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를 떠나기 마지막날 이곳 저곳을 다니다.
남해는 넓은 섬이었다. 떠나기 전날 이곳 저곳 그냥 다녀보기로 했다.
이름이 알려진 해수욕장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곳도 많았다.
요트장도 있었다. 요트를 가지는 것은 어렵지 않지만 계류장 비용이 만만치 않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친구가 이곳 저곳으로 우리를 끌고 다니더니 요트교육을 한다는 곳으로 우리를 안내한다.
나는 바다를 좋아한다. 젊은때는 스쿠버 다이빙을 한다고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재미있었다. 바다속과 바다위는 전혀 다른 세상이다. 물과 공기의 세계. 난 그 두가지 세계를 오가는 것이 너무 좋았다.
지금도 차에 수경과 오리발을 넣고 다닌다. 다시 깨끗한 바다에서 수영을 하고 싶다.
내년 여름에는 꼭 바닷가에 있으리라 다짐을 해본다.
항구에 사람들이 여기저기 모여서 낚시대를 드리우고 있었다. 여기에서 돌문어가 잡힌다고 한다.
더운 날씨에 낚시를 하고 있는 사람들보면 인내심이 대단한 것 같다.
낚시를 하는 사람들을 구경하는 것도 재미있었다. 이런 더운날에 돌문어가 나올까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사람들은 열심이었다.
항구옆에 있는 조그만 배들
저런 쓸쓸함이 좋다. 조그만 빈배들을 바라보면서 우리의 삶이 배와 같다는 생각을 했다.
녹슬고 낡아 부두에 묶여 있는 배들은 중년은 지난 우리의 모습과 너무 비슷했다.
앞만 보고 살았다. 이제 이런 저런 소용도 없어져서 아무도 돌보지 않는 신세가 되었다.
그러나 항상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다. 언제라도 기회가 되면 다시 뛰쳐 나갈 것임을
그동안 같이 서울에서 같이 동행한 친구, 남해에서 우리를 맞이해준 친구 모두 고마웠다.
언제 다시 올 수 있을지 모르겠다.
그러나 남해는 한번 들러본 것으로 끝날 수 있는 곳은 아닌 것 같다.
시간을 두고 천천히 살면서 즐겨볼 만한 곳인 것 같다.
은퇴를 하고 좋은 곳에서 한달씩 살기를 한다고 한다. 나도 한번 도전해 보아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조금이라도 더 건강할때 해보고 싶은 것 다 해보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