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친구같은 언니들(?)과 함께한 홍콩 여행기:)
우리가 친구라고 칭할 수 있는 나이차는 몇 살까지 일까요?
학창시절에는 같은 또래만 친구라고 부를 수 있을 것만 같았는데, 사회에 나오면 비슷한 또래? 혹은 소속된 집단의 직급이나 경력이 기준이 된다면 나이 같은건 기준이 되지 않을 때도 있습니다.
사람 만나서 공통사를 공유하고 이야기 하는걸 좋아하는 한 사람으로써 – 아무도 안 믿지만 낯을 가림 – 제 기준에서 친구라고 칭할 수 있는 나이차는 딱이없다 입니다.
여기 친구들(같지만 언니들이며, 친하다 하여 버릇없이 굴지 않습니다!)이 있습니다. 퇴사 후 집에서 놀수만 없어 잠깐 일했던 면세점에서 알게 된 언니들입니다. 지난 3월 이 언니들과 함께했던 홍콩 여행기를 이야기 하고자 합니다😊
1. 여행의 시작
(편의상 언니들을 언니A / 언니B / 언니C 라 칭하겠습니다.)
언니A : 나 생일 기념으로 혼자 홍콩으로 여행 갈꺼야!
언니B : 혼자? 너 위험해서 안돼안돼 나도껴!
언니C : 둘만 가게? 나도 갈래! 참, 레첼이가 홍콩 많이 가봤대! 레첼이도 데려가자!!
언니A / 언니B : 그래! 좋아!
나 : ……………………..?!?!?!?
저, 레첼킴은 홍콩에 집이 있는게 아니냐는 의혹을 받을 정도로 남들보단 아주 조금 자주 홍콩을 가는 편이였습니다. 좋아하는 영화, 노래 질릴 때 까지 보고 듣는 성격인데 장소라고 안그랬을까요?ㅎㅎ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홍콩의 매력에 빠져버렸습니다. 가리는거 없이 잘 먹으니 음식은 말할것도 없었죠.
일 때문에 전시회 참가로 갔던 출장 4번
출장가면 해뜨는 내내 일만하고 숙소도 중심지랑 멀어서 못돌아 다닌게 억울해 혼자 떠났던 1번
다녀온게 너무 좋아서 엄마랑 1번
10년 넘게 모은 대한항공 마일리지로 우리집 양반과 1번
특히 7번째 여행때는 이제 그만와도 되겠다..싶었습니다. 왠지 놓아줄 때(?)가 된것만 같았죠. 하지만 그러던 와중에 8번째 여행을 계획하게 됩니댜….
2. 여행 준비
① 계획
내일을 모르는 우리가 계획한 바를 지키게 될지도 모르지만, 여행의 전체적인 와꾸가 없으면 매우 불안한 저는 여행계획을 짰습니다. 우선순위는 가봐서 좋았던 곳 (검증완료) > 남들이 좋다고 하는 곳 였습니다.
제일 좋아하는 식당도 정하는데 기준이 필요했습니다.
- 향신료에 예민한 언니A가 먹을 수 있는가 (먹을 수 있는 자 -아무래도 나…- 의 기미 필요)
- 적게 여러 번 많은걸 먹어 볼 수 있는가
- 가성비 > 맛 > 분위기 기준
여행의 목적은 사실 보는 것보다 먹는 것이 더 중요했습니다. 특히 네명은 으쌰으쌰 맛난거 먹으러가자!가 잘 되는 편이여서 얼마나 기대가 됐던지요! 혼자 했던 여행, 엄마(고기 잘 안드심), 우리집 양반(입 짧음)과 함께 했던 여행에서 먹는 부분이 항상 아쉬웠기 때문이었죠.
홍콩 = 쇼핑 이지만 명품 잘 모르고.. 사더라도 작은 피규어, 커피, 차, 치약 같은 생필품만 사는 저와 여행갈 때 환전한 돈을 다 쓴적이 없다던 언니들이여서 쇼핑 보단 야시장 구경 쪽에 중심이 두었었습니다. 그 중에 두 언니는 운동화를 매우 좋아했기 때문에 마지막 날의 운동화시장이 화룡정점 이었습니다.
자유여행 경험이 없는 언니들 + 첫 홍콩 여행 + 많이 가본자 여서 나를 전적으로 믿어주는 약간의 부담감으로 더욱 더 꼼꼼하게 여행 계획을 짰습니다.
② 경비
비행기 : 제주항공 (무료수화물 없음) 15만원 x 3명 + 갈때 무료 수화물 없음 but 올때 있음 1명 17만원
호텔 : 아코르를 통해 노보텔 나단로드(4성-조식포함), 4명이 1방이 안되므로 방2개 50만원 / 4명 = 12.5만원
출발전 티켓, 패스권 및 도착 후 사용할 교통카드 구입용 1인 5만원 +
공동경비 1일기준 5만원 x 3일 = 15만원 총 1인 20만원
= 1인 약 47만5천원개인환전
언니들 : 환전 얼마나 해야돼?
나 : 먹는건 공동경비로 쓰니까 개인적으로 쇼핑 하실정도만 하면 되요
언니들 : 쇼핑 별로 안 좋아 하는데..
나 : 그럼 운동화 사실분들은 대충 운동화 가격 + a면 되지 않을까요?
참고로 전 15만원 정도 할꺼 예요. 여지껏 갔던 홍콩들 중에 환율 제일 싸서 남을 것 같기도 하지만 혹시 모르니..
운동화 산다고 했던 언니들 : 그럼 우린 10만원 할께
다른언니 : 그럼 난 8만원만
…그리고 그들은 미래를 알지 못했다….To be continue…
3. 레첼킴 투어! 출바알!
위에 엄청난 계획이 있지만, 사실 비슷하게 따라 갔을 뿐 20%정도는 생략 되거나 일정과 시간상 순서가 바뀌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할 만한거 다하고 먹을만한거 다 먹는 재미난 여행이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다시 홍콩앓이가 재발되어 오늘날까지 호시탐탐 비행기표를 새로고침 하고 있습니닼ㅋㅋㅋㅋ
여행중 기억에 남은 짧은 에피소드 몇 개를 남겨봅니다.
에피소드1. 3나잇 푸드트립 혹은 맛있는 녀석들(맛있는 팁은 없음)
여행의 목적이 먹는거!의 비중이 컷던 만큼 우리는 적게 여러 개를 많이 먹어 보자가 목표였습니다!
첫째날 : 애프터눈티 + 딤섬 + 북경오리, 마파두부.. 오후 늦게 시작된 일정이었으나 3끼 클리어!
특히 이미 적당히 부른 배로 저녁에 갔던 중국 요리집에서 마파두부를 놓고 밥을 시키자 vs 시키지말자의 의견이 갈렸지만, 옆테이블에 있던 친절한 청년들의 추천으로 밥을 시켰습니다.. 그리고 곧 바로 청년에게 감사했습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마파두부 꼭 밥이랑 드세요…!
둘째날 : 조식 + 피맥 + 카레국수 + 새우요리
홍콩여행중 갔던 식당중에 카레국수집이 제일 로컬 스럽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그리고 대만족😊
그리고 예약으로 얻어낸 멋진 뷰에서 먹었던 새우요리는 추후 저녁일정을 포기하고 올인하였으며, 최고금액을 찍은 식사가 되었습니다…ㅋㅋㅋㅋ
셋째날 : 조식 + 고오급 뷔페 그리고 끝…ㅋ
네, 그렇습니다. 고오급 뷔페에서 올인을 하였습니다..ㅋㅋ 호텔 런치뷔페였는데 3+1이여서 전날의 새우요리보다 다양하고 싼값에 아주 맛있게 먹을 수 있었습니다. 호텔뷔페이니 음식은 말할것도 없죠!
사진이 있었으면 좋겠지만, 사진 찍는게 습관화가 되어있지 않다보니 늘 순간을 놓치기 일수이네요ㅠㅜ
에피소드2. 누가 음식 가린다 그랬어?ㅋㅋㅋ
모든 사람이 처음 음식을 먹은 후 시선이 한 사람으로 향했습니다. 바로 향신료를 잘 먹지 못한다는 언니A때문이었죠. 가릴꺼 없이 잘 먹는 제 기준(고수 좋아함)이 너무 높아서, 고수는 못 먹지만 향 쎈거 잘 먹는 언니가 기미를 하였지만 예상보다 이 언니가 너무 잘먹었습니닼ㅋㅋㅋ
에피소드3. 누가 쇼핑 안 좋아 한다고 그랬어?ㅋㅋㅋ
앞전 개인환전 파트의 대화 기억하시나요?ㅎ 패키지 여행을 주로 갔던 언니들은 항상 환전한 돈이 남았었고, 그것은 쇼핑을 좋아하지 않은 이유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아주 자유로운 자유여행을 갔으며, 자잘한거 사는거 좋아하는 제가 돌아다니고, 구경하는 동선이 그야말로 신세계였죠.
첫째날 저녁 언니 한명이 이렇게 이야기를 합니다.
이렇게 가다가는 마지막날에 운동화 못살꺼 같아…우리 운동화 시장 내일가면 안될까?
그리고 우리는 이틀을 운동화시장을 갑니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전에 우리집 양반 (신발 좋아함, 특히 흰색신발..)은 목적이 나이키 흰색 운동화 라고 뚜렸했으므로 나이키 큰 매장만 몇번 돌고 끝났었지만, 운동화를 좋아하는 언니들은
언니A : (본인 기준) 튀고 특이한 신발 – 브랜드 상관없음
언니B : 밑창까지 올블랙의 검정운동화 – 브랜드 상관없음.
운동화 시장이 시작하는 첫 운동화 가게부터 운동화 시장이 끝나는 마지막 운동화 가게까지 이틀 내내 다 들어가 봅니닼ㅋㅋ 모두 최소 한 켤레 최대 3켤레 구매를 하였으며, 언니들은 생애 최소 해외에서 카드를 긁는 경험을 하게 됩니닼ㅋㅋㅋ 하지만 우리의 쇼핑은 운동화가 끝이 아니였다고 한다… 다행히도 공동경비가 남아 일정 금액을 다시 돌려 드려 기쁜 마음으로 옷도 사고, 기념품도 사고, 과자도 샀습니다😊
그리고 그 뒤 우리 사이에 유행어는 “ 누가 쇼핑 안 좋아 한다고 했어?”가 되었습니다…ㅋㅋ
4. 여행, 그 후…
여행기를 쓰다 보니 이미 5개월 정도의 시간이 지나 있더라구요. 언제 갔나 싶을 정도로 아득하지만, 여행 후 우리는 여행계를 만들고 매달 조금씩 모아 다음 여행을 계획하고 있습니다..ㅋ
여행 후 틀어지는 사람이 많다던데 – 물론 저 또한 그런 경험이 있었구요 – 다행히 다음 여행으로 잘 진행되어지고 있습니다.
현재 저는 언니들과 다른 일을 하고 있지만 저희 4명은 주기적으로 만나 맛있는 거 먹으면서 지난 여행도 이야기, 앞으로의 여행이야기를 합니다. 그리고 운동화 시장 이틀 방문 주범인 언니 두 명은 여행 후 저와 같이 매주 한번씩 만나 영어회화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ㅋ 다음 여행에선 제가 소통의 수고를 조금 덜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봅니다😊
살아온 날을 돌아보면, 제가 다른 복은 몰라도 인복 하나는 엄청난 편인 것 같습니다. 새로운 곳 새로운 경험에서 항상 좋은 인연들을 많이 만났고 좋은 추억들 또한 많이 얻었습니다. 물론 이곳에서도 마찬가지 입니다!
앞으로도 언니들과 만들어갈 추억을 기대하며 포스팅을 마칩니다😊
해당 게시글은 @momoggo님의 <행복한 스팀잇 만들기 프로젝트> 과 함께 합니다.
즐거운 스팀잇 생활하시나요?
무더위야 가라!!!!
감사합니다:)
저두 굳이 나이따져서 친구를 안사겨서 ㅎㅎ
짐 중국어 스터디하는 언니 동생2명있는데요
12살정도 차이나요 젤 위에랑 아래랑 ㅎㅎ.
그래두 다들 잘지내고있어요. ㅎㅎ
저두 나중에 같이 중국여행 가보려구요.
좋은 추억만들고 오셔서 좋아보여요
맞아요! 나이보다 중요한건 서로 얼마나 잘 맞고 배려하는지가 아닐까 싶네요.
뽀돌님의 중국여행기도 기대하겠습니다:)
저도 홍콩여행 계획중인데 잘볼께요 ^^
와우~! 여름은 꼭 피해서 잘 다녀오시길 바랍니다:)
세세한 후기가 없어 도움이 될런지 모르겠네요..
오오 저포함 1번도 못가본 사람들이 많을텐데 8번째라니...ㅋㅋ
언젠가 한번 홍콩 가고 싶단 생각했는데 저 일정표 꼭 참고해 가야겠습니다!!! :)
먹는거 위주로 배가 터지실수도 있습니다..ㅋㅋㅋㅋ
실행력이 상당하시네요. 대단하십니다^^
Posted using Partiko Android
가고자 하면 가야합니다!ㅋㅋ
나이가 무슨 필요 있습니까....
관계죠.....
맞습니다! 나이는 사실 필요없죠!
서로의 관계를 어떻게 잘 형성 해나가느냐의 문제이지요:)
우와 이거 따라서 여행해도 괸찬겠죠 ㅎㅎ 대단하십니다
괜찬지만 조금 힘들고 많이 배부를수 있습니다ㅋㅋ
배부른건 좋은데 힘든가요 ㅡ.ㅡ;;;;;
체력과 날씨에 따라 다릅니다ㅋㅋ
저랑 언니한명은 괜찮았는데 다른언니 두명은 복귀하자마자 쓰러지시더라구요...ㅋ
넵 견딜수 있겠군요 ^^ 감사
여행준비가 너무 빡세욧~! ㅋㅋ
여행은 걍 무작정 떠나기로~! ^^
'스파'시바(Спасибо스빠씨-바)~!
떠나는건 원래 무조건 떠난답니닼ㅋㅋㅋㅋ
이번에 가면 저렇게 안짜고 먹을 음식 위주로 돌아다닐 생각이예요ㅋㅋㅋ
음식=계획ㅋㅋ
헉 너무 재밌었겟어요 ㅠ-ㅠ
저 꼼꼼한 여행 계획표,,,
보면서 감탄의 연발,,,!!!
계획표를 꼬박 지키지 않았지만..ㅋㅋㅋ 재밋는여행이었습니다!
전 한여름에 갔다가 부타죽을뻔했는데 5개월전이면 날씨도 참 적당했겠네요 홍콩
홍콩은 여름만 피하면 갈만한 곳입니다..ㅋ
근데 더운날이 참 길어요ㅜㅠ 4월말에서 10월중순정도까지 덥습니다.
팔로 했습니다:) 자주 소통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