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알리기 프로젝트] - 극단 마방진 <조씨고아, 복수의 씨앗>

in #kr-series6 years ago (edited)

극단 마방진

두 번째로 소개할 극단은 마방진이라는 극단입니다.
마방진은 고선웅님이 연출로써
아주 촘촘하게 잘 짜여진 극을 만들기로 유명한 집단입니다.

사실 리얼리티는 좀 떨어진다는
개인적의 생각이 있습니다.
모든 방식이 계산된 느낌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대극장 공연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과장된 연기,
발성을 위한 연기,
리얼리티가 버려진 연기는 저는 선호하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이 글을 쓰는 이유는
제가 그렇게 선호하지 않는 모든 걸
무너뜨리게 만들어준 공연 때문입니다.
마방진의 공연을 보고 난 이후에는
'대극장도 대극장의 매력이 있구나'를 확실히 느꼈습니다.

저희 틀을 깨준 아주 의미 깊고 매력적인 극입니다.

두 번째 글로 <조씨고아, 복수의 씨앗>을
가져온 이유는 이 작품이 9월에
명동예술극장에 다시 한 번 올라가기 때문입니다.
시간이 나서 한 번 보게 되시면
매력을 느끼실 수 있을 겁니다.


사진제공 : 국립극단


중국 고전 희곡

조씨고아는 중국의 실제 이야기에 극적인 효과를 더해
만든 희곡 작품입니다.
어디서 한번쯤 본 것 같은 스토리입니다.

과거 간신 ‘도안고’와 충신 ‘조순’이라는 인물이 있었는데
도안고는 '조순'을 역적으로 몰아 '조순'의 가문
300여 명을 말살시킵니다.

이때 '조삭'(조순의 아들)은 자신의 아이를 살리고 싶어서
자신의 집에 자주 오던 ‘정영’에게
꼭 살려서 아이 이름을 ‘고아’라고 지어 달라고 한다.
그래서 ‘정영’은 자신이 죽을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아이들 데리고 탈출을 시도한다.

중간에 여러 사람의 도움으로 겨우겨우
‘고아’를 자신의 집으로 데리고 오는데 성공한다.
하지만 아이가 빠져나간 것을 안 ‘도안고’는
‘고아’ 나잇대의 아이들을 다 죽이라는 명령을 한다.

결국 여기서 ‘정영’이 내린 결정은

자신의 아이와 ‘고아’를 바꾸어 가기로 결정한다.

그래서 아이를 바꿔치기 하는 순간
자신의 아내가 들어온다.


사진제공 : 국립극단

그리고 왜 내 아이가 죽어야 되냐며
정영을 막아선다. 하지만 정영을 막지 못하고
아이를 바꾼 정영을 내보낸다.

자신의 아이는 당연히 죽게 되며
아내도 자살을 선택한다.

이 장면이 1막의 마지막 장면인데 사실 앞 장면은
경극과 같은 느낌으로
리얼리티가 없는 말투와
과한 행동으로 웃음을 가져다주는데
이 장면만큼은 웃음기를 완전히
누그러뜨리고 과장된 말투마저 진지하게 느껴져서
바로 앞 장면까지도 히히덕 웃던 내가
한 순간에 바로 눈물을 흘리게 되는 장면이다.


그리고 2막은 흔한 복수극이 진행된다.
어엿한 성인이 된 ‘고아’는 양아버지라고 알고 있던
‘도안고’라는 인물이 사실은 자신의 원수였다는 사실을
‘정영’으로부터 알게 되고
결국 ‘고아’는 복수를 하게 된다.


사진제공 : 국립극단

복수는 성공적이었고 ‘고아’는 직책을 얻게 되고
‘정영’은 그 이후에 씁쓸한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또 엔딩이 한 번 더 압권인데
이때 1막에서 죽은 아내와 아이가 나온다.
또 한번 1막에서의 상황과 반대되는 상황이 나온다.
아이와 아내가 ‘정영’을 스쳐지나 보낸다.


내 생각

스토리상에는 특이하거나 매력적이거나
심장을 뚫는 말들이 있는 연극은 저에게는 아니었습니다.

만약 현대극이었다면 중요한 부분은
왜 ‘도안고’가 복수를 하게 되고
왜 ‘정영’은 이 진흙탕 싸움에 참여하게 되고
이런 이유들이 극적인 긴장감을 만들지만

이 작품은 그냥 선악의 구분이 확실하다.
분장에서부터 선과 악이 구분이 될 정도이다.
하지만 그대로 받아들여지게 만든다.
설명이 굳이 필요 없어진다.

왜냐하면 이 작품의 최고 매력점은 의외성이다.
말도 안되는 곳에서 웃음이 터지고
말도 안되는 곳에서 울음이 나온다.
말도 안되는 곳에서 압도되고
예상과 빗나간다.

그래서 이유와 완성도를 따지는 시간이 없다.
이미 빠져 들어있다.

또 하나는 음악이다.
웅장하고 사람의 마음을 훔치는 음악이다.
음악의 힘이 강한 건 이미 알고 있었다.
여기서 또 한 번 느낀다.

1막 마지막 장면이 강렬한 이유는
음악의 힘이 큰 것은 분명하다.
그 공간을 만들어주었고
나는 그 공간에 빠져들었고
음악과 연기가 심장을 두드린다.


사진제공 : 국립극단


연극 외적인 요소

연극 외적인 요소로 이때가 한창 블랙리스트에 대한이야기가
많이 나오고 있던 상황이었다.
하지만 그 상황을 뚫고 나온 작품이었다.
그리고 또 하나는 ‘소시민’이 주인공이라서.
왕가의 이야기를 다루고 권력 전쟁이 있지만
거기서 이 작품에서 집중해서 보여준 인물은

‘정영’ - 시골 의사이다.

그 점이 나에겐 아마 아주 큰 매력으로 다가왔다.
시골의사가 모든 일에 가담하고
시골의사가 세상을 바꾸는 역할을 한다.

힘든 시기에 용기가 될 역할인 게 분명하다.


소극장과 분명히 다르다.

음악. 무대장치. 그리고 강렬함을 느끼기에는 좋은 작품


<조씨고아, 복수의 씨앗>

  • 공연일자 : 2018.09.04~ 2018.10.01

  • 입장권 : R석 5만원, S석 3만 5천원, A석 2만원

  • 장소 : 명동예술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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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알리기 응원합니다.^^ 리스팀해갑니다.

아이고... 너무 감사합니다ㅠㅠㅠ

(jjangjjangman 태그 사용시 댓글을 남깁니다.)
[제 0회 짱짱맨배 42일장]2주차 보상글추천, 1주차 보상지급을 발표합니다.(계속 리스팅 할 예정)
https://steemit.com/kr/@virus707/0-42-2-1
현재 1주차보상글이 8개로 완료되었네요^^
2주차에 도전하세요

그리고 즐거운 스티밋하세요!

감사해요ㅎㅎ

연극 공연 보고 싶네요
보팅하고 갑니다
좋은 공연 마음에 담아 갑니다

감사합니다~~

연극알리기 흥미롭네요!! 좋은공연 많이 소개해주셔요 :)

많이 추천해드릴게요~~
기억나면 관람해도 좋을거에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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