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전반적인 역사적 통찰력과 비판적 사고력을 기르기 위해서라도 진정한 역사교육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우리나라 역사교육은 그렇지가 못했습니다. 단편적인 지식의 전달로 인해 긴 스토리가 되어서 한반도와 동북아 더 나아가 전 세계사적으로 얽힌 역사적 시각을 가져야 하는데 그렇지가 못한게 아닐까합니다.
일본의 만행을 교육받았기에 일본을 싫어하고 미워하지만, 대원군이 임오군란이후에 청나라에 볼모로 잡혀간 것이나, 그 이후의 청일전쟁이나, 고종과 명성황후와 민씨일가의 매관매직 등은 가르치지 않으니까요. 외척인 안동김씨나 풍양조씨의 세도정치만 비꼴 뿐입니다.
병인양요나 신미양요가 있었음에도 그냥 잠깐 전투해서 빼앗겼는데 나라가 힘이 없었나보다 할 정도일 뿐, 프랑스가 전세계 각지에서 빼앗은 유물로 자기나라 박물관에 자랑스럽게 전시하는 것을 비난하도록 배우지않고, 오히려 그 박물관에 가봐야한다고 가르치고, 대영박물관도 마찬가지고요.
저는 오히려 드라마 미스터선샤인 보면서 요즘 친구들이 역사공부를 더 하는게 아닐까하는 생각도 해봤습니다. 픽션이지만 교과서보다 재미있으니까요.
백제의 역사 역시 일본 서기를 비롯해서 학계에서 밝혀진 바대로 비교하고 분석해서 백제와 고구려 멸망 이후의 일본과 우리 한반도의 역사를 관계지어야 하지만, 이 또한 우리는 담징의 호류사 금당벽화 정도만 배울 뿐이니까요.
우리의 과거, 그러니까 오래된 과거인 고대사연구 같은 것은 시작부터 일본의 입맛에 맞게 각색되기도 했지만, 그 이후의 영토의 한계나 학계의 분열 등에 의해 아직도 의견이 분분하고 서로가 서로를 믿지 못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현대사 역시 남북으로 분단되어서 제대로 된 평가가 되지않고 왜곡되어 있는게 아닐까합니다. 독립운동가 역시 그의 사상이 무엇이었는가에 따라 다른 평가가 되고있기 때문입니다. 더군다나 남쪽은 친일파의 파라다이스였기 때문에 더 왜곡되었고요.
큰 틀에서 올드스톤님의 객관적이고 거시적인 역사적 시각을 가져야 한다는 것에 찬성합니다.
그러면서 친일파청산은 반드시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작금의 남북화해와 통일로 가야하는 기로에서 이 친일파들이 바로 문제를 일으키고 가로막는 세력이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6.25라 부르는 남과 북의 전쟁이 저는 어쩌면 자유진영과 공산진영의 대리전쟁이기 보다는 독립군 출신 세력이 주축이된 북한과 친일세력이 주축이된 남한과의 한반도 통일전쟁이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당시 중국의 국공내전을 돕던 독립군들은 다들 북한으로 갔으니까요.
우리 교과서에서는 상해임시정부는 말하지만 해방 후 그 독립군들의 행방에 대해서는 가르치지 않는 것이 왜일지... 이런 것들이 제대로 되기 위해서라도 친일파가 청산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친일파가 우리나라에서 주류가 되면서 자신의 업적을 포장하면서 자신의 친일행각을 감추고 독립운동가들은 평가절하하는 행위들을 해왔고, 스스로가 떳떳하지 못하기에 일본에 책임을 묻는 것 역시 못한 것이 많기 때문입니다.
과거 자의든 일본에 의해서든 청나라에 대한 사대주의에서 해방되었기에 중국을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었듯이 친일파가 청산되어야 진정 일본에 대해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쓰다보니 두서없이 길게 썼네요.^^ 중국은 티벳의 독립을 끝까지 해주지 않고 있고, 우리가 일본이 아니었다면 지금 그렇게 되었을 수도 있다라는 분석은 솔직히 한 번도 못해봤습니다. 제가 역사공부가 부족하기도 해서 겠지만, 만약에 청인전쟁에서 청이 승리했다면 그랬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다시 러청전쟁도 이어지고 다시 러시아가 끼어들 수도 있었겠고요.
하지만 이 부분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생각합니다. 중국의 동북공정이 북한정권이 무너졌을 때를 대비해 북한을 흡수하기 위한 포석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여러가지로 역사를 바라보는 시각은 다양하면서도 재미있고 예측할 수 있을 것 같으면서도 예측하기 어려운 것 같습니다. 분석하는 것도 다양한 시각이 공존하고요.^^
긴 포스팅 감사합니다. 역사란 것은 너무나 넓고 깊어서 누구나 이용당하기 쉬운 것이 아닌가 합니다.
그래서 자신만의 역사관을 갖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구요
대부분 역사를 들먹이는 사람들이 역사를 자기 편한대로 이용하려고 하는 경우를 많이 보았습니다.
맞는 말씀이세요. 이용하려고만 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자기 입맛에 맞는 것만 가져다 쓰고... 말씀하신대로 대부분 자기 유리한 곳에 이용하는 것이 대부분인 것 같습니다. 어느 정권이든 다 그런 것 같아요.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인 것 같습니다.