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시리즈부터 또르륵통통을 쓰면서도... 내가 만약 아무도 모르는 생소한 아이디에, 아무도 모르게 익명으로 활동했다면 좀더 솔직한 글을 쓸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제 절친이 이 댓글을 볼 확률은 매우 낮지만... 혹시 모르고,,,, 아직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은 제 30대 중후반 얘기를 여기에 쓰긴 용기가 나지 않아 반쪽짜리 댓글을 남겨봅니다.)
어쩌면... 제가 비슷한 경험을 했기에 스텔라 님의 상황에 마음에 공감하고 있는 건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제가 제 삶을 통째로 리셋한 30대 후반. 하지만 저는 그 결정을 하기 매우 힘들었습니다. 그런 저에게 용기를 준 친구가 있어요. 제 베프. 나의 절친. ‘너 이번에 리셋 안 하면 내가 널 강제로 리셋시킬거야’라고 말하며 한 장이면 되는 서류를 백 장이나 프린터 해서는 내게 내밀었던 절친이 있어요. 저는 용기가 나지 않았어요. 이렇게 살면 내가 죽을 수도 있다는 걸 알면서도 실행에 옮기지 못했어요. 날마다 이불 뒤집어 쓰고 울고, 왜 살아 있는지 한스러워 어떻게 죽어야 덜 아프게 죽을 수 있을까 울던 날들을 끝내버리고 싶었지만 끝낼 용기도 없었어요. 그 친구는 ‘너 벌써 몇 번째냐, 너 이번에도 그냥 넘어갈 게 뻔하니까 이번에도 리셋 안 하면 내가 널 리셋시키겠다.’라며 제게 용기를 줬고, 저는 그 친구 덕분에 지금 이렇게 행복하게 살고 있습니다. 그래서 스텔라의 그때 그 상황이 100%는 아니더라도 90% 이상 공감이 됩니다. 한국으로 가고 싶지만 갈 수 없는 상황. 그에게서 떠나고 싶지만 떠날 수 없는 상황. 어쩜 그때의 제 상황과 비슷한지요. 그래서 저는 이 시리즈가 이렇게 진행될 걸 미리 알고나 있었던 것처럼 이 시리즈를 다음회 언제 올라오나 기다리며 읽었나 봅니다. 스텔라의 상황에 스텔라의 마음에 공감할 수밖에 없었으니까요.
저는 이 이야기의 결말이 뭘까 혼자 상상해봤습니다. 해피엔딩이라면...‘그러나, 우린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음,,, 고물님은 지금 한국이라고 한 것 같은데... 그럼... 돈 벌러 한국에 온 걸까... 그럼... 해피엔딩이 아니라면... 잊기 위해, 다시 일상으로 돌아오기 위해 얼마나 힘들었을까...
아~~~ 역시 반쪽짜리 댓글이... ㅎㅎㅎ 저는 아직 용기가 없나봐요. 이 절친 얘기는 언제 해볼 수 있으려나. 60살은 커녕 80살이 넘어야 할 수 있을지도. ㅎㅎㅎㅎㅎ 운명같이 만나서 온갖 다양한 사건들을 만들다가 여사친이 되고 절친이 된 이 친구 덕분에 두 번째 인생을 살고 있네요. 제게 그런 절친이 있듯, 스텔라님에게 베프가 있다니 얼마나 다행인지 몰라요. 베프님께 상(?)을 주고 싶어요.
이제 이야기가 끝이 보이는 건가요? 너무 아쉬워요. ㅠㅠ 왜... 음... 드라마 연장하듯... 이 이야기가 소설이라면... 연장해서 써달라고 조르고 싶네요. ㅠㅠ
나하님 지독한 감기에 걸려서 쉬고 있는 중입니다. 다음글은 컨디션에 회복된 이후 써야할 것 같아요. 여전히 이렇게 힐끔힐끔 스팀잇을 보면서 댓글 남기고 있네요.
그래서 유독 더 정성들여 나하님이 제 글을 읽어주시고 댓글을 달아주셨군요. 무언가 제 이야기에서 나하님의 옛 기억이 겹쳐보여서 ㅎㅎㅎ
곧 돌아올게요. 아쉬워해주셔서 감사해요. 이 지긋지긋할 법한 시리즈가 끝이 나는 걸 아쉬워해주시다니 ㅋㅋ 몸둘 바 모르겠어요. 감사해요. 곧 돌아와서 시간 되실 때 좀 더 이야기 해 보아요 :D
헛... 지독한 감기라니... ㅠㅠ 물 많이 마시고 잠 많이 주무시길요. ㅠㅠ 밥도 많이 드시고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