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내 생에 첫 자유여행 - 핀란드 (2.핀란드에서의 얼음낚시)

in #kr-travel7 years ago

내 생에 첫 자유여행 - 핀란드 (2. 핀란드에서의 얼음낚시)


이전 글은 핀란드에 도착하고 나서 친구내 집을 둘러보기 까지의 글이라면,
이번에는 친구내 가족과 함께 했던 얼음낚시에 대한 글을 써보고자 한다.

첫날에는 비교적 늦은 시간대에 도착을 해서
친구내 부모님과 인사를 나누고,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고 잠들었다.
친구가 다음날 오전에 얼음낚시를 갈 계획이라며 일찍잠들기를 추천했기 때문이다.
사실 한국에서도 얼음낚시를 해 볼 수는 있지만
대부분 '축제'라는 이름으로 인해서인지, 복작복작하게 해야하는 감이 있기에
느긋하게 세월을 낚아야 하는 낚시의 참맛(?)을 느끼기는 어렵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핀란드의 얼음낚시는 이와 달라도 한참 다르다.
대략 180,000개 이상의 호수를 가진 핀란드는
여름이면 호수에서 수영/낚시를,
겨울이면 스케이트/스키(활강이 아니라 폴로 걸어가는 정도)/얼음낚시를
즐길수 있는 천혜의 환경을 가졌다고 생각한다.
얼음낚시를 위해 찾아간 호수에서 찍은 사진인데,
눈으로 덮인 너어~~~~~~~~~얼븐 호수가 정말로 아름답다.
한 가지 주의할 점이있다면,
얼어붙은 호수위에 눈이 쌓여있기 때문에 굉장히 미끄럽다는 점이다.
차를 타고 이동하면서 위와같은 호수를 정말 많이 봤는데,
내가 '정말로 핀란드에는 호수가 많구나!' 하며 친구에게 이야기하니
방금본건 '눈쌓인 들판이야'라고 해서 조금 민망했다.
사실 눈이덮여버리면 들판인지, 호수인지 구별하기가 어려웠다.

(뽀드득 뽀드득 눈 밟는 소리에 기분이 좋아졌다.)
(이렇게 호수에서 스키를 즐기는 동네 주민분들도 계셨다.)


얼음낚시는 친구와 친구동생, 부모님, 아버님의 친구 까지 함께했다.
사진의 왼쪽부터 친구남동생, 아버님, 아버님친구 인데
손에 각종 도구들과 장비를 챙겨가는 모습이
마치 새로운 개척지를 찾아나서는 이주민 처럼 느껴졌다.
호수 근처에 차를 세우고 호수의 중심쪽으로 한참 걸어갔는데
과장 조금 보태서 30분 정도 걸어간것 같았다.
그냥 평지를 걸어가는게 아니라 눈을 헤치고, 미끄러져 가며 걸어가니
눈구경 하기 힘든 부산에서 사는 나에겐 한발한발이 힘겨웠다.


그렇게 걸어간 끝에 도착한 곳에서 갑자기 다들 분주해졌다. 사실은 아버님+아버님친구만
내가 여행을 온다는 소식을 듣고 3일정도 전부터 통발을 넣어 두신 것이였다.
그냥 재워주시는 것 만으로도 감사했는데,
이렇게 소소한 이벤트까지 준비해 주셔서 정말로 너무 감사했다.


긴 톱을 이용해서 다같이 돌아가며 얼음을 자르고 나니
물속에서 끈 하나가 올라왔고, 곧이어 통발의 모습이 나타났다.

사실은 낚시에는 문외한인지라, 통발을 사용하는 방법이나 도구들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다.
하지만, 한국에서 보아왔던 층층이 나눠진 통발과는 약간 다른 모습의 통발이 올라왔다.
또 신기했던 점은, 이렇게 추운 날씨에도 고기가 제법 잡혔다는 점이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추우니까 고기들이 대부분 물속 깊은곳에 머물것이고
그리 활동적으로 돌아다니지도 않을거라고 생각했는데 그와는 달랐다.

통발을 걷어올린 후에는, 고기를 통에 담고 본격적인 얼음낚시를 시작했다.


이렇게 생긴 도구로 호수 곳곳에 구멍을 여러개 뚫고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낚시를 했다.
사실 낚시를 하는것 보다, 얼음에 구멍을 뚫고 옮겨다니는 시간이
더 길었고, 힘들었던것 같다.
얼음의 두께가 대략 20cm에서 30cm이였기 때문에
열심히 스크류를 돌려야 쑥 하고 구멍이 생겼다.
그리고 날씨가 추워서인지 구멍에 낚시대를 넣고 있는 동안에도
구멍에 얼음이 얼면서 막혀버렸기 때문에
틈틈히 국자같은 도구로 얼음을 퍼내주어야 했다.


친구가 얼마나 잡았나 궁금해서 가봤는데,
몇 마리 못잡았다며 웃으면서도
무서운 속도로 고기를 잡아가고 있었다.
이날 나는 세마리 정도 잡았었는데,
친구는 총 아홉마리를 낚아올렸으니
역시 친구에게는 바이킹의 피가 흐르고 있었나보다.

혼자 여행을 하게되면 보통
큼직한 도시들에 숙소를 잡고, 유명한 맛집이나
박물관을 둘러보고 쇼핑을 하는 형태로 여행이 진행되었는데,
현지 친구와 함께 다니면서 이런 이색적인 경험을 해 보니
여행을 다녀온지 2년이 다되어 가는 지금에도 가장 진하게 기억속에 남아있다.
기회가 주어진다면 현지인 친구를 만들고,
여행갈일이 생길때 친구의 나라에 방문한다면
친구와 함께 추억도 쌓고, 더 깊이있는 여행을 할 좋은 기회가 될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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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살면서 핀란드만 못가본거같네요ㅠㅠ 사진만봐도 진짜 가볼만한 곳인거같아요 자주소통하며 지내요 맞팔부탁해요 !

유럽에 사신다니,, 부러워요! 여행할 기회 생기면 가보시길 추천드려요
춥고 눈오는게 싫으시면 여름에 가시면 오히려 선선해서 여행하기 좋으니까
그것도 좋은 방법이 될거에요 ㅎㅎ
팔로우 감사해요 저도 팔로할게요~!

와.. 이번 가을에 핀란드 가려고 했는데 아무래도 핀란드는 겨울이다! 라는 생각에 포기를 했죠 ~ 다음 기회에 꼭 가보고 싶네요. 보팅 팔로우 하고 갑니다~ 맞팔해요 ^^

눈덮인 핀란드가 이뻐요 ㅎㅎㅎ
가을에가면,,춥기만 춥고 눈은 보시기 힘들지도 몰라요 ㅠㅠ
보팅팔로우 감사해요! 저도 팔로우할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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