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죽는 것도 쉽지 않네.
깊은 밤, 이 차선 소, 도로 길을 한 여인이 걷고 있다. 비틀 비틀 위태위태, 지나는 차들이 불안하다. 여인은 노랫 가락을 흥얼 거린다. 흥겨워서 부르는 노래는 아닌 거 같다.
<어머니~ 아버지~ 왜에~나를 낳으셨나요~? 왜? 나를 낳아서 이 고생하며 살게 하나요~~!>
<흥~씨벌~ 틈만 나면 붙어서 지랄해대니 새끼들이 줄줄이 안 생겨...?! 에이 젠장>
비틀대며 조금 더 걷는다.
<에라 ~이대로 죽어버리자...>
여인은 도로 한 차선을 가로질러 벌떡 누워 버린다.
<차들아 제발 나를 밟고 지나가거라 제발~>
그러나 차는 여인의 10여 미터 떨어진 곳에 서 더 이상 다가오지 못한다. 첫 번째 차 두 번째 세 번째 그 뒤에 모든 차들 줄줄이 멈춰 선다. 후미의 영문도 모르는 운전자는 클랙슨만 시끄럽게 울린다.
몇몇 운전자들이 차에서 내려 앞으로 다가온다. 맨 앞 차 운전자에게, <왜? 안 가요?>
'저길 보쇼~'
<당신 차에 받힌 거요?>
'옛끼, 여보쇼! 내가 그랬음 이러고 있겠소. 병원으로 옮기지...' ,
'우리 같이 가봅시다.'
사람들이 여인 주변을 둘러서서 내려다본다.
<숨은 쉬는데...> '이 여자 술 먹었구먼'
<우리 함께 들어 냅시다.>
남자 넷이서 여자 팔과 다리 하나씩 붙잡고 반짝 들어 인도에 옮겨 놓았다.
<에이 몹쓸 사람, 젊은 여자가...>
투덜대며 각자 차를 몰고 떠났다. 죽은 듯이 누워 있던 여인이 일어나 앉는다.
<차암, 죽는 것도 쉽지 않네... 빌어먹을...>
참.. 생각많이 하게 하는 글이네요. 세상살이 그리 다 쉽지만은 않은듯요.. 그래도 힘내야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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