
일본에서 4월 말부터 5월 초는 4~5개의 공휴일이 징검다리로 포진해있는 기간으로 "골든 위크" 라고 불립니다. 일요일과 토요일이 적당히 끼어주면 일본 사람들은 아주 환상적인 휴가를 보내게 되고는 합니다. 그리고 교토는 다들 아시다시피 일본의 옛 수도이자..세계문화유산이 지천에 깔려있는 관광명소입니다. 한국인 뿐만 아니라 일본인들도 충분히 가볼 만한 매력이 있는 곳이죠.
그런데 여기서 또 여담을 하나 들려드리자면, 저는 사람이 모여있는 것이 싫습니다. 사람 떼가 우루루 모여있는 것이 괜찮은 경우는 락페스티벌이나 제가 좋아하는 가수 내한공연이 한창 진행되고 있는 순간 말고는 없습니다. 서울에서 제가 제일 싫어하는 곳이 강남/명동입니다.
다시 한 번 생각해봅시다. 한국의 연휴기간이면서 일본 골든위크인 기간에, 일본 최대의 관광명소를 간다? 사람 많은 곳을 싫어해 평소에 강남도 잘 안 가는 제가 그곳에 간다면, 안 그래도 학기중에 이사람 저사람에게 치이던 저에게 전혀 즐거운 여행이 될 것 같지 않았습니다. 결국 교토를 포함한 오사카 주변의 유명한 관광지들은 갈 수 없다는 결론을 내리게 되었죠.
그러나 비행기는 이미 예약을 해 버린 터, 어떻게든 간사이 공항 주변에 갈 만한 곳을 찾아봐야 했습니다. 간사이 공항이 오사카 동쪽인지 서쪽인지도 모르고 있던 제가 황급히 구글맵에서 일본 지도를 검색해 봅니다. 그제서야 이전에 친구따라 가본 오사카/고베/교토 등의 위치가 눈에 보이기 시작합니다. 그런데 지금 그걸 볼 때가 아닙니다. 간사이 공항 주변에, 적어도 한국인에게 알려지지 않은 관광지를 찾아야만 합니다. 공항에서 남쪽으로 시선을 돌려보니 와카야마라는 현이 보입니다. '그래 이 쪽을 한 번 볼까?' 라는 생각으로 와카야마 공식관광가이드 사이트를 검색해 봅니다.
생각보다 제 취향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구글링을 하던 중. 언젠가 본 적 있었던 것 같은 고양이 역장님이 와카야마에 계시다는 걸 알게 된 저는 망설임 없이 와카야마로 행선지를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저의 2박 3일 와카야마여행이 시작되었던 것이었던 것이었습니다.
이 곳이 와카야마현입니다.
다음 편에 계속됩니다.
후속편....후속편이필요하다...!!! 역장님이보고싶다!!!
흥미 진진한 인트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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