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제주여행 세번째 이야기

in #kr-travel6 years ago

전날 부모님과 함께한 제주여행에서 사려니 숲길을 제외한 나머지 2개의 먹방은 실패한 관계로 오늘은 머물고 있는 숙소의 호스트가 제주도 토박이 친구에게 전달받은 제주민들이 자주가는 맛집으로 돌아다니려고 마음을 먹었다.

일단 일요일 아침인 관계로 보통 일요일 아침과 같이 늦잠을 자고 일어났다.

느즈막 눈을 떠서 시간을보니 9시 30분~

동남아 여행을 다녀와서 제일 늦게 일어난 아침인 것 같다.

부모님은 벌써 부터 일어나서 집 주변을 산책하고 돌아오셨고 그사이 전날 저녁에 옆집에 새로 들어온 커플들과도 간단히 대화를 나누신 모양이었다.

옆집에 새로 들어온 젊은 커플은 이제 막 대학을 졸업한 남자와 대학졸업을 눈앞에둔 여자둘로 우리집과 가까운 안산에서 왔다고 한다.

가진거라고는 열정이 전부인 그들은 아침과 저녁은 숙소에서 직접 해먹고 점심은 제주도를 둘러보며 먹는 것 같았다.

어머니 말씀으로 커플중 여자는 아침 일찍부터 요가매트를 펼쳐놓고 요가를 한다고 하셨고 커플중 남자는 요리를 해서 아침을 먹었다고 했다.

나는 숙소 호스트와 어머니 아버지가 이야기를 나누는 중간에 껴서 여러가지 이야기를 같이 나눴다.

한참 시끄러워진 동네 이야기와... 이미 늦어버렸고 또 보이지도 않는 내 결혼이야기까지....

시간도 11시가 다 되어가고 내 이야기가 더 이상 어른들의 도마위에 올려져있지않게 하기위해 나는 부모님께 식사를 하러 가자고 말씀을 드렸다.

오늘 점심은 숙소와 가깝고 숙소 호스트가 추천해준 맛집중 하나인 향촌마을 이라는 백반집을 찾았다.

1인당 8000원씩 하는 백반으로 반찬의 종류와 맛은 가격대비 훌륭한 편에 속했다.

특히 제주도 스타일로 된장을 풀어넣어 만 오이미역냉국은 특이했지만 시원하고 뭍의 그것과 별반 차이가없었다.

톳 무침, 생긴건 오징어채이지만 오묘하게 명엽채처럼 부드러운 맞을 가졌던 반찬ㅡ 미역무침, 고등어튀김, 무말랭이 무침, 젓갈, 제육볶음, 두부전 등등 맛깔난 백반 한상이 차려졌고 어머니와 아버지는 다른 맛있는 맛집보다 이런 편한 가정식 백반이 맛있다며 정말 맛있게 드셨다.

식사를 마친후 우리가족은 숙소로 돌아가 저녁을 먹기전까지 쉬기로 했었지만 어머니가 못내 아쉬어하시는 것 같아 전날 사려니 숲길을 가던중 보았던 렛츠런팜의 해바라기를 보러가자고 말씀을 드리니 듣자마자 바로 가자고 말씀하시는 어머니.. ^^

차를 숙소쪽으로 몰다 바로 돌려 렛츠런팜으로 이동했다.

렛츠런팜은 마사회가 운영하는 제주도 말 목장이다 정확하게 설명을 보지는 않았지만 아마도 경주마를 기르는 곳이기도 하고 외국에서 수입된 우수한 종마로 차세대 경기마를 생산하는 곳이기도 한것 같다.

아무튼 국민들이 이용할 수있는 합법적 도박인 경마로 돈을 벌어 다시 국민들에게 베푸는 이 곳은 무료개방되어있다.

인터넷 블로그를 살펴본 결과 이 계절에는 해바라기가 흐트러지게 피어 아름답고 또 가을철에는 코스모스가 아름답게 피어나는 것 같다.

운전을 한지 30여분 지나 렛츠런팜에 도착하여 주차를 하고 해바라기 밭에 갔다.

해바라기가 아주 이쁘게 필 시기는 약간 지난것 같았지만 그래도 아직 싱싱한 해바라기들이 많았고 이리 저리 살피다 포토스팟이 있어 부모님 사진을 찍어드리고 산책을 한 뒤 숙소로 돌아왔다.

더위를 피해 집으로 돌아온 우리 가족은 숙소에서 에어컨을 틀어놓고 한숨자기로 했다.

휴대폰에는 제주도 폭염주의보가 발령되었고 우리 가족은 숙소로 돌아오길 잘했다며 안도하며 한숨잤다.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른뒤 딸그락거리는 소리에 깨어보니 어머니가 일어나셔서 참외를 깎고 계셨다.

옆집 젊은 커플들이 참외를 2개 줬다며 참외를 먹고 쉬다가 저녁을 먹으러 가자고 하셨다.

시간도 저녁 5시가 되어가고 오늘 저녁은 맛집평가에 냉정하기로 소문한 후배녀석이 추천한 목포고을이라는 제주 흑돼지 전문점에 가기로 했다.

제주도 흑돼지 전문점 이름이 왠 목포고을?? 이라는 의문을 가졌으나 도착하자마자 어머니가 사장님께 여기 이름이 왜 목포고을이에요? 라는 질문 한마디에 해결되었다.

가게 여사장님이 제주도로 시집을 왔는대 시집을 오기전 고향이 목포라 목포고을로 이름을 지었다고 한다.

우리는 일단 기본을 주문했다.

기본은 750g으로 7.5만원이었다.

추가는 500g과 100g으로 구성되어있는대 가격을 따지고 보니 1g에 100원 꼴..

엄청나게 비쌌지만 그 맛은 가히 일품!!

주문을 하고 나서 밑 반찬들이 나왔고 그 뒤로 멜젓과 두툼한 고기가 같이 나왔다.

멜젓은 연탄불 위에 바로 올렸고 두툼한 고기는 그 위 불판에 올려졌다.

이 고기가 언제 익나 싶어 부모님과 나는 김치찌게와 여름 별미 국수를 주문해서 먹었다.

국수를 먹고 배를 어느정도 채운 후에도 고기는 구워지고 있었고 젓가락으로 입맛 다시길 몇차례한 다음 살코기 부분이 다 익었다며 소금을 조금 찍어 먹으면 맛있다고 말하며 아버지 어머니 나 차례대로 고기를 각각의 앞접시에 놓아주었다.

앞접시에 놓아진 고기를 소금에 살짝찍어먹으니 완전 맛나는!!!

다음으로 연탄불위에서 졸여지던 멜젓을 꺼내어 주며 멜젓에 찍어 먹으면 또 다른 맛이 난다며 삼겹살 부위를 앞접시에 놓아주시는데 이건 무슨 완전 꿀맛!!!

마지막으로 살코기와 분리되었던 껍데기오 비계가 많고 살은 완전 콩알만큼적게 남아있는 고기는 이제 드시면 된다고 하고 돌아가셨지만

동생이 추천해준대로 바싹익혀 먹으니 왠열!!!!!!

평소 돼지비계와 껍질을 잘 먹지 않던 나도 완전 맛있다는 느낌이 들정도로 핵꿀맛!!!!!!

와~~~ 완전 돼지고기구이의 신세계가 펼쳐진것 같았다.

동남아 여행전 접했던 이베리코 베요타는 비교도 안될정도로 핵꿀맛!!

사실 이베리코 베요타는 한국 돼지고기에 비해 별 맛 못느꼈던 탓에 제주도 흑돼지의 맛은 완전 신세계!!

이베리코 베요타 역시 전문점에 가서 전문가가 맛있게 구워준다면 맛있겠지만.. 암튼 목포고을 이곳은 제주도를 여행한다면 꼭 한번 들러봐야할 흑돼지 전문점에는 틀림없다.

미식가인 어머니의 말씀을 빌리자면 밑반찬은 기대이하였다고 하셨다.

하지만 돼지고기 맛 만큼은 어머니가 먹어보셨던 돼지고기중에 최고라고!!!

만족한 부모님 덕분에 숙소로 돌아오는 길이 한결 가벼웠고 숙소로 돌아와서 부모님은 즐겨보시던 드라마를 보시고 나는 여행을 나오며 챙겨온 책을 읽으며 하루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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짱짱맨 태그 너무 좋아요~

멋지시네요 부모님이랑 같이
저희 엄마도 제주도 아직 한 번도
못 가셔서 언제 모시고 가야 할 텐데
feelangel (37) 님 부모님께서 좋아하신다니
저도 모시고 가야 되겠네요.
잘 보고 갑니다.💕💕💕
보팅 팔라우 하고 갈게요 🌹
오늘도 멋진 하루 되시고요.🌹
주말 잘 보내세요.🌳🌳🌳

방문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부모님을 모시고 제주도가 아닌 가까운 곳이라도 가보세요~
엄청 좋아하실꺼에요~
아들 딸과 나들이 가시는 것만으로도~

네 감사합니다.
그렇게라도 해 봐야 되겠네요.+.+
그럼 멋진 주말 되세요.🌹🌹

메인인 돼지고기가 맛있으면 되죠
밑반찬도 맛있으면 더욱 좋았겠지만요
750그램에 75000원 ㅎ ㅎ

댓글 감사합니다~
1그램에 100원 가격참 사악하죠?
그런데 또 그 맛은 최고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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