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내 생에 첫 자유여행 - 핀란드 (1.도착부터 핀란드 현지인의 집을 살펴보기)

in #kr-travel7 years ago

내 생에 첫 자유여행 - 핀란드 (1.도착부터 핀란드 현지인의 집을 살펴보기)


재수가 끝났을 무렵, 몸도 마음도 지쳐있었던것 같다.
그 당시엔 다른 친구들 보다 한 해 늦었다는 막연한 걱정과
유명한 대학, 원하는 학과에 가지 못했다는 좌절감이 적잖이 나를 괴롭혀 왔다.
진로에 대한 걱정도 많았고, 조금 느긋하게 쉬고싶다는 생각이 간절했을 무렵
부모님은 내 첫 자유여행을 허락해 주셨다.

'허락'이라는 표현을 쓴 이유는, 부모님이 여행 경비를 대부분 지원 해 주셨기 때문이다.
책이나 영상을 통해 간접적으로 쌓는 지식보다 직접 돌아다니면서
보고, 듣고, 느끼는 모든것이 내 인생 전체를 두고 봤을때
훨씬 더 좋은 교육이 될 것이라는 교육철학을 가지신 부모님 덕분에
초등학생때 부터 다양한 나라에 방문해 볼 기회가 많이 있었고,
나는 이 부분에 대해 부모님께 정말로 감사하게 생각한다.

추운나라는 추울때 가야 제맛이라고 생각해서
12월 중순 핀란드행 비행기표를 구했다.
갈때는 오사카를 경유했던것 같고, 올때는 런던을 경유했다.
항공사는 핀에어를 이용했는데, 전반적인 서비스에 만족했다.
장거리 비행이였기에 조금 좋은 좌석을 받고자 공항에 출발 4시간 전에 도착했고
티켓팅과 동시에 비상구 좌석을 요청해서 다행히 두 다리를 쭉 뻗고 편하게 여행 할 수 있었다.
사실은, 온라인으로 좌석지정을 통해서 약간의 추가요금을 내고
원하는 좌석을 이용해야 하지만, 공항에 일찍갔을때 좌석의 여유가 남아있다면
요구사항을 들어주기도 하는가보다.


<공항에 도착하면 마주하는 간판인데, 반갑게 한글이 떡하니 보인다!>

핀란드에 약 일주일간 머물렀는데,
이틀은 우연한 기회로 알게된 핀란드인 친구의 집에서 머물렀다.
그 덕분에 헬싱키 뿐만 아니라 좀더 북쪽의, 깊숙한 핀란드를 알아 볼 수 있었다.
친구의 집은 핀란드 반타 공항에서 차로 두시간 정도 거리에 있는
'오리마틸라' 라는 지역에 있었다.
사실상 핀란드는 인구가 그리 많지 않은편인데다가 대부분의 사람들이
수도인 헬싱키에 모여살고 있고, 나머지는 위쪽에 흩어져 살고 있어서
친구네 동네에 도착했을때는 정말로 사람구경하기가 힘들었다.


친구 아버님께서 공항까지 마중을 나와주셔서 친구, 친구아버님,나 이렇게 셋이 차를 타고 갔다.
밤비행기로 도착해서 어두워지기 시작했는데
공항을 조금만 벗어나니까 가로등이 없다....?
정말로 우리차말고는 하나의 불빛도 찾아볼수 없이 깜깜했다.
게다가 도로는 눈으로 덮혀있는데 친구 아버님은
전혀 게의치 않고 80km으로 질주하셨다. 차가 많이 없으니 사고가 나도 우리만 미끄러진다는
친구의 농담은 당시 내겐 농담이라기 보다 궁색한 변명으로 들릴 뿐이였다.


<도착한 친구내 집. 정말로 깜깜한 숲속에 덩그러니 집이 있었다.>

친구내 거실에서 찍은 사진이고 왼쪽에는 친구 어머님이 찍혔다.
가운데 보이는 철제통이 난방장치인데, 저안에 불이 활활타고 있고 장작이 들어간다.
저 철제통이 큰 파이프로 연결되어 있는데 그 파이프는 집안 곳곳의 천장에
히터가 나오는 송풍구 처럼 설치되어 있어서 신기하게도 따뜻한 열기가 나온다.
그냥 히터가 설치되어 있는줄 알았는데, 계속 불을 때고 그 열기로 난방을 한다는게
정말 신기하게 느껴졌었다.

아침에 친구의 집에서 밖을 찍은 사진인데 정말로 아~~~무런 소리도 안들리게 고요하다.
게다가 아침공기는 어찌나 맑고 상쾌한지.
창문을 열고 공기를 들이마시면 온 몸 구석구석 깨끗해지는 기분이 들었다.
난방을 할때 사용하는 나무는 친구 아버님이 저렇게 집앞에 있는 나무를
하나씩 베어서 사용한다고 하셨다.
친구에게 저런 큰 나무를 베려면 따로 신고를 해야하는건 아니냐고 물으니
집 주위를 둘러보라는 단 한마디로 나를 이해시켰다.


핀란드 하면 빼놓고 얘기할 수 없는 핀란드식 사우나다.
친구 아버님깨서 직접 만드신 사우나라고 자랑스럽게 보여주셨다.
친구말로는 집에 손님이오면 사우나가 잘 갖추어져 있다는고 보여주는게
일종의 문화라고 얘기했었다.
핀란드 사람들 끼리 이웃집의 사우나가 어떻게 되어있는지 보고
더 좋은 사우나를 갖추기 위해 은근한 경쟁? 도 벌인다고 하니
사우나 문화가 얼마나 중요하게 자리잡고 있는지 짐작할 수 있었다.

왼쪽에 있는 돌이 엄청 뜨겁게 달구어져 있어서
처음에 들어갔을땐 엥 뭐 별로 안뜨겁네 했는데,
오른쪽에 있는 나무바가지에 담긴 물을 돌위에 뿌리게 되면
후끈한 열기가 사우나를 가득채우고 순식간에 뜨거워지게 된다.
사우나를 하다가 뜨거워지면 수건을 두르고
친구와 집밖에 나가서 눈밭을 거닐다 들어왔는데
몇번 이걸 반복하다 보면 정말로 몸이 개운해 졌다.
친구는 내가 뜨겁다는데도 자꾸 물을뿌리면서
'이정도가 뜨거워?' 하고 놀렸는데
정말로 상상을초월하게 뜨거워서 몇번이고 집밖으로 뛰쳐나갔다 왔다.

이쯤에서 글을 마무리하고
다음에는 본격적으로 친구와 함께했던 얼음낚시와
핀란드 스키장, 그리고 헬싱키 여행기를 적어봐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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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되는 포스팅이에요~! ㅎㅎㅎ 앞으로의 여행기도 잘 부탁드려용 !

감사합니다..! 1일 1포스팅을 목표로 시작했지만,,, 쉽지가 않네요 ㅜㅜ
그래도 꾸준히 포스팅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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